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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돈 한 푼 안 쓰고 잘 사는 법

[웰빙에세이]노 머니 맨과 노 임팩트 맨 - 1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11.02.22 12:32|조회 : 24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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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 돈, 돈 하니 정나미가 뚝 떨어져 돈하고 담 쌓고 살겠다는 사람도 생길 만하다. 하도 열나게 먹고 쓰고 버려대니 지구에게 미안해 이 땅에 절대 해를 끼치지 않고 살겠다는 사람도 생길 만하다.

근래 이런 두 분을 만났다. 한 분은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노 머니 맨'(No Money Man)이고, 또 한 분은 미국 뉴욕에 사는 '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이다. 솔직히 바쁜 와중에 직접 만나진 못했고, 대신 두 분이 각각 쓴 책을 통해서 만났다. 아마 두 분도 그러길 원했을 것이다.

먼저 '노 머니 맨'(No Money Man). 1년간 돈 한 푼 안 쓰고 살기로 결심한 사람이다. 이름은 마크 보일, 태생은 아일랜드. 대학에서 경영과 경제학을 공부했고, 졸업 후에는 유기농식품 분야에서 6년간 일한 경력이 있다. 그런 그가 돈 없이 사는 실험을 결행한다. 기한은 2008년 11월29일부터 이듬해 11월28일까지 딱 1년간이다. 왜 11월29일인가 하면 그날이 바로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 추수감사절 후 첫 토요일)이란다. 그렇다면 이 실험은 성공할까?

그 답을 듣기 전에 이 실험의 내용부터 살펴보자. 대 전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정말로 돈을 한 푼도 안 쓴다. 벌지도 않고 쓰지도 않는다. 물론 신용카드도 안 쓴다. 둘째, 평소대로 도시에서 산다. 대신 전기, 수도, 자동차 등 돈이 들어가는 것은 모두 피한다. 셋째, 나름대로 즐겁게 잘 산다.

조건이 너무 가혹해 황당하다. 그도 몇 가지 사전 준비를 한다. 우선 살 집으로 낡은 이동식 주택을 하나 구한다. 그 집을 변두리의 한 농장에 설치한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하루 9시간씩, 1주일에 3일을 일하는 조건이다. 화장실이 없어 간단한 퇴비 화장실을 만든다. 난방과 취사는 장작으로 한다. 휴대폰과 PC용 배터리를 충전하기 위해 중고 태양열 전지판을 구입한다. 겨울에 온수를 쓰기 위해 태양열 샤워기도 장만한다. 이 모든 것에 들어간 비용은 265파운드, 우리 돈으로 50만원 정도다.

이로써 모든 실험 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 그는 진짜 '노 머니 맨'이다. 먹는 것은 야생 채취, 텃밭 재배, 유통기한이 갓 지난 제품 수거, 품앗이 등 4가지 방법으로 해결한다. 물은 강물, 지하수, 샘물을 쓴다. 교통수단은 발과 자전거다. 전화는 오는 것만 받는다. 인터넷은 농장의 와이파이 존을 이용한다.

몇 년 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슈베르머 하이데마리란 여자 분이 이와 비슷한 '무소유 실험'을 했는데 이번 선수는 더 독종이다. 그는 정말 돈 한 푼 만지지 않고 1년 동안 잘 지낸다. 나름 무전인생을 즐기며 잘 먹고 잘 산다. 비록 여자친구가 질려서 도망가기는 했지만.

노 머니 맨의 실험은 과격하다. 그가 이런 극단적인 실험을 한 이유는 간단하다. 제발 돈, 돈 하며 사느라 인생 망치고, 세상도 망치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말한다.

"극단적이라는 단어는 나의 삶의 방식을 설명할 때 자주 붙여지던 표현이었다. 하지만 무엇이 극단적이란 말인가? 내가 볼 때는 몇 천달러씩 주고 플라스마 스크린TV를 구입하는 행위가 더 극단적인 것 같다. 유명한 과학자들에 따르면 미래에 직면하게 될 기후변화와 '피크 오일' 같은 문제들이 극단적일 텐데 어떻게 그 해결책들이 온건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겠는가?"

그는 삶의 모든 분야에서 돈의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름하여 '프리코노미(freeconomy) 운동이다. 그것은 돈의 독기를 빼는 해독제, 돈의 올가미를 푸는 열쇠 같은 것이리라. 돈에 목이 매고 코가 꿰인 나에게도 그 열쇠가 꼭 필요하리라.

☞웰빙노트

-돈은 더 이상 우리를 위하지 않는다. 우리가 돈을 위해 일한다. 돈이 세상을 접수하고 말았다. 하나의 사회로서, 우리 모두는 다른 모든 것을 팽개치면서 고유의 가치라고는 전혀 없는 한 대상을 숭배하고 경배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화폐에 대한 우리의 이해가 불평등과 환경파괴와 인간에 대한 경멸을 촉진하는 한 시스템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오늘날 돈은 인간으로 하여금 자신들이 소비하는 물건으로부터, 또 그것을 생산하는 사람들로부터 완전한 단절을 꾀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화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소비자와 소비재 사이의 단절 현상도 엄청나게 깊어졌다. 오늘날에는 금융시스템의 복잡성 때문에 그 단절이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졌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직 개인의 재산을 불리고 경력 사다리를 올라가는 일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 그 사다리를 받치고 있는 벽이 어떤 벽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로지 사다리를 올라갈 수만 있다면 괜찮다는 식이다.

-돈은 사랑과 비슷한 면이 있다. 평생 돈을 쫓아 살지만 돈이란 것이 무엇인지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다.

-영국의 빈곤 대부분은 물질의 빈곤이 아니다. 그것은 정신의 빈곤이다. 물질적 획득의 추구를 통해서만 성취를 느끼는 마음상태에 놓여 있다는 뜻이다.

-슬로우 라이프를 사는 것이 시간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삶을 원한다면, 그런 식의 삶의 방식이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게 된 현대 문명의 이기 즉 세탁기와 접시세척기와 자동차는 산업화된 사회에서 만들어진다. 당연히 오염과 환경파괴가 따른다. 그런 믿음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나 스스로를 그렇게 힘든 상황으로 내몰지 않았을 것이다.

마크 보일, <돈 한 푼 안 쓰고 1년 살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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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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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한승범  | 2011.07.03 01:45

아무것도 해보지않고는 아무것도 모를 수 있다. 긍적적인 나의작은 실천이 세상을 갑자기 변하게 할 수 없다고 그 시도가 무의미 한것은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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