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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신연년(輕身延年)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정지천 동국대 한의대 교수 |입력 : 2011.02.1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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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 세칭 우리나라의 3대 거짓말이란 것을 들었다. 상인이 물건을 손해보고 판다는 것, 처녀가 시집가지 않겠다는 것, 그리고 노인이 빨리 세상을 떠나겠다는 것이었다. 그 중에서 요즘에도 수긍이 가는 것은 세번째가 아닐까 한다. 이미 2000년에 ‘고령화 사회(aging society)’에 진입한 이후 ‘고령 사회(aged society)’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최대 관심사가 됐다. 지금까지 밝혀진 노화 억제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면서 세계의 노화 학자들이 입을 모아 그 효과를 인정하고 있는 방법이 바로 ‘소식(小食)’이다. 유병팔 교수(텍사스주립대 노화연구소장)에 의하면 흰쥐에게 먹이를 15%, 20%, 40%씩 줄여서 먹인 실험에서 40% 줄인 경우에 수명 연장효과가 가장 좋았으며, 평균 수명이 40% 정도 늘어났다고 한다. 라쓰 박사팀(미국 국립노화연구소)도 원숭이에게 먹이를 10%, 20%, 30%씩 줄여 먹인 실험을 한 결과 30% 줄인 집단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고 한다.

그런데 소식은 옛날부터 건강 장수를 위한 가장 근본적이면서 쉽고 확실한 방법이었다. 왜냐하면 몸이 가벼워야(輕身) 노화가 억제돼(耐老) 수명이 늘어나기(延年) 때문이다. 당나라 때의 명의로서 102세까지 장수했던 손사막(孫思邈, 581~682)은 식사는 자주 하되 70~80% 정도로 적게 먹으라고 했다. 특히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라고 했다. 그가 지은 ‘천금방(千金方)’에는 음식에 절제가 있으면 수명을 늘릴 수 있고, 음식을 절제하지 못하면 몸에 재앙이 발생한다고 기록돼 있다. 물론 좋은 음식이나 약은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실학자로 <성호사설(星湖僿說)>의 저자인 이익(李瀷, 1681~1763)은 “식량을 절약하여 많이 먹지 않는 것으로 첫째가는 경륜(經綸)이자, 양책(良策)을 삼는다”고 했다. 그것은 가난한 살림 탓도 있었겠지만 의학에도 능통했기에 소식이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데 좋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조선의 임금 중에 가장 장수한 영조(1694~1776)도 소식가였다. 가뭄이 들면 하루 다섯 번 먹던 수라를 세번으로 줄이고 반찬 수도 반으로 줄였다고 한다.

순조 때의 문인 이양연(李亮淵, 1771~1853)은 ‘적당히 먹으면 편안하고 지나치게 먹으면 편치 않다. 의젓한 너 천군이여 입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適喫則安 過喫則否 儼爾天君 無爲口誘)’는 절식패명(節食牌銘)을 지었다. 함께 밥을 먹을 때마다 한 사람이 이 팻말을 두드리고 거기 적힌 글을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좌중의 사람들에게 과식을 경계하고 적게 먹을 것을 권했던 것이다.

조정 중신들 중에서도 청빈하고 검소하게 살았던 분들이 장수했다. 황희(90세), 맹사성(79세), 이원익(88세), 김상헌(83세), 이시백(80세), 이황(71세), 허목(88세), 송시열(83세, 賜死), 정약용(75세) 등이다. 반면 과식에다 육식을 즐겨 비만했던 세종대왕은 당뇨병을 비롯한 온갖 질병에 시달리다 54세로 세상을 떠났다.

소식해서 비만하지 않아야 암, 고혈압, 당뇨병 같은 생활습관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게 돼 가정과 국가의 재정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다. 일본의 대표적인 노화학자로서 현역 심장내과 의사인 히노하라(100세) 박사도 오래 살려면 하루 섭취 칼로리를 현재의 3/2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소식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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