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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다 자식 잘 되라고 한 얘기인데…"

[이서경의 행복한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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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다 자식 잘 되라고 한 얘기인데…"
중학교 2학년인 철수(가명)는 부모와 이야기할 때 의욕을 보이지 않고 눈도 잘 맞추려 하지 않고 반항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다고 내원했다.

원래 성격이 유순하고 착한 아이라서 부모한테 심하게 해 놓고 돌아서면 미안하다고 하는 편인데, 사춘기라서 그런 건지 모르겠다고 부모가 고민을 털어놓았다.

철수의 부모님은 자기 일을 열심히 잘 하고 누가 봐도 나무랄 것이 없는 바람직한 분들이었다. 철수에게 늘 도덕과 규칙, 학생으로서 해야 할 것들에 대한 교육을 매우 강조한 편이었고, 철수의 행복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학생이 해야 할 것들만 강조한다고 이야기했다.

철수의 누나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잘 컸지만, 철수는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철수와 면담을 해 보니 자신은 공부에 흥미가 전혀 없고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자동차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부모님은 자꾸 공부를 강요하니 답답하다고 했다.

철수의 입장에서는 부모가 지나치게 자신에게 원하는 것이 많고 늘 강요만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어릴 적에는 하라는 대로 앉아만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기도 싫고 책상 앞에 앉아서 집중도 안 하고 있는 모습이 자신이 위선자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철수의 부모님은 철수를 자신들이 원하고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이끌려는 욕심이 많았다. 의식적으로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삶을 살게 해 줘야죠"라고 얘기를 했지만, "공부를 어느 정도는 해야 대학을 가고, 대한민국에서 대학은 나와야 어느 정도 먹고 살죠"라는 식의 마음이 있었다.

부모는 의식적으로는 아니라고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삶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세워놓고 그대로 철수가 따라주기를 바란 것이다. 문제는 이 삶의 원칙과 기준에 그 주인공인 철수가 빠져 있다는 것이었다.

장자의 이야기 중 '바닷새 이야기'가 요즘 많이 회자가 되고 있다. 노나라 임금이 아름다운 바닷새가 성안으로 날아들자 이를 사랑해 맛있는 음식과 진귀한 술을 대접하며 극진히 살펴줬다고 한다. 그러나 바닷새는 슬퍼하며 사흘 만에 죽었다는 이야기다. 노나라 임금은 자신은 바닷새를 사랑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아껴주었는데 무엇을 잘못했는지 깨닫지 못했다고 한다.

장자는 "새는 새답게 자연과 함께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며 자기 중심적인 사랑이 상대방에게는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 있다.

많은 부모와 면담을 해보면 부모들은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나는 정말 아이를 아끼고 잘 되라고 항상 얘기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말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남의 입장에 서보기, 타산지석, 공자가 이야기한 인의 개념인 "남에게 받고 싶은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남이 나에게 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아라"라고 하는 부분들이 아이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우리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고 어떠한 정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부모와의 관계에서 삐걱거리는 이유를 모르겠다면 혹시 내가 노나라 임금이 바닷새를 사랑하는 것처럼 우리 아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을 돌아보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와 자신을 다시 한 번 바라보면 많은 부분에서의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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