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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방송기자 소설도발 '친구가 죽어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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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방송기자 소설도발 '친구가 죽어서 기뻤다'

머니투데이
  • 배성민 기자
  • 2010.11.30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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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얘기를 전달하는 것이 업인 방송사 기자가 자전적인 소설을 냈다. '친구가 죽어서 기뻤다'(나남 펴냄)라는 도발적인 제목이다.

기자라면 철저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하는 메시지를 앞세워 역삼각형의 기사를 구성해야 한다. 방송사 기자라면 역삼각형 기사에 영상(속칭 '그림이 되는지')까지 따져봐야 한다.

이같은 기사의 스타일이 기자의 사고와 소설을 지배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그는 소설을 통해 이렇게 답했다. "글의 주제를 잡고 역삼각형으로 결론부터 끄집어내는 매우 저널리스틱한 작문법을 탈피하기 위해 '일기처럼 쓰자'고 결심했다"고.

일기에다 '형식도 필요없고 주제도 정해지지 않은' 즉흥적인 글쓰기를 더 했다.

또 '친구가 죽어서 기뻤다'는 패륜적(?) 제목과 내용을 통해 일상 속 군상의 변화하는 모습을 상상력과 다양한 시각으로 버무려냈다. 터치가 투박한 인상주의 화풍의 유화를 떠올리게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저자 김웅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모두 실존인물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영역을 지켜내기 위해 ‘전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평범한 구성원들이다.

소설이 실존인물들을 주요한 얼개로 삼았다는 것은 리얼리티에 충실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리얼리티에 충실한 소설은 독자의 공감대와 재미를 배가시킨다.

고정관념의 타파에 더해 소설 곳곳에 발랄한 문체가 더해진다. 일상성에 기반한 박람강기다.

본문 한 대목은 김웅이 추구하는 리얼리티가 일상의 파편을 양분 삼아 그려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성이 동석한 술자리에서 취가가 오르면 남자 후배들에게 손찌검을 일삼으면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준비자세로 한판 붙자고 화상을 들이미는…, 매년 들어오는 신입사원들만 집적대다가 사십을 훌쩍 넘긴…, 밥벌이 한두 해 먼저 시작하더니 “니가 언제부터 내 선배냐!”고 갖은 욕설로 귀청 떨어지게 고함치는…. 아침 일찍 도시락을 싸들고 서해대교로 갈 게 아니었다.

허술하고 부실한 이야기를 지어내 독자들을 지루하고 따분하게 만드는 것보다 실존인물들을 골격으로 세우고 시공을 넘나드는 상상력을 가미해 ‘정직한 창작’을 이뤄내는 것이 독자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소설의 결말은 일상의 파편 속에 숨겨져 있는 반전을 끄집어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재미있다는 평가에 더해 문학평론가 박수현씨는 '근대적 서사규칙의 파괴'라는 평가도 덧붙였다. 박씨는 "작가가 궁극적으로 말한 '삶의 변증법'도 하나의 문장으로 풀이되지 않는다. 그뜻은 독자의 수대로 독자가 연상한 무엇들 속에서 각기 그 진경을 드러낼 것"이라고 밝혔다.

에세이나 실용서가 아닌 소설을 출간한 방송기자는 지금까지 흔치 않다. 화법과 형식 등 새로운 시도의 실험을 통해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는 매 장마다 쓰여진 날짜와 시각을 분단위까지 기록했다. 글 말미의 시간은 10월4일 오후 8시38분이고 소설 서문은 10월22일 오전 12시21분이다. 책이 본격적으로 출간돼 서점에서 만날 수 있는 시간은 11월30일 이 시각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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