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레쓰비가 잘 팔리는 사연은?

머니투데이

원종태 기자

롯데칠성음료의 캔커피 레쓰비가 러시아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레쓰비 판매용 온장고까지 통째로 공수하며 레쓰비 판매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18일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레쓰비(사진)는 지난해 총 수출실적 270만달러 중 210만달러어치를 러시아로 수출했다. 레쓰비 수출국가가 일본, 중국, 미국 등 20개국인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 수출이 압도적으로 많은 셈이다.

레쓰비는 지난 2006년만 해도 러시아 수출금액이 16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2007년 45만달러로 전년대비 181% 증가하며 물꼬를 트더니 급기야 지난해에는 210만달러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러시아에서 유독 레쓰비가 잘 팔리는 이유는 추운 나라 특성상 따뜻한 캔 커피를 선호하기 때문. 러시아는 워낙 춥다보니 4계절 내내 캔 커피를 온장고에 보관해 판매하는데 롯데칠성음료는 현지 판매상에게 온장고를 별도 지원해줄 정도로 영업에 적극적이다.

판매지역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전까지 블라디보스톡 등 극동지역 공략에만 주력했지만 지난해부터 모스크바와 쌍트뻬쩨부르크 같은 서부지역은 물론 남부 그라스노다르 지역 등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레쓰비 수출 목표를 400만달러를 잡고 있다"며 "러시아 판매를 더 늘리기 위해 온장고만 2000여대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러시아에서 밀키스도 대박 흥행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수출실적만 890만달러에 달할 정도다. 추운 나라여서 찬 음료가 안 팔릴 것이라는 고정관념은 통하지 않는다. 롯데칠성음료의 대 러시아 수출제품 중 밀키스는 실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인기 비결은 러시아인 입맛에 딱 맞는 과일맛 밀키스를 별도 수출하기 때문.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러시아는 날씨가 춥다보니 쉽게 구할 수 없는 과일맛 음료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이 같은 성향에 맞춰 러시아인을 위한 사과맛, 딸기맛, 오렌지맛 밀키스 등 9종을 별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