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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도 살고 신한도 사는 올바른 선택

[홍찬선칼럼]필사즉생의 결단이 필요하다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홍찬선 기자 |입력 : 2010.10.11 13:56|조회 : 9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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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응찬 회장도 살고 신한도 사는 올바른 선택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3가지 함정에 빠진다고 한다. 귀가 얇아지고, 잘 삐치며, 쉽게 노여워하는 게 그것이다. 이것은 사람을 점점 더 의심하게 하면서 주위에 보이지 않은 장벽을 만들면서 총기를 잃게 만든다.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장기화되고 있는 신한사태를 보면서 라응찬 회장도 나이 듦의 한계에 사로잡힌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신한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 ‘빅3의 권력투쟁’으로 비춰지는 신한사태에 대해 이런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자주 만난다.

라 회장의 50년 뱅커 인생, 신한의 30년 평성을 살리는 길
라 회장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직무정지 상당’의 중징계를 통보받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금감원에서 지적한 금융실명제 위반 관련 사항을 명쾌히 소명하지 못하면, 중도하차의 불명예를 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50년 동안 뱅커로 살면서 나름대로 올곧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는데 마지막에 이런 일이 생겨서 죄송하기 짝이 없다”(11일 오전 기자회견)며 스스로도 고개를 숙였다. 라 회장은 물론 신한의 굴욕이다.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은 대부분 안타까움을 느꼈을 터다. 특히 청춘을 불사르며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신한 맨들은 억울하기까지 하다. 30년 가까이 피땀 흘려 쌓아올린 신한금융의 명성과 신뢰가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위기 등 숱한 위기도 거뜬히 이겨냈는데, 믿고 따랐던 빅3의 싸움으로 안에서 무너질 줄은 아마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모범적 금융그룹이라고 평가받던 신한이 이처럼 굴욕의 구렁텅이에 빠진 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CEO(최고경영자)의 독주를 감시하지 못한 게 가장 크고 핵심적인 원인일 것이다. 주인(주주)은 있지만 주인 행세를 제대로 못하는 상황에서 CEO가 전권을 휘두르는 ‘경영자 지배’의 문제를 그대로 드러냈다. 17%에 불과한 재일교포 주주를 등에 업은 경영자에 대해 국민연금을 비롯한 83%의 주주들은 아무런 제재를 할 수 없었다.

경영자 지배와 식물 이사회, 라 회장의 결단으로 극복해야

라 회장이 지난 9월2일, 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측근들과 함께 신한을 흔들어놓을 신상훈 신한지주 사장 고소를 결정했을 때, 대다수 주주들은 낌새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9명의 신한지주 사외이사도 마땅히 해야 할 역할을 하지 못했다. 자신을 임명해준 라 회장에 대해, 경영진을 견제하라는 사외이사 모범규준은 휴지조각에 불과했을 뿐이다. 게다가 신한사태의 해결을 위해 급히 모인 9월14일 이사회에선 핵심사항을 모두 검찰에 넘기고 정상화를 위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는 식물 이사회를 자초했다. 사외이사 제도의 실패다.

라 회장은 지금 커다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하나는 본인도 살고 신한도 사는 공존의 길이며 다른 하나는 본인도 죽고 신한도 죽는 공멸의 길이다. 전자는 스스로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결단을 내리는 것이다. 측근을 물리치고, 듣기 싫지만 따라야 하는 말을 해주는 사람을 가까이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올바르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반면 후자는 상대적으로 쉽지만 필생즉사(必生卽死)의 아이러니가 있는 길이다. 듣기 좋은 말과 보고 싶어 하는 것만 해주는 ’예스맨‘은 공멸로 이끌 가능성이 높다.

모래탑 효과는 모래를 조금씩 흘러내려 모래 탑을 만들 때, 잘 올라가던 모래 탑이 어느 단계에 이르렀을 때 순식간에 무너지는 것을 가리킨다. CEO는 모래탑 효과가 나타나지 않도록 조직을 유기적으로 이끌어야 하며, 부득이하게 무너졌다면 하루빨리 복원해야 한다. 신한의 1만7000여 임직원과 한국 금융계는 라응찬 회장의 올바른 선택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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