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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티와 이열치냉(以熱治冷)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정지천 동국대 분당한방병원 내과 교수 |입력 : 2011.07.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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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줄줄 흘려가면서 삼계탕, 보신탕, 매운탕 같이 따뜻한 성질의 재료들로 만든 음식을 뜨겁게 먹는 분들이 적지 않다. 더위를 이기고자 열로서 열을 치료한다는 것인데, 과연 옳을까?

한의학에서는 차가운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몸이 차가우며 한기를 느끼는 한성병(寒性病)에 뜨거운 성질의 약을 쓰고, 열이 원인이어서 화끈거리고 땀이 나며 입이 마르고 목이 따가운 증상들이 나타나는 열성병(熱性病)에 찬 성질의 약을 쓰는 것이 기본이다. 이것을 ‘정치법(正治法)’이라고 하는데 반대가 되는 것으로 치료하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치료의 근본은 ‘중화(中和)’로서 위로 치솟는 것은 아래로 내려주고 밑으로 가라앉는 것은 올려주며, 부족한 것은 보충하고 넘치는 것은 깎아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몸이 유지될 수 있다. 찬바람을 맞고 감기가 들어 겉에 열이 좀 있을 때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을 먹어서 땀을 내게 하는 것도 실은 찬 기운을 내보내는 의미이다.

그러니 여름의 열탕 먹기 전통은 이열치열이 아니라 뱃속의 냉기를 제거하기 위한 ‘이열치냉(以熱治冷)’이 옳은 표현이다. 왜냐하면 인체는 소우주이므로 한여름의 우물물이 오히려 차디차듯 인체의 지하에 해당되는 내장도 밖이 더울수록 오히려 차갑기 때문이다. 여름은 심장의 기가 왕성하고 신장의 기가 쇠약한 시기여서 인체의 양기(陽氣 : 火)는 피부 표면으로 발산하고 음기(陰氣 : 水)는 뱃속에 잠복해 있다. 그래서 피부와 입에는 열이 나지만 뱃속은 차가우므로 배탈이 생기기 쉽다. ‘위생가(衛生歌)’라는 고대 한의서에 의하면 4계절 중에 여름철의 섭생이 가장 어려우니 몸을 보호하기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하라고 했다.

‘이열치열’이란 열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가상(假像)’일 뿐이고 실제로는 몸속에 찬 기운이 많은 것이 근본인 병증에 열성약을 써서 치료하는 것이다. 만약 열성 체질인 사람이 열탕을 자주 먹었다가는 오히려 열이 더욱 쌓여 탈이 나게 된다. 열성 체질은 여름에 차가운 성질을 가진 메밀, 참외, 돼지고기, 팥빙수 등을 먹고 시원한 바람을 즐기며 배를 드러내 놓고 잠을 자야 하는 것이지 이열치열은 어울리지 않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여름에 뜨거운 음식을 먹고 뱃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좋다. 더위 때문이 아니라 차가운 뱃속 때문에 뜨거운 음식을 먹어야 하는 것이다. 몸이 냉한 체질이라면 마땅히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 하고, 냉하지도 열하지도 않은 중간 체질도 되도록이면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만약 냉한 체질이나 중간 체질인 사람들이 여름에 찬 음식을 먹고 찬바람을 즐기다가는 ‘냉방병(冷房病)’에 걸리거나 아니면 가을이 되면서 ‘냉증(冷症)’으로 고생하기 쉽다.

그러니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햇볕을 싫어하지 말고 적당한 야외 활동으로 적절하게 땀을 흘려야 한다. 아울러 배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냉한 체질은 배꼽티나 민소매를 피하고, 특히 냉방에서는 얇더라도 긴소매를 입는 것이 좋다. 찬 성질의 음식을 피하고 마늘, 복숭아, 닭고기 같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또한 거처도 습기와 냉기가 있는 곳을 피해야 한다.

한편 열성병에 열성의 약을 쓰고 한성병에 찬 성질의 약을 쓰는 ‘반치법(反治法)’도 드물게 활용된다. 피부 발진이나 열병이 매우 심한 경우에 땀을 내게 하는 치료법을 쓰기도 한다. 또한 큰 산불이 났을 때 맞불을 놓기도 한다. 극단적이기는 하지만 이열치열이 적용되는 경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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