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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위로, 불은 아래로 - 1

[웰빙에세이] 운기조식 하는 법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장 |입력 : 2011.09.05 12:10|조회 : 6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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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가 되니 확실히 기력이 떨어졌다. 힘이 달린다. 40대까지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그것을 몸으로 느낀다. 휴대폰으로 치면 배터리 충전량이 3/4으로 줄어든 느낌이다. 이 충전량은 60대에 절반으로 줄고, 70대에는 1/4만 남을 것이다. 그리고 80대가 되면 마지막 1/4도 거의 떨어져 깜박깜박하며 살지 않을까.

내 몸 안의 기운 - 원기와 양기

몸 안의 기운에는 원기와 양기가 있다고 한다. 원기는 처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기운이고, 양기는 섭생을 통해 받아들이는 기운이다. 원기는 사람마다 정해진 양과 질이 있다. 양기는 주로 음식을 통해 만들어내며 주기적으로 늘었다 줄었다 한다. 보통 아이들은 양기보다 원기가 많다. 어른들은 그 반대다.

아이처럼 원기양성한 사람이 양기까지 팔팔하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제일 부럽다. 타고난 원기가 부족한데 양기마저 불량하다면 그 사람은 매일 기진맥진할 것이다. 생기가 없을 것이다. 살아갈 기운이 달리니 삶의 의욕이 떨어지고 자신감도 없을 것이다.

나는 약골이다. 어려서 병치레를 자주했고, 지금도 체력이 많이 달린다. 한마디로 원기부족이다. 원기 충만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그것은 타고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다. 틈틈이 산삼 달인 물을 마시고 삼시세때 보약, 보양식, 강장제를 애용한다면 혹시 원기가 보강되지 않을까. 그건 잘 모르겠고 그럴 형편도 아니니 나로서는 원기와 양기를 더욱 각별히 관리할 수밖에 없다. 엉뚱한 일이 기운 쓰지 말고 조신하게 사는 수밖에 없다.

수승화강 - 물기운은 올리고 불기운은 내려라

그렇다면 어떻게 기운을 관리할까? 어떻게 기운을 맑고 강하고 부드럽게 해서 기분 좋게 살까? 운기조식(運氣調息) 하면서 잘 먹고 잘 살면 될 텐데 그건 너무 막연하니까 다른 방식으로 생각해보자.

한의사는 아니지만 경험적으로 볼 때 나는 기운이 주로 위로 솟는다. 피를 박동시키는 심장을 기준으로 피가 머리 쪽으로 많이 가고, 심장 아래 배 쪽으로는 덜 가는 것이다. 그래서 머리 열 받고 뱃심과 다리 힘은 없다. 입술이 쉽게 마르고, 입안이 자주 헌다. 머리가 맑지 않고 이명(귀울림)이 있다. 머리에 기운이 많으니 머리를 많이 쓴다. 많이 굴린다. 논리적이다. 좌뇌 중심이다. 그러나 가슴은 미지근하다. 계산이 많고 정렬은 적다. 소화가 잘 안 된다. 정력이 약하다.

이걸 단학에서는 '수승화강(水昇火降)'의 원리로 설명한다. 태양은 위에서 아래로 빛과 열을 내린다. 대지의 물은 그 에너지를 받아 위로 오른다. 즉 찬기운인 물은 위로 오르고(水昇), 뜨거운 기운인 불은 아래로 내린다(火降). 대자연의 기운은 이렇게 순환한다. 땅에서 보면 불이 위로 타오르고(火昇), 물이 아래로 흘러가지만(水降) 더 크게 보면 '불은 아래로, 물은 위로'가 맞다. 우리 몸의 기운도 바로 이와 같이 순환해야 건강하다는 것이 수승화강의 원리다. 차가운 물 기운은 위로 올라가고 뜨거운 불기운은 아래로 내려와야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 된다. 즉 콩팥에서 만들어진 물기운은 등줄기(독맥)를 타고 머리로 오르고, 심장에서 만들어진 불기운은 가슴줄기(임맥)을 타고 아래로 내려와야 한다.

수승화강이 안되면 기 흐름의 균형이 깨져 몸과 마음에 병이 난다. 나처럼 불기운이 솟으면(火昇) 생각이 많고 감정이 들뜬다. 좋게 말하면 예민하고, 안 좋게 말하면 소심하다. 그래서 사소한 일에 마음 쓰고, 염려한다. 쉽게 긴장한다. 불안 초조하다. 숨과 잠이 깊지 못하다. 신경 줄로 말하면 교감신경이 부교감신경보다 민감하다. 뇌파로 말하면 고주파인 알파파가 저주파인 베타파나 세타파보다 강하다. 즉 뇌파의 진동이 짧고 빠르고 강하다. 화승 체질은 불기운을 내려야 이런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火昇은 걷고, 火降은 뛰어라

나는 어려서부터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뛰는 것은 별로다. 돌이켜보면 내 몸이 바로 그걸 원하고 있었던 것이다. 화승 체질에는 걷는 것이 특효다. 천천히 걸으면 기운이 아래로 향한다. 덕분에 머리는 맑아지고 기분이 차분해진다. 화승 체질일수록 그 효과를 분명하게 실감할 수 있다. 반대로 화강 체질인 사람은 뛰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그래야 아래로 몰리는 불기운을 돌려 위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불기운이 어느 쪽으로 몰리는 체질인지 잘 살펴보자. 그에 따라 걸을지 뛸지를 선택하자.

화승 체질은 냉수욕이 좋다. 온수욕도 처음에는 몸을 개운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피를 빨리 돌려 몸의 나쁜 기운과 노폐물을 빼내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 과하면 달궈진 열기가 머리로 치솟아 어지럽게 된다. 이때 냉수욕을 하면 머리에 몰렸던 화기가 차가와진 몸을 덥히기 위해 다시 아래로 내려온다. 반대로 화강체질은 온수욕이 좋다. 아래에 몰린 화기를 위로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우나에서 열탕을 즐겨 찾고, 한증막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시원하다고 하는 사람은 틀림없이 화강 체질일 것이다.

화승 체질일수록 마음의 고삐를 늦추는데 각별히 노력해야 한다. 걷는 것은 물론 수면, 휴식, 명상, 참선 등 몸과 마음이 쉬는 것이면 다 좋다. 음악은 편안해야 한다. 빠르고 비트가 강한 음악은 화승을 부추긴다. 등산은 하는 방법에 따라 화승도 되고 화강도 된다. 걷는 느낌이 강한 트레킹은 화강, 정상을 향해 밀어붙이는 등정은 화승이다.

화승 체질은 위로 솟는 불기운 때문에 수승이 어렵다. 수승이 돼야 찬 기운이 오르면서 심장의 화기를 아래로 밀어내고 머리를 맑게 한다. 이성을 투명하게 한다. 수승이 안 되면 물 기운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기분도 착 가라앉아 우울증에 빠지기 쉽다. 물 기운이 빠진 머리와 가슴은 굳는다. 가슴이 답답하고 꽉 막힌다. 수강인 사람은 사는 재미를 잘 느끼지 못한다. 삶에 대해 회의하거나 비관한다. 이런 상태는 매우 위험하다. 화승체질일수록 불기운을 아래로 다스려 물 기운을 데우고 위로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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