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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의 羅회장 申사장 李행장이 함께 사는 길

[홍찬선칼럼]신한금융 사태의 빠르고 올바른 해결을 위해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홍찬선 부국장겸 금융부장 |입력 : 2010.09.16 10:07|조회 : 1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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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의 羅회장 申사장 李행장이 함께 사는 길
아버지와 큰아들이 편을 먹고 어머니와 싸움을 벌인다.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 옆 동네에서도 싸움구경을 온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것이 싸움구경이라는데, 모처럼 벌어진 볼거리를 놓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집안싸움의 피해를 받고 있는 자녀들은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누구 편을 들기도 어렵고, 어른들이 싸움판에 정신을 뺏기다 보니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한다. 곧 끝날 것 같던 싸움이 길어지면서 집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려지려 한다. 자녀들로서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는 게 가장 좋고 불가피하게 싸움이 벌어졌다면 빨리 끝내는 바람직한데, 어른들은 어린 자녀들의 어려움엔 관심이 없다.

라응찬 회장 및 이백순 행장과 신상훈 사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신한금융 사태’를 바라보는 1만7000여명의 신한맨의 심정이 바로 이럴 것이다. 공격하는 측은 싸울 이유가 충분하다고 여기고, 공격당하는 측은 억울하다고 밝힌다. 하지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대부분의 신한맨들에겐 ‘그렇게까지 싸울 까닭이 없다’고 생각된다. 하루빨리 싸움을 멈추고 이전처럼 따뜻한 한 가족으로 함께 열심히 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전성빈 신한지주 이사회 의장이 14일 오후2시부터 7시까지 5시간 동안이나 마라톤 이사회를 연 뒤 밝힌 내용도 신한맨들의 이런 바람을 그대로 보여준다. “(여러 가지 다툼이 있지만) 문제를 조기에 수습하고 조직을 안정시키기 위해 신상훈 사장의 직무정지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사회의 희망처럼 신한지주 사태가 조기에 수습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시비비의 판단을 모두 검찰에 떠넘긴 채 서둘러 봉합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비판받았던 ‘거수기’라는 비판을 넘어설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없다는 본질적 한계를 드러냈다. 자신들을 뽑아준 이른바 3인방에 대해 쓴 소리를 하기보다, 뜨거운 감자를 검찰로 넘기는 무책임을 보여줬다.

기대했던 이사회에서 풀지 못한 신한사태는 검찰의 수사라는 남의 손을 빌어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집안싸움을 가족끼리 풀지 못하고 남을 끌어들임으로써 신한지주의 독립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싸움의 장기화는 불가피하고 3인방의 눈치를 봐야 하는 신한맨과 신한지주의 보이지 않는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손자병법에선 “싸움을 하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좋고, 불가피하게 싸워야 할 때는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이겨야 하며, 이기지도 못하고 피해만 예상되는 싸움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무정지로 막을 내린 신한사태의 1막은 공격한 라-이 측이나, 방어한 신 측 모두 패배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얻은 것은 보잘것없는 대신 잃은 것이 너무 많아서다.

신한사태는 검찰 수사보다는 안에서 해결되는 게 바람직하다. 신한사태를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는 2개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결자해지(結者解之)고 다른 하나는 기본으로 돌아가라(Back to the Basic)이다. 이번 사태를 불러일으킨 이백순 행장과 신상훈 사장이 스스로 물러나고, 라응찬 회장도 당분간 조직의 안정에 주력한 뒤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물러난다는 뜻을 밝히는 게 바로 그것이다.

욕심을 버리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험하지 않다(知足不辱, 知止不殆). 바꿔 말하면, 욕심이 지나치면 망신을 당하고 계속 나아가면 위험하다(不知足辱, 不知止殆).

고발과 고소로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신한사태로 3인방은 명예롭게 스스로 물러나느냐, 아니면 상처를 입고 쫓겨나느냐는 막다른 골목에 직면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통 큰 라 회장’과 ‘스마트한 신 사장’, 그리고 ‘따뜻한 이 행장’은 본인도 살고 신한도 함께 사는 희망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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