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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인사이트, 통찰력과 사후인지의 차이

[머니위크]청계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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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간 당신에게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당시 유행에 따라 가입한 펀드가 여전히 애를 먹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무리해서 산 집 한채의 가격이 떨어져 곤란을 겪고 있을 수도 있다. 직장인은 봉급 동결로, 자영업자는 매기(買氣) 부족으로 힘겨워하고 있기도 하다. 보통 사람들의 호주머니 사정이라면 대개 악재가 많은 기간이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당신은 글로벌 금융 위기나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경기를 탓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 성공한 사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금융위기 초기부터 떨어질 자산 가격에 주목했다. 결국 위기는 물러갈 것이고, 자산 가격은 그전에 반등할 터였다. 외환위기의 경험도 참고했다. 그들은 위기로 흉흉한 순간, 남과 달리 생각했고 남보다 먼저 움직였다. 물론 그들 대부분은 돈과 정보가 더 많은 이들이었다. 그러나 비록 소수지만 보통 사람들 가운데도 기회를 잡은 이들이 있다.

대다수의 실패자와 소수의 승자 사이에는 어떤 결정적 차이가 있을까? 돈과 정보의 차이라고 치부해 버리면 마음은 편할지 모른다. 경제학의 결론처럼 시장을 이기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여겨버리면 우쭐대기는 쉬울지도 모른다. 그러나 투자대가 워렌 버핏 같은 사람도 보통사람보다 적은 돈으로 투자를 시작했다는 점을 생각해보라. 돈과 정보가 아니라 남보다 나은 판단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한다. 나는 그 판단을 머니 인사이트(money insight)라고 부른다. 이른바 돈에 관한 통찰력이다.

통찰력(insight)은 딱히 엄밀하게 정의하기 어려운 개념이다. 거의 직관적으로 어떤 사태나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다. 따라서 머니 인사이트는 돈이 되는 방법이나 분야를 쉽게 알아보는 능력이다. 이 경우 통찰력은 흔히 사후인지(hindsight)와 대비된다. 예를 들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던 학창시절을 생각해보자. 해법을 찾지 못해 끙끙 대다가 결국 해답지를 봤다고 치자. 그 문제가 그렇게 쉬워 보일 수가 없다. 그러나 해답지를 보기 전에 아는 것과 본 후 이해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만큼이나 크다. 그것이 통찰력과 사후인지의 차이다.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자신만큼은 이번 일을 예견했노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사후인지의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을 따름이다.

그렇다면 머니 인사이트는 어떤 요소로 구성되는가? 어떻게 해야 그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이 역시 한마디로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 머니 인사이트는 다양한 학습과 경험, 노력으로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머니 인사이트가 빼어난 사람들을 통해 몇가지 요소가 공통적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첫째, 경제학보다는 시장과 거리에 밝아야(street-wise) 한다. 물론 경제학도 시장과 거리를 다룬다. 그러나 학자들의 편의나 학문적 편리를 위해 제한된 조건의 시장과 거리다. 반면 실제 시장과 거리는 대중의 심리가 살아 꿈틀대는 곳이다. 그곳을 이해하고, 그곳에 뿌리를 내려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머니 인사이트라는 주제로 누군가 책을 쓴다면 그 책은 경제학 원론이나 경제철학사와는 큰 차이를 보일 것이다. 존 메이너드 케인즈 정도를 제외하면 머니 인사이트에 등장할 경제학자는 거의 없다.

또 문제의식이 분명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의 공통으로 하는 사고와 행동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서와 경험, 판단을 거듭해야 한다. 그 결과 자신 있게 남과 다른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답이다. 머니 인사이트를 높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잘 버는 사람과 자주 어울리는 것이다.

워렌 버핏의 사업 동료이자 친구, 스승으로 유명한 찰리 멍거의 통찰력에 대해 그의 딸이 한 말이 있다.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학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신뢰할 수 없는 사람과 거래를 할지라도 계약서만 있으면 구제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품이 훌륭한 사람들하고만 거래를 해야 합니다. 그것이 아버지가 사업을 할 때 지키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죠.”

<머니위크>가 지난 3년간 독자들에게 깨우쳐 주려고 했던 것 역시 이런 원칙들이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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