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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상품 수수료를 재평가할 때가 됐다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김방희 생활경제연구소장 |입력 : 2011.0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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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증권사가 뭔가를 팔려고 한다면? 당장 몸을 사리는 게 좋다. 이것이 우리 증시에 관해 내가 아는 유일한 진실이다. 지난 10여년의 경험만 해도 그렇다. 1990년대가 끝날 무렵 현대증권의 이익치 회장은 소리 높여 ‘바이코리아’를 외쳤다. 그러나 너무 늦었다. 그렇게 끌어들인 고객 돈으로 현대그룹 좋은 일만 한 것은 더욱 나빴다. 2007년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은 사실상 펀드를 강권했다. 역시 너무 늦었다. 그 후 중국 증시를 강력 추천한 것은 더 더욱 나빴다.

최근 박 회장은 자문형랩 수수료를 공격하고 나섰다. 아예 자사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속셈이야 뻔하다. 주력 상품인 주식형펀드가 신뢰를 잃고 있어서다. 거기서 나간 돈이 대개 자문형랩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어서다. 새로운 증권사 간 경쟁의 장인 자문형랩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그러나 그가 불러일으킨 논쟁이 금융상품 전반의 수수료 논쟁으로까지 확산된다면 그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 결과 업계의 수수료 전반이 낮아진다면 더욱 바람직한 일이다. 역설적이지만 그간의 실패를 만회할 만한 기여다. 그만큼 우리 금융상품의 수수료는 엉망이다. 원칙이나 기준이 없다. 일방적으로 증권사의 이익과 소비자의 피해만 강요해왔다.

당장 요즘 모든 증권사가 팔려고 덤비는 자문형랩을 생각해보자. 지난해 말 기준으로 자문형랩 계좌에 5조원이 몰렸다. 그런데 이 계좌의 수수료가 3%에 달해야 할 이유는 하등에 없다. 원래 랩(wrap)은 고객의 자산을 한덩어리로 싸서 관리해주는 계좌다. 다양한 자산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통합 관리하자는 취지의 상품이다. 그러나 현재 각 증권사들은 주식 투자에 치중하고 있다. 작년 일부 랩 운용 성과가 좋았던 것은 소수 종목에 투자를 집중했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자문형랩은 ‘리스크가 더 커진 펀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증시가 계속 좋다면야 이런 전략이 문제가 될 게 없다. 수수료도 문제 삼을 고객이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증시가 잘못된다면? 펀드 폭락 당시보다 더한 혼란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이때는 수수료도 더욱 큰 문제가 될 것이다. 펀드 열기 당시도 경험했지만 수익률이 30%일 때 3% 수수료는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펀드 실패 당시처럼 수익률이 -30%일 때 3%는 엄청난 상실감을 안겨주게 마련이다.

자문형랩만이 아니다. 우리 금융상품의 수수료라는 게 대부분 마찬가지다. 원칙과 기준이 없을 뿐더러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다. 일반적인 상품이라면 두가지 원칙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대개는 시장 내에서의 수요와 공급 상황에 따른다. 만일 시장이 없거나 무너진 경우라면 비용이 기준이 된다. 그런데 우리 금융기관의 수수료는 이 두가지 원칙이나 기준과는 무관하다. 그저 선발 주자가 하던 관행대로 높은 수수료를 매길 따름이다.

이런 공격에 대한 증권사의 반론도 한결 같다. 증권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요즘 증권사 소매영업 부문이 오히려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수료가 높다는 공격은 터무니없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이것 또한 증권사들의 원칙 없는 수수료 정책이 낳은 결과다. 관행대로 유지하다가 한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인하한다고 하자. 너도나도 벌떼같이 달려들어 경쟁적으로 수수료를 인하한다. 그 결과가 사실상 무료에 가까워진 증권거래 수수료다. 증권사라면 늘 양질의 거래나 자문서비스를 제공해 단골고객을 확보하려고 해야 한다. 기본 수수료는 낮게 책정하면서도 운용 성과에 따라 성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게다가 모든 증권사들이 상품별로 각기 다른 수수료(채권형펀드 0.5~0.7%, ELS 1% 안팎, 개별 채권 0.3~1%, 주식형펀드 2~3% 등)를 매길 경우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 증권사가 고객에 적합한 상품을 권하기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을 추천할 유인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수수료 논쟁만 보더라도 바이코리아나 펀드 열기에 이어 자문형랩 역시 과거와 같은 전철을 되밟고 있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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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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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MoneyWeekKr  | 2011.02.22 09:20

금융상품 수수료를 재평가할 때가 됐다 http://mtz.kr/f8e5 박 회장은 자문형랩 수수료를 공격하고 나섰다. 아예 자사 수수료를 대폭 낮췄다. 속셈이야 뻔하다. 주력 상품인 주식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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