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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입력 : 2011.09.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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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인 유에스에이(made in USA), 곧 미제(美製)라는 단어는 한때 명품을 상징하는 단어였다. 미군이 2차대전 때 사용한 무선통신기 워키토키는 최근 구글에 인수된 모토롤라의 제품이었지만 무전기를 상징하는 일반단어로 쓰였다. 마치 글루타민산 나트륨을 미원이라고 부르듯 브랜드명이 제품명으로 불릴 정도로 사랑받는 제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자동차 가전제품 분야 등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던 미제는 어느 날부터인가 고급품으로서의 이미지를 상실하기 시작하였다. 미제 자동차나 미제 냉장고는 더 이상 고급품이 아니었고 이와 함께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대폭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미국이 만드는 제품 중에서 가장 확실한 명품으로 취급받는 것 중에 하나가 미국정부발행 국채였다.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를 발행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서 미국정부발행 국채는 전 세계 최고의 채권이었고 1941년 미국 신용평가사 S&P가 합병을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탄생한 이후 한번도 최상등급 AAA를 놓친 적이 없는 채권계의 명품이었다. 특히 1980년대 초 쌍둥이 적자로 인해 미국국채발행이 증가했을 때에도 미국국채는 전 세계 수많은 국가가 사들이는 초우량 안전자산으로서의 이미지를 유지해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최근 이루어진 미국국채의 신용등급 강등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다. 스위스 프랑, 그리고 금과 더불어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으로서의 미국국채가 그 이미지를 상실해 버렸기 때문이다. 물론 신용등급 강등 이후에도 매수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제 다른 나라들은 미국국채를 살 때 고개를 한번 갸우뚱하게 될 것이다. 살까말까 고민도 조금 더 하게 될 것이고 다른 대안은 없는지 다시 한번 고려해 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미국국채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데에 기여를 한 미국 정치권의 행보는 확실히 실망스런 면이 많다. 국채발행 한도를 둘러싼 논란은 조기에 종결지어야 했다. 최후의 명품인 자국 채권의 이미지를 생각해서라도 자제를 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제 재정정책은 상당 부분 제약이 가해질 것이고 이제 금융통화정책이 미국 경제정책의 핵심이 되어버리는 국면이 왔다.

최근 버낭키 총재의 잭슨홀 연설에 쏠린 전 세계의 관심은 대단한 수준이었다. 버낭키 총재는 양적완화에 대한 언급을 회피한 채 다음번 공개시장위원회로 정책판단을 미루면서, 물가는 심각하지 않고 경제는 그리 나쁘지 않으며, 혹시 나빠지면 정책을 사용할 것이고 사용가능한 수단들이 남아있다는 식의 화려한 레토릭을 구사하면서 시장을 안심시켰다.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문학도가 사용하는 수사학적 표현의 잔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금융정책은 반쯤 말로 이루어지는 듯한 착각이 들 지경이다. 9월 5일 오바마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 이후 연준의 본격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겠지만 과연 미국 경제가 얼마나 회복될지 정책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회의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재정과 금융정책이 모두 한계에 부딪치면 결국은 미국경제는 다시 한번 헤매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제 우리도 최악을 대비하여 위기관리모드로 전환을 해야 할 때다. 거시적 안정성 추구 정책이 정말로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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