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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부통령과 시진핑 中 부주석의 동상이몽

[홍찬선칼럼]내리막길의 미국 vs 부상하는 중국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입력 : 2011.08.22 15:04|조회 : 5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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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 부통령과 시진핑 中 부주석의 동상이몽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8월17일부터 22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것은 아마도 훗날 역사에 중요한 이벤트로 기록될지 모른다. 요즘 미국과 중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미국은 내리막길에 놓여 있고 중국은 부상하고 있다’는 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방중(訪中)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다.

바이든 부통령이 이번 방중 기간 중에 가장 많이 사용한 말은 신뢰(Confidence)와 보장(Assurance)이었다. 미국 국채를 1조1655억달러나 보유하고 있는 중국에게 “미국을 믿어라. 미국은 국채상환을 보장한다”는 점을 확실히 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는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시진핑(習近平) 부주석 등 중국 지도자들을 만날 때는 물론, 기자회견이나 쓰촨(四川)대학교에서 강연할 때도 신뢰와 보장을 강조했다.

바이든 부통령의 이런 노력은 “미국을 믿고 위기 극복을 돕겠다”는 중국 지도자들의 화답을 이끌어냈다. “중국과 미국은 동주공제(同舟共濟, 함께 배를 타고 있어 서로 돕는다)”(후 주석), “미국이 재정적자를 줄임으로써 투자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원 총리), "미국 경제는 언제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으며 자가 치유 능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 왔다"(시 부주석)는 따듯한 발언이 그것이다. 중국은 바이든 부통령에게 9억6500만달러(약1조원) 규모의 대미투자라는 선물도 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뉴욕타임즈 8월19일자).

중국의 믿음과 선물에 대한 답례일까, 바이든 부통령은 “미국이 앞으로 수만 종에 이르는 대중국 수출금지품목을 해제하고 해금품목에는 서비스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굴기는 중국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 및 세계의 이익에도 부합하며 세계경제 번영에 기여할 것”이라도 했다(쓰촨대학교 20일 강연).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방중은 지난 1월, 후진타오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결정된 것이다. 올 가을에는 시진핑 부주석이 미국을 답방(答訪)한다. 특별히 얼굴 붉히며 핫이슈를 다루기보다 내년 10월에 후 주석을 이어 국가주석으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되는 시 부주석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는 ‘미래에의 투자’ 성격이 강했다. 여기에 국가신용등급 강등 이후 흔들리는 미국의 신용에, 중국의 ‘신뢰 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바이든으로서는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할 수 있을 것이고, 이런 평가는 방중 기간 내내 활짝 웃는 그의 미소로 연결됐다.

하지만 바이든과 시진핑의 미소를 바라보는 미국인은 뭔가 착잡하다는 느낌을 지우기 힘든 듯 하다. △바이든 부통령이 베이징에 도착한 다음날인 18일 저녁, 조지타운대와 상하이 바이 사이의 농구친선대회에서의 벌어진 난투극 △바이든과 시진핑의 첫 회의가 열린 18일 오전10시30분, 인민대회당에서 외국기자와 백악관 직원들이 공안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온 일 △시 부주석이 “미국은 더 이상 돈과 기술의 유일한 원천이 아니며 중국의 대미투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의 권력이동(파워시프트)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것 등에 대해 자존심이 잔뜩 상해 있다. 중국 언론들이 바이든 부통령 방중을 연일 대서특필한 것과 달리, 미국 언론에서는 그다지 다루지 않은 것은 이런 감정과 이어져 있을 것이다.

줄다리기를 할 때 시작한 지 몇 분 동안 팽팽한 균형을 이루다 균형이 깨지는 순간 한쪽으로 급속히 쏠린다. 현재 팽팽한 균형 속에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 줄다리기도 머지않아 한쪽으로 쏠릴 것이다.

5박6일의 일정을 마치고 웃으며 몽골로 떠난 바이든 부통령과 마뜩치 않게 바라보는 미국인들의 와신상담(臥薪嘗膽)이 없다면 결과는 뻔할 수 있다. 바이든과 시진핑이 함께 미소 지으며 생각한 다른 꿈도 아마 이것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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