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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제위기..시험대 선 위기관리능력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S&P 미국 등급하향은 위기의 일부일 뿐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1.08.0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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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8일 니콜라 G. 스완 스탠더드&푸어즈(S&P) 미국 국가신용등급 담당이사는 한국 뉴욕특파원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왜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내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지 설명하며 말미에 영국사례를 짚고 넘어갔다.

"2009년 영국이 과도한 재정지출로 AAA등급을 잃을 처지에 놓였는데 여야가 위기를 잘 자각하고 똘똘 뭉쳐 신뢰할 만한 재정안정화계획을 세워 AAA등급을 지켜냈다"는 얘기였다. 미국은 전혀 아니라는 뜻이었고 그로부터 약 3주후 S&P는 미국등급을 예고대로 낮췄다.

S&P의 액션이 적절한 것인지 판단은 못하겠다. 보기에 따라 정치행위가 마음에 안든다고 등급까지 내리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다. 정치능력은 디폴트 리스크에 영향을 주는 한가지 변수일 뿐이니까. 같은 신평사인 무디스는 당장 디폴트 리스크는 피했다는 이유로 AAA 등급은 유지하고 등급전망만 '부정적'으로 매겼다.

그러나 결론의 적절성이야 어쨌든 S&P의 액션엔 최근 2주사이 시장이 갑자기 망가진 원인에 대한 중요한 지적을 담고 있다. 바로 정책신뢰다.

지금 글로벌 경제는 새로운 위기를 맞았다. 싫지만 인정해야한다. S&P가 미국 등급을 내린 것 자체가 중요한 이슈가 아니다. S&P의 미국등급 하향은 위기에 대한 확인도장일 뿐이다.

무슨 거품이 크게 터져 생긴 위기는 아니다. 극복할 수 있었던 경제불안이 정책 공백과 누수에 의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는 게 문제다.

시장움직임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S&P 액션 때문에 정작 피해가 심한 곳은 등급과 별 상관없는 주식시장이다. 8일(한국시간) 한국 코스피만 해도 장중 1801까지 내려갔다. 전고점대비 약 20% 떨어진 것이다. 조정장을 넘어 순식간에 약세장 문턱까지 갔다. 일본 증시는 2%대, 중화권 증시는 4%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미국채시장이나 달러시장은 멀쩡하다. 오히려 불안감이 커지는 바람에 도리어 미국달러자산으로 도피가 생기는 역설이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시장서 달러는 기준으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해 0.4% 정도 약세일 뿐이었다. 또 10년물 기준 미국채 수익률은 지난주말 뉴욕 마감가보다 0.06%포인트 낮은 2.50%를 나타냈다.

시장 기저에는 더블 딥(경기재침체) 우려가 짙게 깔려 있다. 상반기 미국경제가 제로에 가까운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회복기대감에 젖어있던 투자자들 확 깬 탓이다. 시장이 살얼음판이 된 것이다. 그렇게 되는 데는 2주도 채 안걸렸다. 내년 재정긴축이 본격화되면 마이너스 성장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게 월가 생각이다.

그사이 경제 운영능력에 대한 신뢰는 실추됐다. 미국의 잘못이 너무 크다. 예민한 시기에 당연한 일을 놓고 지지고 볶으며 협상능력 부재를 드러냈다. 벼랑끝 대치끝에 졸속으로 타협한 안이 무슨 신뢰성이 있느냐는 게 S&P의 판단이다. 얼마를 줄이느냐를 놓고 싸우느라 경기침체와 같은 후폭풍에 대비하는 것은 꿈도 못꿨다.

유럽 역시 처음부터 단호하게 행동하지 못하는 습성을 반복했다. 4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역내 채권매입 프로그램 재개를 언급하면서 초미의 관심사가 됐던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매입 가능성을 시사하지 않았다. 이날 다우지수는 513포인트나 폭락했다. 사정이 있었겠지만 처음부터 인정했더라면 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ECB 액션은 S&P의 미국 등급 하향설이 흘러나온뒤에나 부랴부랴 나왔다.

고전적 금융위기와 달리 신뢰위기는 빨리 고칠 수 있다. 움직이면 되기 때문이다. 돈 뿌리는 방식은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졌지만 정책이 할 수 있는 일은 많다. 혼자하기보다 같이 하는 것이 좋다. 얼마나 시장이나 경제안정을 위해 일관성 있게 노력하고 있는가가 중요하다.

세계의 위기관리능력이 다시한번 시험대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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