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수성가' 1조 주식부자 넘버원은?

상장사 보유 주식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자수성가' 주식부자가 4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재벌닷컴이 1803개 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를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0억원 이상 주식보유자는 176명 가운데 스스로 기업을 창업한 자수성가 주식부자는 43명으로 전체의 24.4%였다.


나머지 75.6%(133명)는 부모나 조상으로부터 회사주식을 상속 또는 증여받은 경우였다.

보유주식 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자수성가 주식부자의 평균 연령은 57.5세로 상속부자(52.2세)에 비해 5.3세 많았다. 여성 17명은 모두 상속부자였다.

자수성가 주식부자 43명 가운데 11명은 인터넷 등 서비스업종이 진출해 부를 일군 경우였다. 제조업은 32명이었다. 제조업 중에선 전기·전자(IT) 분야가 1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날 상장사 보유주식 가치가 1조원 이상을 기록한 '1조 클럽' 주식부자 16명 가운데 자수성가 인사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172,500원 ▼1,100 -0.63%) 사장과 김준일 락앤락 (8,690원 ▲10 +0.12%) 회장 등 단 2명이었다.

김 사장은 현재 엔씨소프트 지분 24.79%(540만6091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1조5056억원으로 종합 순위에서 10위에 올랐다.

'플라스틱 주방용품'으로 선풍을 일으킨 김준일 회장도 이날 1조493억원으로 쟁쟁한 재벌가 주식부호들을 제치고 종합 순위 15위를 차지했다.

'스프린골프' 시장점유율 1위인 골프존 (3,835원 ▼30 -0.78%)의 창업자 김원일 사장과 김연찬 회장 부자도 지난달 회사를 신규상장하면서 단숨에 주식부자 대열에 오른 자수성가 갑부다.

김 사장과 김 회장 부자는 각각 골프존 지분 44.56%와 16.09%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4499억원(40위)와 1621억원(116위)를 기록했다.

'네이버 신화'의 주인공 이해진 NHN (182,700원 ▼1,000 -0.54%) 이사회 의장이 4202억원(41위),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4173억원(42위), 강병중 넥센 (4,205원 ▼35 -0.83%)그룹 회장이 4016억원(43위)으로 뒤를 이었다.

이명근 성우하이텍 (9,270원 ▼100 -1.07%) 회장(3491억원·55위), 이정훈 서울반도체 (9,480원 ▼80 -0.84%) 대표(3005억원·62위), 허용도 태웅 (22,800원 ▲1,500 +7.04%) 회장(2975억원·67위), 정지완 테크노세미켐 (50,800원 ▲100 +0.20%) 사장(2396억원·72위)도 자수성가 주식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이건희 삼성전자 (76,300원 ▼2,300 -2.93%) 회장은 8조3418억원으로 상장사 주식부자 1위를 지켰다. 정몽구 현대차 (250,000원 ▼2,500 -0.99%)그룹 회장은 7조5792억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127,300원 ▼2,100 -1.62%)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3조6452억원, 최태원 SK (207,000원 ▼12,000 -5.5%)그룹 회장이 3조1294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조3910억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이 2조3216억원 순이었다.

재계 2세 중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2조2754억원으로 1위였고 정용진 신세계 (164,000원 ▲1,500 +0.92%) 부회장이 914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7152억원, 구본무 LG (77,900원 ▼1,200 -1.52%)그룹 회장의 아들 구광모씨가 677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