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3.4 디도스 공격, 끝나지 않았다"

머니투데이

신혜선 기자

"290만 백신 다운로드 건수만 보면 좀비PC가 상당수 치유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악성코드 특성상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공격이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가..."

방송통신위원회가 "3.4 디도스 공격이 소강상태에 들어갔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디도스 공격이 언제 끝난다고 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황철증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장은 "7만7000여대 좀비PC를 찾아 조치를 취하고 72개국 738개 IP를 차단하는 등 대처를 했지만 이번 악성코드는 디도스 공격 시작시간만 명시돼있고 종료시간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당분간은 개인 사용자들이 주의를 기하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방통위가 2년전 7.7 디도스 공격과 이번 3.4 디도스 공격의 악성코드를 비교한 바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대상지는 줄었다. 그러나 공격 형태는 여러 개 파일로 분산해 존재하고, 시스템 손상도 감염즉시 손상되며, 특정 조건이 만족되지 않아도 모든 좀비PC가 손상되는 등 공격이 강화된 특징을 보였다.

지난 7.7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는 특정시간에 특정 조건이 만족돼야 손상되고, 종료시간도 명시돼 있었다.

악성코드 종류도 지난 공격에서는 동일한 악성코드지만, 이번엔 3개 이상의 변종 악성코드가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디도스 공격 진원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 황 국장은 "7.7 디도스 공격과 유사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정부에서는 공식 확인해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7.7 디도스 공격과 달리 국내 사이트만 타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무분별한 엑티브 엑스(X) 사용에 따른 악성코드 감염과 관련해 황 국장은 "금감원 등 정부도 엑티브X에 사용에 나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안다"며 "민간 사이트 운영자들도 엑티브X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