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大 연구역량으로 2017년 매출 1조 달성"

홍국선 서울대기술지주회사 대표(재료공학부 교수)

서울대기술지주회사(이하 기술지주)가 2700여건의 특허를 적극 활용, 2017년 55개의 자회사 설립·매출액 1조원 달성이란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매년 자회사 4~5개를 설립,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으로 100억원대의 매각 차익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 인프라 = 기술지주는 2008년 10월 자본금 78억원으로 출범했다. 기술지주의 최대 강점은 국내 최고를 넘어 국제적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는 서울대의 연구역량이다. 19개 단과대학에 교수진만 1900명을 넘나든다. 연구실의 석·박사급 연구인력도 수백명이 넘는다. 이들이 매년 내놓는 특허만 200~300개에 달한다. 국내·외의 뛰어난 인재를 동문으로 보유한 것도 기술지주만의 강점이다.


홍국선 대표는 "메사추세츠공대(MIT)와 실리콘밸리의 스탠포드대처럼 서울대 동문이 각 산업 분야에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긴밀한 협력이 가능하다"며 "서울대라는 강력한 브랜드 파워로 인해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화 및 마케팅 등에 있어서도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자회사 40개·매출액 4000억 달성 목표〓기술지주는 24일 현재 7개의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1호 자회사는 에스티에이치 아이젠텍(STH IGENTech·대표 백동현)이다. 플라스틱 사출(용융시킨 원료를 틀에 주입해 만드는 것)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제거하는 노즐 생산업체다. 노즐 대형화와 사출 속도 향상에 주력, 3년 안에 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향후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액은 장학금으로도 출연한다.

이 밖에 건일제약이 35억원을 투자해 만든 합작회사 에스티에이치팜(STH Pharm·대표 오의철), 제품 디자인 개발 및 공간 디자인 등 디자인 관련 사업을 하는 에스티에이치아트엠(STH Art M·대표 최규일), 인증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수온(대표 김한균) 등도 대표적인 자회사다.


◇"기술지주회사 통해 법인 전환 서울대 재정 확보할 것"〓 홍국선 대표는 기술지주를 통해 2012년 법인으로 전환되는 서울대의 재정 자립도를 높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다. 홍 대표는 "법인화를 앞두고 학내에서도 산학협력을 통한 대학의 자체재정 확보에 관심이 크다"며 "특히 총장과 산학협력단장의 지원의지도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최근 예산 문제로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던 해외 특허시장 공략을 위해 특허 관련 비용 일체를 지원키로 했다. 기술지주내 기술사업화실을 통해 기술 발굴 및 사업화에도 적극 나선다.

홍 대표는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해 기업가정신 고취와 창업동아리 활동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며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통계처리 프로그램 등 국가적으로 수요가 많은 분야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