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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시의 '인계 철선'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0.12.22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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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당신네 가족 이야기 많이 해요. 모두 괜찮나요?"

뉴욕 특파원 시절 둘째아이와 가장 친했던 친구의 부모들에게 며칠전 메일을 받았다. 이곳 사정에 어두운 미국인들로서는 CNN화면에서 포연 자욱한 연평도 모습과 '한국은 전쟁 직전' 자막을 보고 놀라기도 했을 것이다.

늘 우리보다는 밖에 있는 사람들이 더 놀라고 걱정들을 한다.
하지만 우리 군이 사격훈련을 한 21일에는 아무리 배짱 좋은 우리 국민들도 대부분 조마조마 했을 것이다. '쏠테면 쏴 봐'하고 시작한 훈련에 주식시장도 개장초부터 크게 흔들렸다.

다행히 '훈련'은 무사히 끝났다. 주식시장도 그날 오후부터 곧바로 기력을 회복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주식을 많이 샀다. 몇년전까지만 해도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며, 'North Korea'의 'N'자만 나와도 손털고 떠날 생각을 하던 모습과는 딴판이었다. 한국에 오랫동안 발을 담가온 외국 투자자들은 이제는 한국인들만큼이나 면역이 된 듯하다.

중국 러시아까지 나서서 공식 비공식적인 압박을 가해온 점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응공격을 감행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됐을 것이다. 특히 'G2' 반열에 오른 중국의 대북 영향력을 빼놓고는 한반도 평화를 논할수 없다는 점이 이번 연평도 도발을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비단 이번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에게 중국의 존재감은 하루가 다르다.
증시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국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14개. 시가총액은 2조7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상장 외국기업은 2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기업이니 존재감은 시총 이상으로 절대적이다.

연평도 사태를 바라보며 우리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단순한 시가총액 차원을 넘어 '인계철선'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인계철선이란 크레모아같은 폭발물과 연결된 철선이다. 건드리면 폭발물이 터지게 된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할 경우 주한 미군들이 대거 희생되고, 이는 자동적으로 미국의 즉각적인 개입을 불러온다는 의미에서 주한미군을 '인계철선'으로 불렀다.

경제 각 부문에서 중국이 한국에 갖고 있는 이해관계는 규모면에서는 이미 북한과의 이해보다 더 커졌다. 그 중에서도 주식시장은 남북 충돌의 효과가 즉각적이라는 점에서 한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이 '자본시장의 인계철선'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북한이 한국에 대포를 쏘아대면, 포연 속으로 중국 기업의 시가총액도 사라진다. 중국으로선 자국 자산에 대한 심각한 타격을 앉아서 보고만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중국의 주요 기업들이 한국 증시에 더 많이 상장될 수록, 한국에 나와 있는 상장 기업 임직원들이 더 많아질 수록 인계철선의 민감도는 커질 것이다.

시가총액 20위 우리금융 같은 회사에 중국이 '코가 꿰게' 된다면 어떨까.
'살 곳이 없어서' 우리금융 매각 작업이 중단됐다고 하지만 한국 정부가 우리금융을 중국에도 매각할 의사만 확인되면 인수를 검토할수 있는 곳이 없지 않다는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금융의 국적성'이나 금융 노하우 유출 같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을순 없겠지만, 서구에는 열린 문을 중국에만 닫아둘 근거도 없어 보인다.

압록강을 건너온 중공군은 종전(終戰)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60년 뒤, 중국은 한국 자본시장에서 전쟁을 막을 '인계철선'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의 아이 친구 부모들에게 메일이나 써야겠다. "걱정 마세요, 우리 옆엔 중국이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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