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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현대그룹을 영원히 지키는 길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 대표 |입력 : 2010.11.08 12:48|조회 : 7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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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현대그룹이 지키겠습니다." "세계 1위 자동차기업을 기대합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신문 지면과 TV 화면을 장식하는 현대그룹의 감정적이고 도발적인 광고문안이다.
 
현대그룹은 왜 정면승부를 하지 않고 광고전에 나선 것일까. 자금동원력이나 사업능력 등으로는 경쟁상대인 현대차에 크게 뒤져 승리를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실적인 계산도 깔려 있다. 현대그룹은 매각주관사와 채권단에 자신들이 과거 현대건설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근거로 우선매수청구권을 요청한 상태다.
 
상식적으로 무리한 요구로 보이는데도 이를 주장하고 나선 것은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 안되면 소송을 통해 이번 딜을 깨는 것이다. 이 전략으로 가려면 사전에 대대적으로 광고를 해둘 필요가 있다. 이번 딜은 이처럼 오기와 감정이 뒤섞인 채 흘러가고 있다.
 
올 들어 주력계열사인 현대상선이 최악의 상황을 넘기고 경영이 호전되고 있긴 하지만 현대그룹은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을 요구받을 정도로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적게는 4조원, 많으면 5조원이 넘는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게 과연 정상일까. 어떻게 해서든 자금은 조달한다 해도 연간 원리금 상환 부담만도 수천억원에 달할 텐데 말이다.
 
무리해서 M&A를 한 어느 그룹처럼 현대건설을 인수하자마자 돈을 빼내는데 혈안이 되고, 그로 인해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기업 현대건설이 하루아침에 '깡통'이 되는 건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현대그룹은 항변할 것이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로부터 그룹을 지키기 위해선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현대건설을 인수해야 한다고. 그게 사실일까.
 
범 현대가의 현대그룹에 대한 적대적 M&A설은 2006년 현대중공업이 골라LNG로부터 현대상선 지분 26%를 사들일 때도 제기됐다. 그런데 지금까지 아무 일이 없다.
 
상식적으로 봐도 대권까지 노리는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이나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의 정몽구 회장이 제수인 현정은 회장이 경영하는 힘없는 현대그룹을 삼키는 것은 전혀 실익이 없다.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해 범 현대가의 현대상선 지분이 기존 현대그룹 지분에 근접하더라도 정몽구 회장이나 정몽준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아주 제한적이다.
 
당장 어떻게 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현대상선 등이 제3의 기업이나 현씨 소유로 넘어가는 것을 견제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다.
 
그렇다면 현대그룹에도 아직 충분한 시간이 있고, 무리하게 현대건설 인수전에 나서기보다 착실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장래를 대비해 자금을 축적하는 일에 먼저 나서야 한다. M&A도, 기업 경영도 감정과 오기로 하는 게 아니다.
 
지금처럼 한두 사람의 측근에 의해 모든 의사결정이 이루어지고, 매파의 목소리만 들리고 온건파는 오너에 대한 로열티가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분위기라면 현대그룹의 미래는 암담하다. 현정은 회장에게 고언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기에 하는 말이다.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는 무리수다. 안타깝지만 지금 포기하는 게 현대그룹을 영원히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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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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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나그네안  | 2010.11.08 13:29

이사람도 현대차돈 먹은것같네 ! 어차피 현대건설은 인수자체가 큰이권으로서 인수하면서 그그룹의 재정도 훨씬 좋아질 것이다. 이상황에선 명분과 시너지가 누가더 있는가 이다. 이면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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