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 연 서진우 초대 SK플랫폼 사장의 포부는?

"최근 국내 IT산업이 무너지고 있다는 얘기가 많습니다. 그동안 국내 상품과 서비스 중 혁신적인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플랫폼 분사를 통해 이같은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


오는 10월 SK텔레콤 (50,100원 ▼600 -1.18%)에서 분사하는 SK플랫폼(가칭) 초대 사장으로 내정된 서진우 SK텔레콤 플랫폼 사장(사진)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3일 오후 SK텔레콤이 분사를 발표한 이후 플랫폼 사업으로 첫 신규사업인 '이매진' 1호점 오픈 행사에서다. 그동안 서 사장은 공식적인 행사를 꺼려왔을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행사 때에도 플랫폼 사업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

서 사장은 "미래유통사업을 뉴미디어, T맵, T스토어 등 네이티브앱, 커머스 등과 함께 플랫폼 회사의 4개축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진'은 이동통신 관련 상품 중심의 기존 유통채널과 달리 다양한 디지털기기와 서비스를 판매하고 사후 관리해주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채널이다.


예컨대 디지털 기기 하나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디지털 기기를 묶어서 팔거나 디지털 기기와 서비스를 함께 판매하는 식이다. 카메라를 여행 상품과 묶어서 파는 등 컨버전스 상품/서비스를 파는 것이 '이매진'의 핵심 개념이다.

서 사장은 "특정 제조사에서 만든 것만 파는 것이 아니라 모든 제품을 아우르는 유통채널"이라며 "서비스도 SK텔레콤에서 출발하지만 (SK텔레콤이) 직접 만들지 않는 서비스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당장은 아니지만 KT나 LG유플러스 서비스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9월에 '이매진' 2호점인 구로점을 오픈하고 내년 1월까지 3호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5년 내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유통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서 사장은 플랫폼회사가 인터넷TV(IPTV) 사업을 할 것이냐를 묻는 질문에 "플랫폼회사는 호핀 등 통신과 결합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컴즈, 로엔 등 SK플랫폼 자회사로 편입될 회사와의 합병을 묻는 질문에는 "분사 이후에 사업을 같이 하게 될 것이나 아직 합병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서 사장은 31일로 예정된 분사를 결정할 주주총회에 대해서는 "그동안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설명한 결과, 국내외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며 "주주총회에서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 사장은 독자적인 운영체제(OS) 개발에 대해서는 내용을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서 사장은 '이매진' 1호점의 첫 구매자가 됐다. 평소 카메라를 좋아하는 서 사장은 '캐논 EOS 5D Mark 2'를 샀다. 서 사장은 "부문장 워크숍 때 직접 카메라를 들고 찍는다"며 카메라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