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침향과 재테크

[머니위크]신비의 약재 침향-3

머니투데이 머니위크 배한호 천안 다움한의원장 |입력 : 2010.10.09 15:24|조회 : 10548
폰트크기
기사공유
침향은 약재뿐 아니라 예술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자연물 침향은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는 '하늘이 내린 천연조각품'이다. 이를 가공한 염주, 팔찌, 불상, 목걸이 등도 고가의 공예품으로 거래된다. 침향가루는 향으로도 사용하는데, 우리에게 익숙한 선향 형태도 있고 뿔향, 뜸향, 조각 자체로 태우고 즐기는 향도 있다.

약재로는 가장 값비싼 한약에 해당된다. 침향공진단, 침향강기탕, 소합향원 등 수많은 약재에 들어가지만 전통적으로 왕과 왕족들에 국한돼 처방되고 복용됐다.

이렇듯 귀한 침향이 이제 베트남에서 더 이상 채취·생산되지 않는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침향은 거의 재배산이다. 산삼 대신에 인삼이 재배·생산되듯 베트남에서는 더 이상 자연산 침향이 없다고 본다. 현재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재배 침향은 수령 3~6년산이다. 이 정도 침향은 약재가 아니라 향의 용도로만 쓰일 수 있다.

침향의 채취와 판매는 1992년 이전까지는 침향나무 근처의 주민들에 의해서 경쟁적으로 이루어져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거래가 꾸준하고 활발했다. 그러나 남획으로 침향나무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채취와 거래량은 빠른 속도로 감소했고, 가격 또한 상당히 올랐다.

1992년 이후에는 엄격한 통제와 함께 베트남 정부만이 침향을 채취할 수 있게 됐다. 또 침향수는 2004년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의해 보호 받는 식물이 돼 절차상으로는 베트남 정부를 제외하고는 베트남에서 더 이상 침향을 채취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생산량이 급속히 감소했고, 약재로 사용이 가능한 양질의 침향 공급량은 매년 20kg 미만에 불과하다.

예나 지금이나 침향은 귀한 약재다. 몇년 후면 자연산 베트남 침향은 점차 소진돼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지도 모른다. 박물관에서나 만나는 유물이 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인지 침향은 한번 주머니에 들어가면 좋은 것은 다시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전문 약재상들은 향후 20~30년 후면 유통량이 제로가 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침향 가격은 부르는 게 값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

침향이 귀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국내 화장품회사들이 침향 추출물이 들어간 화장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의학계 또한 침향을 이용한 다양한 시술법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침향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은 베트남 중부에서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의 기술과 지도 아래 인공침향수 재배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그동안 선향, 뿔향 등 피우는 향과 향도, 다도 위주의 시장에서 벗어나 다양한 용도로 점차 침향의 소비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침향은 소비가 늘고 있는데 반해 공급량이 절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가짜 침향이 등장하기도 하고, 인도네시아산 침향이 베트남산 침향을 대신하고 있다. 이런 정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는 여러명의 수집가들이 이미 상당량의 침향을 확보하고 있어 침향 수급에 숨통을 틔어주고 있다.

양질의 베트남산 침향은 이미 채취된 것만 있을 뿐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따라서 가격은 점점 오른다. 침향이 약재로서의 효능과 함께 재테크의 수단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지녔다는 얘기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