LG전자, '옵티머스 원'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스마트폰 시장의 조기 대응 실패로 증시에서 외면받았던 LG전자 (91,200원 ▼1,400 -1.51%)가 글로벌 스마트폰인 '옵티머스 원' 출시를 계기로 관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증권가는 LG전자가 긴 침체를 벗어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과 스마트폰 시장의 중심에 서기는 여전히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 진단이 엇갈린다.


LG전자는 지난 14일 안드로이드 2.2버전이 탑재된 옵티머스 원을 내놓으면서 90여개국 120개 사업자 공급을 통해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인 '윈포폰7'을 탑재한 '옵티머스7' 시제품도 공개하고 다음달부터 세계시장에 시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 증권사는 LG전자가 '부활'의 날개를 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KB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풀 라인업 구축이 진행된다면 최소한 생존모드로의 반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도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조성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도 단말기 손익 개선은 어렵겠지만 옵티머스 원과 옵티머스7 등의 선전이 예상돼 의미있는 방향 전환을 발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은 별다른 스마트폰 사업 전략이나 모델 라인업이 없었지만 대응 전략을 갖춰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며 "고정비 지출이 많아 4분기까지도 실적개선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내년부터는 반등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했음에도 성공 가능성을 낮게 보며 조심스런 스탠스를 유지하는 전문가가 다수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옵티머스 원이 출시되는 시점에 경쟁사의 전략 스마트폰 출시가 대거 몰려 있어 통신사업자의 낙점을 받기기 쉽지 않고 경쟁 모델의 사양도 만만치 않아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평가하며 '보유' 주문을 유지했다. 목표가는 11만원이다.

전성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 스마폰 출시에 따라 실적 개선 가능성은 있지만 마케팅 비용 부담에 따라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턴어라운드 시점까지는 일정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LG전자의 목표주가를 현 주가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 10만원으로 잡았다.

한편 LG전자 주가는 1년 전만 해도 13만원대까지 갔지만 실망스런 스마트폰 실적과 TV 재고 증가로 실적이 악화되면서 9만원대로 내려가 있다. 올해 3분기에는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