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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맨해튼, 할인점 입성을 許하다

[강호병의 뉴욕리포트]백화점급 할인점 출점경쟁..명품거리 입성도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0.10.19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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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황 장기화, 낮아진 임대료 등으로 대형 할인점이 맨해튼 노른자위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사진은 올 10월24일 개점한 맨해튼 동쪽 세로 1번 애비뉴와 가로 59번가 사이, 퀸즈보로 브리지옆에 위치한 TJ맥스 맨해튼점.
↑ 불황 장기화, 낮아진 임대료 등으로 대형 할인점이 맨해튼 노른자위에 속속 입성하고 있다. 사진은 올 10월24일 개점한 맨해튼 동쪽 세로 1번 애비뉴와 가로 59번가 사이, 퀸즈보로 브리지옆에 위치한 TJ맥스 맨해튼점.

뉴욕 맨해튼 동쪽 세로 1번 애비뉴와 가로 59번가와 60번가 사이, 맨해튼과 퀸즈를 연결하는 퀸즈보로 다리밑에는 브릿지마켓(Bridgemarket)이라는 상가가 있다. 어수선하고 칙칙한 다리밑이어서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데 '최고급'을 고집했던 곳이다.

약10년전 문을 연이래 위대한 도시에는 위대한 것만 어울린다며 전설적인 디자이너가 운영하는 일류 식당과 명품점 아니면 취급을 안했다.

그렇게 콧대높은 상가에 변화가 생겼다. 의류 및 생활잡화를 취급하는 대형 할인점인 TJ 맥스(TJ Maxx)가 한 모퉁이를 떡 차지한 것이다. 맛집이 모인 푸드마켓 '푸드 엠포리움' 입구 오른편 1층과 지하공간을 임대해서 간판을 걸었다.

오는 24일 정식 개점을 앞두고 상품구색을 다 갖춘 상태에서 미흡한 점이 없는지 점검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뉴욕서 추동절 패션으로 유행하는 여성용 블랙 백을 1층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해 놨다.

형제회사 마샬(Marshall)과 함께 TJ맥스는 쓸만한 명품을 저가에 건지고자(?)하는 실속 쇼핑족들이 알음알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철이 지났거나 약간 흠이 있는 유명브랜드를 대량 입수해 싸게 파는 것을 주특기로 하는 오프-프라이스 할인점이다.

그간 뉴욕 맨해튼에서는 할인점 찾기가 주유소 찾기만큼이나 힘들었다. 세계적 할인점의 대표주자 월마트는 아예 맨해튼에 점포가 없다. 회원제 대형슈퍼 코스트코와 건축자재 할인점 홈디포도 맨해튼 외진곳에 한곳씩 점포를 두고 있을 뿐이다. 워낙 임대료가 비쌌던 탓에 할인점이 들어서기는 영 궁합이 안맞았던 탓이었다.

그러나 그같은 풍경도 최근들어 바뀌고 있다. TJ 맥스처럼 백화점급 할인점이 맨해튼을 파고 들기 시작한 것이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뉴요커들이 가급적이면 싼 것 위주로 알뜰쇼핑을 하려는 데서 비롯된 현상이다.

TJ맥스가 24일 개점하는 점포는 맨해튼 3호점이다. 각각 컬럼버스 애비뉴와 6번 애비뉴에 개설한 1,2호 시범 점포의 성공에 자신감을 얻어 맨해튼에 본격 진출하게 된 것이다. 10월에 이어 11월11일에는 맨해튼 서쪽 8번애비뉴와 57번가에 맨해튼 4호점을 오픈한다. 현지언론 보도에 의하면 TJ 맥스는 금융중심지 월스트리트에도 점포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다른 오프-프라이스 백화점 센추리(Century) 21은 50년만에 처음으로 맨해튼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다. 또다른 백화점 노드스트롬은 맨해튼 남단 유니언 스퀘어에 오프-프라이스 의류점 노드스트롬 랙(Nordstrom Rack)을 올 여름 열었다.

H&M, 포에버(Forever) 21, 심스(Syms) 등 중저가 의류전문점의 명품거리 5번 애비뉴 진출도 눈에 띈다. 불황속에서 '고급'만 찾던 맨해튼의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H&M은 명품거리 5번 애비뉴를 비롯, 맨해튼에 10개 점포를 갖고 있다. 이외 포에버 21와 심스도 5번 애비뉴에서 점포 임대계약을 마쳤거나 오픈을 준비중이다.

사실 TJ 맥스가 들어선 위치는 상가로선 입지조건이 좋지 않다. 차량들이 맨해튼 밖으로 나가는 출구로사람들이 모일만한 곳은 아니다. 지하철 역도 떨어져 있고 다른 볼거리가 풍성한 것도 아니다.

얼마전부터는 59번가의 1번 애비뉴와 2번 애비뉴 사이 한차선을 막고 공사를 요란하게 해서 쇼핑과 외식에 어울리지 않는 분위기가 됐다. 이렇다보니 유동인구 부족을 이기지 못하고 상가를 대표하던 고급 식당은 문을 닫았고 명품숍은 다른데로 이사갔다. 그 빈 공간을 대형 할인점이 차지했다.

경기부진에다 입지상 약점까지 가중되자 건물주도 콧대를 꺾지 않을 수 없었던 모양이다. 고급을 포기하고 임대료를 낮춰 할인점의 입점을 허용한 것이다. 브리지마켓 개발업체측은 TJ맥스가 젊은층에게 상당히 어필, 약점을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전 럭셔리 브랜드나 찾던 건물주가 눈높이를 낮춰 임대료를 낮춰 주는 현상은 비단 이 지역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중저가 의류점이 맨해튼서 점포를 늘리고 5번 애비뉴까지 진출하는 것도 이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미국경제의 불황의 그늘이 지속되면 월마트까지 맨해튼에 입성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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