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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라면…주가 명예회복 할까

머니위크
  • 오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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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11.1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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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외면받는 라면, 라면업체 주가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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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이 안 팔린다. '라면만 먹고 뛰었다'는 말이 헝그리정신의 대명사로 꼽히면서 눈물을 자아내던 시절도 이제는 '전설'로 남을 듯하다.

전문가들은 라면의 인기가 회복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웰빙 바람이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면서 라면과 같은 패스트푸드보다 조미료를 가급적 배제한 슬로푸드가 관심을 끌고, 라면 대용식이 확산되는 환경에서 라면의 고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년간 11.8% 소비 감소

세계라면협회(WINA)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소비되는 라면은 2009년 5월 기준으로 32억2000만개. 국민 한명이 1년간 평균 64.4개를 먹는다. 연간 149억9000만개를 소비하는 인도네시아의 1인당 연 평균 65.2개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2005년 기준으로 한해 36억개 가량을 소비했다. 통계상으로는 4년 만에 3억8000만개가 준 셈이다. 기록으로도 라면 소비는 줄어드는 모습이 확연하다. 라면시장은 연간 1조9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4년간 11.8%의 소비가 감소하는 등 라면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1256억t이던 라면시장 규모(출하량 기준)는 올해 3분기 1099억t까지 줄었다.

라면 소비감소의 주된 이유로는 대체 식품이 크게 늘어난 점도 한몫 했다. 출출함을 달래주고 한끼 식사대용으로 라면이 누리던 프리미엄을 피자와 햄버거, 피자, 치킨 등이 대체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웰빙 바람도 무시할 수 없다. 식품에 대한 안전성이 관심으로 떠오르면서 라면은 소비자 단체가 주장하는 '염분과 조미료 덩어리'라는 인식에 영향을 받아 라면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이 확산되는 점도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라면 매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트렌드모니터가 조사한 라면에 대한 인식에서 한국인은 라면을 '기호식품'으로, 중국인은 '밥을 대체하는 식품'으로, 대만인은 '몸에 안 좋은 식품'으로 여기고 있었다.

트렌드모니터에 따르면 한국, 중국, 대만 3개국의 만 19세~49세 남녀(라면 취식 경험자) 3392명(한국 942명, 중국 1164명, 대만 1286명)을 대상으로 '라면 소비자 3개국 공동 조사' 결과, 한국인의 78.2%는 '라면은 밥과 상관없이 먹는 기호식품'이라고 답했다.

한끼 식사를 대신하는 식품으로 여기기보다는 '먹고 싶을 때 먹는' 식품이라는 인식은 '삶의 질'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라면업체 주가도 '비실'

라면 소비가 줄면서 관련 기업의 주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최대 라면업체인 농심 (294,500원 상승6500 -2.2%)의 주가는 올 들어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연초이던 1월12일 장중 26만45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11일 19만5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올 들어 20% 이상 주가가 하락했다. 올해 코스피지수가 14% 가량 오른 점을 감안하면 지수 대비 34% 가량 주가가 밑도는 셈이다.

삼양라면을 생산하는 삼양식품 (80,700원 상승3600 -4.3%)도 올 들어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4월16일 장중 2만1600원까지 기록했지만, 최근에는 1만6000원대 중반에서 헤매고 있다. 연초에 비해 10% 이상 주가가 내리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라면업체의 부활에 대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수요 감소와 가격인하에 따른 라면매출 부진과 원가상승 지속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농심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1.7% 급감했다. 시장 컨센서스보다 36.9% 낮다. 각 증권사들도 농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놓거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하는 상태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농심의 이익 감소는 라면시장 정체와 7월 이상 저온에 따른 프리미엄면 판매정체, 라면 가격인하에 따른 매출과 수익 축소, 주요 원/부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라면부문 매출액 감소로 전체 매출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4분기에도 라면 매출액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격인하와 수요정체로 라면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적정주가는 25만원을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 중립은 증권가에서 사실상 적극적으로 매수에 뛰어들지 말라는 표시로 받아들여진다.

프리미엄면과 중국 라면사업의 이익기여 지연, 향후 원가부담 증가 가능성도 위험요인으로 지목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농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목표주가를 31만2000원에서 24만원으로 30%나 내렸다.

김성훈 연구원은 "농심의 매출액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라면부문 매출 회복은 단기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원가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 인상이 어려워지면서 마진 하락이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성장 모멘텀도 부재한 상태이며 영업실적 개선도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곁들였다.



◇가격메리트는 증가

라면업체 주가는 거꾸로 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가격 메리트는 눈여겨볼 만하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역사적 하단 수준으로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농심은 올해 말 기준으로 차입금을 제외한 현금성자산이 3878억원이 될 전망이다. 최근 농심의 시가총액에서 EV/EBITDA(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영업배수. 주가수익배율(PER)처럼 낮을수록 가치가 저평가됐음을 의미)는 5.3배 수준이다. 이는 주식이 가치적으로는 여전히 매력이 있는 수준으로 평가된다.

송 연구원은 "향후 라면시장 감소가 완화되고 건강면 매출이 본격화되면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먹을 것이 풍부하지 못한 시절 배고픔을 달래주던 라면. 옛 영광을 되찾을 지 주목되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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