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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스]'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폰테스 머니투데이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센터 초빙연구위원 |입력 : 2011.05.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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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스]'제4의 사과'를 기다리며
사과는 인류의 욕망과 발전의 시작점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3개의 '사과'가 세상을 바꾸어 놓았다. 첫번째, 이브의 사과는 인류를 이성에 눈뜨게 했고, 두번째 뉴톤의 사과는 인류를 과학에 발들여 놓게 했다. 21세기에 등장한 세번째 사과는 애플사의 스티브 잡스의 먹다 남은 사과다. 세번째 사과는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알고 싶어했던 '연금술'의 비밀을 알게 해주었다. 금은 돌덩이 속에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머리 속에 있다는 것을.

지금 세계는 스티브 잡스가 만든 '아이폰의 경제학'(i-phonomics)에 빠졌다. 애플사는 아이폰 하나로 정보기술(IT)업계에서 세계 최대의 이익과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떼돈 버는 회사가 됐다. 반도체와 액정을 만드는 전자회사는 애플에 납품만 하면 바로 대박이다. 이동통신회사들은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먼저 공급하려고 자기들끼리 치고 박고 난리다. 기성세대들은 아이폰의 놀라운 실적에 흥분해 주식 투자해서 돈 먹는 재미에 빠졌다. 젊은이들은 지하철에서든, 집에서든 검지로 장난질하면서 아이폰이 만든 사이버 세상에서 자폐증에 빠졌다.

'아이폰 연금술'의 비밀은 무엇일까? 10년을 내다보고 큰 그림을 그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것이다. 애플은 10년을 두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라는 콘텐츠, 통신, 컴퓨터를 아우르는 'i-시리즈 생태계'의 대작들을 만들었다. 한국은 왜 아이폰 같은 제품이 없을까?

한국에 10년을 장수하는 IT회사 CEO가 있는가? 한국 IT업계는 반도체, LCD사이클인 2년 반과 4년 사이클의 경기 하강기마다 CEO를 갈아치운다. 이런 환경에서 마진 50%짜리 히트상품을 기획하고 추진할 CEO는 없다. 오너가 무한책임을 진다는 이유로 경영에 깊이 관여하고 오너의 말 한마디에 화들짝 놀라 회사의 모든 전략이 바뀐다. 길어야 4년짜리 예스맨 CEO들이 전세계를 놀라게 할 작품을 만들기에는 임기가 자라의 목처럼 너무 짧다.

한국 IT기업은 30년간 최대 규모, 최고로 빠른 개발속도로 원가경쟁의 치킨게임에서 살아남는 소위 '질주본능의 경영방식'에 익숙해 있다. 한국 IT기업은 적보다 나은 제품이 아니라 적에게는 없는 제품을 만들어 손에 피 한 방울 안 묻히고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연구하거나 경험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논란이 많지만 지금 아이폰에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은 소위 '규모의 경제'로 일어선 '근육형 기업'과 핵심적인 아이디어로 일어선 '세포형 기업'의 차이를 더 벌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 근육형 하드웨어 기업은 지금 같은 추세면 DNA가 우수하고 소프트한 '세포형 기업'의 영원한 밥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근육형 기업'은 더 복잡해진 '세포형 기업'의 요구를 맞추느라 죽어나고 대신 돈은 '세포형 기업'이 챙긴다. 애플사는 한국 최대의 IT기업에 비하면 매출은 절반 조금 넘지만 순이익은 2배, 시가총액은 2.5배가 넘는다. 휴대폰 전문업체들은 쪼그라든 휴대폰에서 마진 때문에 영업이익이 엉망인데 애플은 휴대폰 부분에서 마진이 40∼50%가 넘는다.

애플은 단 1개의 휴대폰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모두 중국에 하청을 준다. 아이폰은 중국이 임가공비 6달러에 만들고 애플은 600달러에 판다. 아이폰은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다. 중국산이라면 모두 저질이라고 고개를 젓지만 아이폰 만은 예외다. 신제품이 발매되면 먼저 사려고 전쟁이다.

주가가 몇 년째 90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한국 대표기업의 주가가 200만원을 가려면 가죽을 벗기는 아픔인, 혁신(革新)이 있어야 한다. 지난 30년간 한국의 IT는 일본 베끼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진정 한국만이 할 수 있는 제품과 브랜드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은 하드웨어 세계의 왕자가 됐지만 50년 구력의 하드웨어업체를 찜 쪄먹는 소프트한 검은 백조가 나타났다.

한국이 같은 '근육형 기업'이었던 일본기업을 제치고 하드웨어 1등에 좋아라 정신이 팔린 사이 콘텐츠가 대세인 시대가 와 버렸다. 외형으로는 세계 최대인 한국 대표 IT기업의 주가가 이익을 십수조원을 내도 수년간 70만∼90만원대의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러나 선발혁신기업을 후발자가 따라잡은 사례는 많다. 비자카드가 선발 다이너스카드를 제쳤고 맥도널드도 같은 케이스다. 한국 IT기업이 인류역사를 다시 쓸 '제4의 사과'로 이 거대한 '스마트 혁명'에서 애플을 제치고 전세계 증시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일이 결코 꿈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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