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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와 프랜드(F'rand)

[마케팅톡톡]브랜드2.0의 키워드 '친구같은 브랜드'

황인선의 마케팅 톡톡 머니투데이 황인선 KT&G 미래팀장 |입력 : 2011.05.17 12:10|조회 : 17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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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수다'와 프랜드(F'rand)
요즘 두 개의 정반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 '오페라 스타' 등의 열풍 현상입니다. 여기서 부른 노래가 바로 다음날 음원시장을 쓰는데 전문가들은 연 500억 시장을 추산하기도 합니다. 걸 그룹의 위세에 밀려났던 가창력 있는 가수들이 '빈잔' 등 옛날 노래를 들고 나와 부르는 장면들이나 신인들이 온 힘을 다해서 오디션에 참여하는 모습 등은 서바이벌 경쟁의 강도만 조금 통제된다면 가요시장의 편향성을 완화시키는 데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런 현상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2007년 폴 포츠를 발굴한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 프로그램의 한국적 파생 같은데 코리아 갓 탤런트도 시작한다는군요.

또 하나의 현상은 중견 출판사 사장에게 들은 건데 OECD국가 중 최하위 독서율을 보이는 한국이긴 하지만 그중 브랜드 책이 특히 죽을 쓰고 있다는 겁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꽤 잘 나가던 분야인데 말이죠. 브랜드 컨설팅 컴퍼니 대표에게 확인하니 요즘 브랜드 컨설팅 수요도 줄었다네요. 때마침 발표된 삼성경제연구소 리포트 주제가 '안티 소비'였습니다. 거기 4가지 안티 소비 유형 중에 '피로형 안티 소비'와 '트라우마형 안티 소비'가 소개됐는데 과도한 마케팅과 특정 브랜드에 대한 부정적 사용경험 때문이랍니다. 경영자나 마케터라면 두 눈 부릅뜨고 봐야할 중요 현상입니다. 이 현상들은 무엇을 암시할까요?

여기서 저는 친구라는 화두가 문득 떠오르더군요. 갑자기 왜 친구일까요?

친구는 스토리와 감정을 공유하죠. 그래서 편합니다. 페이스북이 왜 인기겠습니까? SNS 테크놀로지에 친구 테마를 얹었기 때문 아닐까요. 얼핏 보면 수다 같은 정보들이 여과 없이 마구 공유됩니다. '나는 가수다'나 '위대한 탄생'들 역시 사전 각본 없이 친구들 간 돈 10만원 빵 노래대결처럼 치열한데 그러면서 '과정'과 '감정' 그리고 '그 결정'까지 공유되는 3정의 소통 프로그램들입니다. 반면 브랜드는 어떻습니까? 소비자들 마음속에 기업이 원하는 브랜드 이미지를 광고, 디자인, 가격 등을 통해서 각인시키는 일방적 소통의 결과물이죠. 과정, 감정, 결정이 공유되지 않습니다. 80년대 이전처럼 못 가진 시대라면 몰라도 지금 같은 상대적 잉여 시대에서 고만고만한 또 다른 브랜드를 고르는 것은 피곤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까지의 브랜딩이 브랜딩 1.0시대였다면 이제는 브랜드 2.0시대로 진화해야 하는 것 아닌가를 생각하게 됩니다.

브랜딩 2.0시대의 키워드가 무엇일까요?

바로 앞줄에서 힌트가 나왔습니다. 친구+브랜드 즉, 프랜드(F'rand)일 것 같지 않습니까? 친구 같은 브랜드가 되는 것이죠. 그게 가능하냐고요? 미국 의류회사 중에 트레드리스 회사가 있답니다. 소비자가 제안하는 디자인을 받아서 투표를 통해 10점을 선택한 후 제조해서 판다고 합니다. 아마존이 최고액으로 인수해서 화제가 된 재포스란 온라인 신발판매회사는 전화로 8시간을 소비자와 수다를 떤 직원을 포상했다고도 하죠. 거기선 중역들을 '원숭이'로 부른답니다. 직원들 재미있게 해주라고요. 토종 패션회사인 머시따는 20대 CEO가 '대한민국 173cm 남자의 옷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가지고 8만 회원에 월 매출 5억을 올린다는데 회원이 의상 코디에 고민하면 CEO가 직접 찾아가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 코디해주는 서비스로 인기라고 합니다. 기업과 소비자가 소통하는 친구형 비즈니스 모델이죠. 173cm 루저 친구의 아픔을 이해주니까요.

<신 자본주의자 서문>을 발표한 우마이르 하크 소장은 이를 '가치제안'이 아닌 '가치 대화'의 비즈니스 모델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런 것들이 프랜드의 사례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정치판은 아직도 브랜딩 1.0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민생은 제쳐두고 대선모드로 벌써 들어가서는 별로 듣고 싶지 않은데 일방적으로 국민들을 설득합니다. 요즘 여의도에 소장파 국회의원들이 제소리를 낸다는데 이참에 '나는 정치인이다', '위대한 친구들'을 볼 수 없을까요? 아랍 정치권엔 자스민 혁명, 여의도엔 정치2.0 프랜드 바람이 불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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