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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도시에서 지구 망가뜨리지 않고 1년 살기

[웰빙에세이] 노 머니 맨과 노 임팩트 맨 - 2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11.03.16 12:22|조회 : 5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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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임팩트 맨(No Impact Man). 이 분도 노 머니 맨(No Money Man) 못지 않은 독종이다. 이름은 콜린 베번. 미국 뉴욕에 사는 작가다. 그는 환경에 '임팩트'를 주지 않고 대도시 한복판에서 1년을 살기로 결심한다. 지구에 절대 해를 끼치지 않겠다는 것. 그것도 자기 혼자가 아니라 부인과 20개월 된 어린 딸과 강아지 한 마리를 포함해서다. 이 실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역시 답을 듣기 전에 이 실험의 내용부터 살펴보자. 실험은 7단계로 진행된다. 첫번째는 쓰레기 안 만들기. 이제부터 쓰레기가 나오는 모든 일회용품은 사용 금지다. 이게 보통 일이 아니다. 아기 기저귀부터 천 기저귀로 바꿔야 한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테이크아웃 음식은 사절이다. 피자도 종이 접시에 담긴 것은 안 먹는다. 호일 포장된 초콜릿도 안 된다. 장을 보러 가서도 포장 제품은 안 산다. 신문도 끊는다. 컵은 들고 다닌다. 생수 대신 수돗물을 마신다. 불굴의 노 임팩트 맨은 이 어려운 관문을 넘어선다.

두번째, 교통수단 이용하지 않기. 비행기와 자동차는 물론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는다. 남편은 자전거로, 아내는 킥보드로 출퇴근한다. 9층 아파트를 두 발로 오르내린다. 안타깝게도 아내의 사무실은 41층이라 봐준다.

세번째, 반경 400km 안에서 생산된 제철음식 먹기. 당연히 수입 농산물은 안 된다. '로컬 푸드'라 하더라도 비닐 하우스에 재배한 것은 안 된다. 고기와도 이별한다. 가축을 집단 사육하는 축산시스템이 환경 재앙을 재촉하고 있다. 그래서 채식주의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기를 위해 우유와 치즈만 예외다.

네번째, 새것 사지 않기. 속옷과 양말을 제외한 모든 생활용품은 빌려 쓰거나 중고를 산다. 이로써 지구 자원을 추가로 사용하지 않는다. 이거 사라, 저거 써라 하루 종일 졸라대는 텔레비젼을 치운다.'사랑을 가져다 준다고 광고하는 물건을 사려고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빠서 사랑할 시간이 없어선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다섯번째, 전기 끊기. 시골도 아닌 도심에서 전기 차단기를 내려 버린다. 노 임팩트 실험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일체의 조명등이 꺼지고 냉장고, 에어콘도 스톱한다. 밝을 때만 일하고 어두울 때는 적당히 놀다가 일찍 잔다.

여섯번째, 물 아껴 쓰고 오염시키지 않기. 물은 받아서 쓴다. 옷은 발효되기 직전까지, 즉 쉰 내가 날 때까지 입는다. 빨래는 직접 한다. 세제는 퇴출이다.

마지막 일곱번째, 사회에 환원하기. 강가에서 쓰레기 줍는 일부터 시작한다. 여러 환경단체를 살펴보고 자신이 할 만한 일을 찾아서 한다.

노 임팩트 맨이 이처럼 극단적인 실험을 한 이유는 노 머니 맨의 그것과 똑같다. 맨날 말로만 부르짖어선 안되겠으니 직접 몸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두 사람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돈에 영혼을 팔지 말자!' '지구를 더 이상 망가뜨리지 말자!' 그들은 이 말을 구호로 외치지 않고 온몸으로 실행하고 있다. 남을 비판하거나 세상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자기가 할 바를 찾아서 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이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것은 기존의 삶을 전면적으로 리세팅하는 것이다. 이 지구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내 생활을 어떻게 뜯어 고쳐 재배열해야 하는지 하나하나씩 아주 꼼꼼하게 되짚어 보는 것이다. 그들은 바로 그렇게 함으로써 내 마음에도 종을 울리고 있다. 도대체 내가 지구별에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지, 내 삶을 어떻게 오염시키고 있는지 깨닫는데 매우 중요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웰빙노트

- 아내와 어린 딸과 나는 1년 동안 뉴욕 시 한복판에서 살며 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생활을 시도해보았다. 이것은 결국 쓰레기를 만들지 않고(따라서 테이크아웃 음식은 먹을 수 없었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따라서 자동차나 비행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유독성 화학물질을 하수구로 흘려보내지 않고(따라서 세탁세제를 쓸 수 없었다), 먼 지역의 농산물을 구입하지 않도록(따라서 뉴질랜드 산 과일은 먹을 수 없었다)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두말할 필요 없겠지만 엘리베이터, 지하철, 포장된 제품, 에어컨, 텔레비전, 새 물건 구입도 당연히 금지사항이었다.

- 우리는 너무 열심히 일을 하느라 사랑하는 사람들과 보낼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외로워진다. 우리가 하는 일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몸을 판 듯한 기분을 느낀다. 우리의 독창적인 능력이 회사에서는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좀더 넓은 세계와 맞닿아 있는 부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의미를 찾지 못한다.

- 과대광고의 미로 속에서 헤매느라 골머리를 앓느니 차라리 그 미로 밖으로 기어나오는 게 간단하지 않을까? 친환경적으로 사는 비결은 어쩌면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게 아니었다. 적어도 낭비벽이 있는 미국과 서유럽 국민들 입장에서는 '적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관건이었다. 단순히 다른 자원을 쓰는 게 아니라 '적은' 자원을 쓰는 게 관건이었다.

- 이론상으로는 이런 테이크아웃 음식 덕분에 내 몸과 우리 가족을 챙기는 데 드는 시간이 줄어들어 여유가 더 많아져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가 않다. 우리 집에서는 생활이 편리해지면 함께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는 게 아니다. 일할 시간이 많아지는 것이다. 결국에는 우리 모두 이 '편리함'을 위해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하루에 열두 시간씩 허리가 부러져라 일을 하고 있다.
- 콜린 베번, <노 임팩트 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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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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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한승범  | 2011.07.03 01:46

극단적인 방법으로 1년을 보내고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그 가족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1년 전 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으로 살아갈것이다. 자기는 앞으로 채식도 계속하겠지만 가끔은 핫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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