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혁명" 페이스북, 통합 메시지 서비스 출시

"이건 이메일이 아니야. 새로운 메시지 혁명이야"


소셜네트워킹사이트 페이스북이 15일(현지시각) 이메일, 메신저, 문자메시지가 결합된 새로운 메시지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이 1년 3개월에 걸쳐 개발한 이 서비스는 다양한 종류의 메시지 서비스를 하나의 소셜 미디어에 통합했다. 페이스북은 이 서비스를 '현대식 메시지 서비스'로 칭하며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커뮤니케이션의 새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facebook.com' 계정의 이메일을 갖게 된다. 이로써 페이스북 사이트 내에서 이메일을 보낼 수 있으며, 동시에 메신저를 통한 채팅과 문자메시지 보내기도 가능하다. 또 휴대전화, 메신저, 이메일 등으로 받은 메시지를 한 곳에 저장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스팸 메시지나 덜 중요한 메시지를 따로 분류할 수 있는 '소셜인박스(social inbox)' 기능도 추가했다.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가장 친한 친구로부터의 이메일이 계산서, 광고메일 등에 '샌드위치'돼서는 안 된다"며 "이제 이용자들은 중요도에 따라 이메일을 분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커버그 CEO는 고등학생들이 "이메일은 너무 느리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며 이번 서비스의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고등학생들이 이메일이 너무 느려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반면 나의 부모님은 우편이 너무 느리기 때문에 이메일을 선호한다고 말했다"며 "세대마다 이메일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기서 착안해 기성세대에게 익숙한 이메일과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메신저, 문자메시지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개발했다.

한편, 페이스북이 이번 서비스를 선보이자 언론들은 "지메일 킬러(Gmail Killer)"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구글과 야후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 자신은 "이번 서비스에서 이메일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말로 '이메일 위협론'을 일축했다. 이번 서비스의 핵심은 이메일이 아니라 '메시지 서비스 통합'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번 서비스는 결코 이메일 킬러가 아니라며 "나는 내일 당장 이용자들이 야후와 구글 계정을 폐쇄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서비스를 통해 메신저로 대화를 나누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길 바란다"며 "이는 이메일보다 훨씬 더 간편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이 페이스북 이메일 대항마로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한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러나 에릭 슈미트 구글 CEO는 이에 즉답을 피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웹2.0 서밋에 참석한 슈미트 CEO는 페이스북과 경쟁할 수 있는 구글의 소셜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냐는 질문에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보니 뭘 하든 경쟁적으로 비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소셜 (네트워크를 활용한) 정보가 강력하다는 점은 구글도 동의한다"며 "친구들의 검색을 활용하면 보다 나은 검색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업체 알티미터 그룹의 샤린느 리 CEO는 "이는 지메일 킬러는 아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등이 이용자들을 조금씩 빼앗길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컴스코어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핫메일 이용자는 9월 기준 3억6200만명으로 가장 많다. 야후가 2억7300만명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구글의 지메일이 1억9300만명으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