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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공정사회'를 부처에게 물었더니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대표 |입력 : 2010.10.11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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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가 무엇입니까. 도(道)가 무엇입니까. 그리고 부처는 무엇입니까.
 
인도에서 중국으로 건너와 소림굴에서 9년간 면벽수도 후 팔을 자른 혜가에게 법을 전한 선불교의 큰 할아버지 달마는 불교의 진리가 뭐냐고 묻는 양나라 무제에게 "진리는 휑하니 비어있어, 성스럽다고 할 것조차 없다"고 했습니다.
 
잘 이해되지 않나요. 그럼 조주라는 선승의 대답을 소개하죠. "절대 그 자체가 진리라 하기도 하고, 최고의 선이 진리라고도 말하는데 정말 꼴사납고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다."
 
선불교의 정수 '벽암록'에서는 시작부터 마지막 100장까지 절대와 진리, 불법이 무엇인지를 묻고 답합니다. 어느 승려가 운문이라는 선사에게 화엄경에 절대 진리를 뜻하는 '진진삼매'라는 말이 나오는 데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묻습니다. 선사는 대답합니다. "절대 진리는 바리때 속의 밥이고 나무통 속의 물"이라고.

불법이라는 것, 부처라는 것, 진리라는 것은 대단한 게 아니고 세상 속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있다는 뜻입니다.
 
노자의 '도덕경'은 "도를 도라고 말하면 이미 도가 아니다"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참된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며, 말로 가르칠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도덕경의 이 말은 선불교의 선사들이 부처니, 깨달음이니 하는 데 머무르지 말아야 한다면서, 거기에 머무르면 머리에 뿔이 생긴다고 강조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선사들은 더 나아가 열반이니, 부처니 하는 말은 모두 번뇌에 불과하다고까지 말합니다.

#'공정한 사회'가 무엇입니까. '정의사회'는 무엇입니까. 또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는 무엇입니까.

이들 중 앞의 것은 현 대통령이, 뒤에 두개는 전직 대통령들이 주창한 것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같은 뜻이 아닌가요. 공정사회와 정의사회는 당연히 같은 말이고, 고 노무현 대통령이 외친 반칙과 특권이 통하지 않는 사회도 그게 바로 공정사회이고 정의사회 아닙니까.
 
이는 예수와 부처가 진리에 대해, 하나님의 나라와 불국정토에 대해 설파하고, 노자와 공자가 끊임없이 도(道)를 얘기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나라 전현직 대통령들에게 있어 공정사회는 진리이고 도이며, 하나님이고 부처님입니다.
 
그럼 다시 물어 봅니다. 공정사회는 무엇입니까. '개천에서 용이 나는 사회'입니까. '모두에게 합당한 사회조건을 추구하는 사회'입니까. '친서민 정책을 펴고 상생경영을 하며 나눔과 봉사를 하는 사회'입니까.

부처와 달마대사와 선불교의 조사(祖師)들은 이런 물음에 어떻게 대답할까요. 상상력을 동원해 봅니다.
 
"공정사회니, 동반성장 사회니 하는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구나, 공정사회는 별게 아니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고, 열심히 돈버는 것이다. 정치적 수사가 아니고, 진짜 공정사회를 만들고 싶다면 공정사회라는 말을 버려라. 공정사회는 말로 하는 게 아니다. 청상과부가 자기 외아들이 벼락을 맞아 죽어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을 정도의 강한 의지로 자기개혁을 해야 한다. 바깥에다 대고 얘기하지 말고 안부터 닦아야 한다."
 
이것으로 부족하다면 공자가 '주역'을 해석한 '계사전'에 나오는 말이 참고가 될 것입니다.
 
"원래 글로 말을 다 할 수 없고, 말로는 사람의 뜻을 다 표현할 수 없다. 따라서 묵묵히 이루고 실행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떠들어대지 않아도 사람들은 그의 말을 믿는다. 이렇게 만인이 복종하는 경지에 이르면 천하의 민심은 당연히 그쪽으로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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