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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큰 버핏, 손 큰 버핏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1.05.10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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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기자회견후 사인을 해주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귀도 크고 손도 정말 크다.
↑1일 기자회견후 사인을 해주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귀도 크고 손도 정말 크다.

질문 " 100년 지난뒤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습니까"
버핏 "오래 산 사람"
멍거 "가장 오래된 송장을 보았노라고 버핏 장례식장에서 떠들고 싶다"(버핏보다 오래살 것이라는 얘기)

4월말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2011년 버크셔 해서웨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워런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 부회장이 주고받은 농담이다.

그러나 그냥 흘려들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숙제인 후계구도 때문이다. 버핏이 후계자에게 총수자리를 물려주기 싫다는 속내를 나타낸 것 아닌가하는 의심도 들었다. 버핏은 거대그룹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 최고투자책임자(CIO) 3가지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어쨌든 장수의 희망이 나오길래 퍼뜩 버핏의 얼굴부터 다시 봤다. 부처의 귀처럼 귓 볼이 입 근처까지 늘어진 점이 눈에 확 들어왔다. 관상학에서 부귀장수의 표식으로 꼽는 것 아닌가 한다.

얼굴주름과 처진 볼 살이 나이를 말하고 있다. 그보다 깨끗하고 환한 이미지가 더 압도한다. 빗자루형으로 생긴 눈썹사이로 처진 흘러내린 코의 망울이 유난히 두텁다.

큼지막한 타원형 알이 박힌 짙은 갈색 불 테 안경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돋보기 겸용으로 쓰고 다니는 것이다. 그 안경 너머로 수많은 투자보고서를 읽고 결정했을 것이다.

주총 다음날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건넨 질문에 시종일관 내 눈을 빤히 쳐다보면서 답하는 것이 이상한 호의를 느끼게 했다. 그때 버핏의 눈의 인상을 제대로 받았다. 눈동자는 서양인치고는 까맣고 작았다. 그렇지만 초롱초롱했다.

버핏은 손도 정말 크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념 세리모니로 20달러 지폐에 사인을 받을 때 그 우람함에 다시한번 놀랐다. 손등이 길죽한 것이 내 손 전체 크기만 했고 손가락도 대나무 처럼 굵고 길었다. 건넨 볼펜이 손안에 다 잠길 정도였다. 손이 크고 도톰하면 부자의 손이라고 했던가.
↑자회사 저스틴 부츠를 든 버핏. 손의 크기를 실감케한다.
↑자회사 저스틴 부츠를 든 버핏. 손의 크기를 실감케한다.


거대사업을 지금까지 일궈오면서 버핏은 온갖 산전수전을 겪었을 것이다. 그러나 웬일인지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올해 측근의 내부거래 혐의 문제로 풀이 약간 죽긴 했지만 일을 즐기는 듯한 내장 에너지는 변함없었다.

버핏이 특별히 건강관리를 위해 조깅이나 다이어트를 한다는 얘기는 못들었다. 먹을 것도 특별히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 콜라도 자주 마신다.

사업구조로 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한국 재벌 저리가라 할 정도로 문어발 기업이다. 총자산 3765억달러(약 400조원)의 이 미국재벌에는 손해보험사에서 철도, 에너지, 캔디, 아이스크림, 보석상에 이르기까지 사업연관성도 없는 회사들이 포진해있다. 인수한뒤 자회사로 계속 키워가는 것들이다.

직접사업외 포트폴리오 투자도 병행한다. 웰스파고, 코카콜라 주요 주주이고 우리나라 POSCO (296,500원 상승3500 1.2%)에도 투자하고 있다.

버핏은 기회있을 때마다 문어발식 사업구조를 칭찬한다. 이번 주총에서도 버핏은 그 장점을 다시한번 예찬했다. 잘 안되는 회사에서 잘 되는 회사로 자원을 옮길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한국재벌이 안고 있는 멍에에서 자유로운 게 있다. 바로 윤리와 상속이다. 버핏은 도도한 인물이다. "신문1면에 날만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금과옥조로 삼아왔다. 버핏은 주총에서 측근 내부거래 의혹건을 조기에 수습하지 못한데 대한 사과도 했다. 총수가 주주에게 공개사과한 것이다.

버핏은 후계자를 애타게 찾고 있다. 아직 마음에 썩 드는 인사가 없는지 아니면 자기가 끝까지 해먹겠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은 회사를 잘 꾸려나갈 적임자를 찾는 것이지 상속과 연관된 문제는 아니다.

아직 예전 버크셔해서웨이 지분 13%중 8%가량이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에 기부돼 있다. 나머지 지분도 사회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성공한 투자가에다 고도의 윤리와 상속으로부터 자유로움이 더해져 사회적 존경이 극대화됐다.

100년후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대한 두 사업가의 진짜 대답은 이랬다.

버핏 "스승이 나에게 그랬듯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비석에는 '마침내 홀로 잠들다'라고 써달라"

멍거 "공정하게 돈을 벌어서 현명하게 사용한 사람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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