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10년 뒤 먹거리, 벤처기업 2만개로 준비하자

[홍찬선 칼럼]G2 중국 33조원 벤처투자로 패권국 넘본다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입력 : 2011.07.22 07:56|조회 : 8017
폰트크기
기사공유
10년 뒤 먹거리, 벤처기업 2만개로 준비하자
인류 역사상 최초의 벤처 캐피탈리스트, 즉 모험투자자는 누구였을까.

약간 논란의 여지는 있겠지만 중국의 여불위(呂不韋)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진(秦)나라 장양(庄襄)왕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한 애첩을 상납해 아들을 낳게 하는 ‘매우 위험한 투자’를 했다. 그의 애첩이 낳은 장양왕 아들이 바로 중국의 첫 번째 황제가 된 진시황(秦始皇) 영정이다. 영정은 장양이 사망한 뒤 왕위에 올라 여불위를 승상에 앉혔다. 만인지상, 일인지하(萬人之上 一人之下)의 자리에 오르고 왕에게 중부(仲父)라고 불리었으니, 여불위의 모험투자는 꽤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불위의 모험투자가 도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서양 최초의 모험투자자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를 꼽는데 이의는 별로 없을 것이다. 콜럼버스는 이사벨라 에스파냐(스페인) 여왕과 팀을 이뤄, 신대륙(아메리카)을 발견했다. 지구는 둥글다는 확신을 갖고 남들이 가지 않은 두려운 길을 가서 큰 돈을 벌겠다는 ‘야성적 충동(Animal Spirit)'이 그를 청사(靑史)에 길이 남게 했다.

여불위와 콜럼버스의 성공 비결은 ‘엉뚱한 생각’과 ‘실천능력’이었다. 기존의 상식을 벗어나는 코페르니쿠스적 발상의 전환을 하고, 그런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어 내는 힘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앞으로 돌게 한 것이다.

신기술과 신산업을 일궈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은 모두 여불위와 콜럼버스와 같은 엉뚱하고 실천적인 모험기업가를 반드시 갖고 있다. 삼성 반도체의 이건희(李健熙), 애플의 스티브 잡스, 토요타자동차의 도요타(豊田), 바이두의 리위앤홍(李彦宏)…, 인류 역사를 바꾼 모험기업가의 명단은 끝이 없다. 또 지금은 이름이 없지만 혜성처럼 등장할 차세대 모험기업가들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미 세계2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모험기업가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신기술과 신산업으로 현실화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벤처캐피탈과 PEF(사모투자펀드) 등이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109억7000만달러(12조67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53.85%나 급증했다. 새로 모집을 시작한 사모투자펀드도 206억달러나 돼 연간으로는 300억달러(33조원)를 넘어설 것이 확실하다.

이렇게 몰린 돈은 신재생에너지 전기자동차 신약 바이오종묘 정보산업 등, 중국이 앞으로 집중적으로 육성할 ‘7대 전략신흥산업’에 투자되고 있다. ‘세계의 공장’에 만족하지 않고 21세기를 ‘중국의 세기’로 만들기 위해 엄청난 모험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모험투자가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 미국에서였다. 엉뚱한 아이디어는 있지만 현실화시킬 수 있는 자금이 부족한 기업가에게,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부자들을 연결해 서로 윈윈하는 관계를 만들어 낸 게 벤처 캐피탈과 PEF펀드다. 애플 야후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미국을 세계 제1의 패권국가로 만든 데는 모험투자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은 어떨까. 정주영 이병철 박태준 등 걸출한 기업가와 독재라는 비판을 감수했던 박정희라는 엉뚱한 상상과 실천을 가진 선배 덕분으로 세계 12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위상을, 우리 자손들은 유지하고 몇 단계 더 끌어올릴 수 있을까.

당장 5년, 10년 뒤 먹거리가 마련되지 않는 한 대답은 부정적이다. 조상이 물려준 단감에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우리도 모험투자에 나서야 할 때다. 엉뚱한 생각과 실천능력이 있는 아들, 딸들에게 미래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자. 벤처기업 2만개를 만들면 가능할 일이다. GDP(국내총생산)의 1% 정도만 있으면 된다. 90% 이상이 실패하고 10%정도만 성공해도 우리의 앞날은 충분히 밝을 것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