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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에 불…잿더미에서 '기사회생'한 사연

['행복한 동행'..유통업계, 동반성장의 현장을 가다-6]롯데百 지원으로 재기 성공한 '담양한과'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입력 : 2011.06.10 08:01|조회 : 9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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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의 담양한과 매장. 이 매장에는 일본인, 중국인 고객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의 담양한과 매장. 이 매장에는 일본인, 중국인 고객으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은 입점 업체들의 치열한 전쟁터다. 해외 유명 델리와 케이크 브랜드들이 색다른 달콤함과 자극적인 맛으로 고객을 유혹하며 각축을 벌인다.

유행과 선호도에 따라 매장 부침이 심한 이 곳에서 대한민국 전통 식품인 '한과(韓菓)'를 판매하는 '담양한과'가 11년째 꿋꿋이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담양한과가 오랜 기간 이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는 우리의 전통식품이라는 '자존심' 때문만은 아니다. 명절인 설과 추석 대목 외에도 일본, 중국 등 외국인 고객의 발길이 끊이질 않을 정도로 식품관 매장에선 '잘 나가는 매장' 중 하나다.

이종언 롯데백화점 양과한과 CMD(선임상품 기획자)는 "일본,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본점에서 담양한과는 대한민국 전통 먹을거리를 알리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외 점포에서도 한과를 판매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담양한과는 원래 가내수공업으로 출발한 업체다. 대표인 박순애 사장이 시어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비법으로 한과를 만들어 오다가 97년 농림부 전통식품 지원업체 선정을 계기로 기업화되기 시작했다.

2001년 롯데백화점과 첫 인연을 맺은 담양한과는 본점을 비롯해 9개 점포에서 연간 17억원을 판매하는 등 총 65여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업계 1위의 한과 업체로 성장했다. 박 사장은 2008년 대한민국 식품 명인(33호)으로 지정받을 정도로 한과 업계의 '지존'이다.

순탄한 성장세를 보인 것 같지만 담양한과도 아찔한 위기 상황이 있었다. 2009년 9월 추석을 보름 앞두고 생산 공장에 갑자기 불이 났다. 원인 모를 화재로 인해 공장 전체가 타버려 더 이상 한과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회사의 오영열 상무는 "명절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한과 업체로서는 기가 찰 노릇이고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는 순간이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렇다고 손 놓을 수가 없었다. 추석 대목에 입은 손해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설 명절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박순애 사장과 직원들은 재기에 몸부림쳤다. 하지만 생산라인을 다시 복구하기 위해선 당장 설비와 기계를 들여와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기계 업체 사장들을 설득해 설비 제작에 들어가도록 하는 한편 박 사장과 직원들은 백방으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화재를 입지 않는 물류공장에 남아 있는 재고를 팔아 우선 자금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 받은 지원금과 화재 보험금으로 복구 자금을 겨우 마련했지만 여전히 정상화하는데 돈이 더 필요했다. 이런 협력사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롯데백화점은 무이자로 자금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담양한과는 임직원의 재기노력과 롯데백화점의 자금 지원으로 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이런 때 쓰이는 경우일까. 담양한과는 화재 이후 더욱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공장증설이 필요하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신규 공장 건설 자금도 지원했다.

담양한과는 지난달 30일 신축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특히 이 공장은 최신식 설비와 위생관리 시스템을 갖춰 한과 업계 최초로 HACCP(식품 위해 요소 중점 관리기준)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오 상무는 "신축 공장 준공을 계기로 올해 매출 70억원 돌파를 앞두게 됐다"며 "이같은 성장의 밑거름은 눈만 마주쳐도 서로 무엇이 힘들고 필요한지를 아는 관계가 된 롯데백화점의 힘이 컸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사례를 계기로 협력사의 금융, 자금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담양한과가 지원받았던 '동반성장 기금' 규모를 15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대폭 확대 했다. 무이자 대출 기간도 연장을 통해 최대 2년까지 최대 4억원씩 지원해 주고 있다.

이와함께 4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특별펀드'를 조성해 연간 매출 1000억원 미만 협력사를 대상으로 최대 2.5%의 금리 감면 혜택을 줄 수 있는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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