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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온 '뮤지컬 영웅'과 한국 문화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노래 너무 많다" 비판...코리아 버려야 한류 산다?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1.09.0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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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영웅 뮤지컬 한 장면. 1세기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 안중근의 스토리를 그린 것이라고 사진설명에 소개돼 있다.
↑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영웅 뮤지컬 한 장면. 1세기전 일본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싸운 애국지사 안중근의 스토리를 그린 것이라고 사진설명에 소개돼 있다.

뉴욕타임스는 8월29일자(온라인기준) 아트섹션에서 단기일정으로 맨해튼에 올려진 '영웅' 뮤지컬을 소개하며 이같은 대목을 적었다. "2시간 40분 공연에서 34곡의 노래가 등장하며 대사가 최소화돼있다".

얼핏 좋은 얘기 같지만 실제로 아니다. 마음에 안드는 것을 대놓고 적지 않는 화법일 뿐이다. 34곡 앞에 '무려'라는 말을 넣어야 옳을 것 같다.

뮤지컬에 등장하는 노래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다. 브로드웨이에 올려진 뮤지컬의 런타임은 2시간 40여분(인터미션포함), 노래수는 20여곡 안팎이다. 인기차트 상위에 오른 위키드는 21곡이며 빌리 엘리엇은 16곡으로 더 적다. 아바 히트곡만으로 이뤄져 음악성이 강조된 맘마미아도 노래는 24곡이 전부다. 최근에 개봉한 문제작 스파이더맨은 21곡이다.

평론기사 제목도 '34곡속의 선과 악'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스펙이 안맞다는 간접표현이다. 내용에선 안중근이라는 한국 애국지사의 삶을 소개한 것인데 너무 선과 악을 강하게 구분해놓은 것 아니냐고 투덜대고 있다. 선동적 드라마 성격이 많고 상업적 뮤지컬에 담기엔 내용이 너무 무겁다는 불평도 들어있다.

영웅 뮤지컬이 뉴욕 맨해튼에서 선보이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처음부터 상업적 성공을 바라고 들어온 것은 아니었던 작품이긴 하다. 공연도 비록 타임스퀘어 인근 뮤지컬 극장가와 동떨어진 65번가 링컨센터에서 이뤄졌다. 한국 뮤지컬 역사로 보면 명성황후에 이어 한국이 창작 뮤지컬 불모지가 아님을 보여준 의미가 있다.

영웅 뮤지컬은 최근 유난히 미국시장을 많이 두드리고 있는 한국문화가 상업적 상품으로 성공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다.

뉴욕은 뭐든 '세계의 캐피탈'이라고 서슴없이 부르는 콧대 높은 곳이다. 제작자와 원산지는 뒤로 숨고 오로지 소비코드에 초점을 맞추는 매우 상업적인 곳이다. 뮤지컬만 해도 소설, 영화로 먼저 대중성이 검증된 작품이 올라오는 것들이 많다. 스파이더맨이나 맘마미아나 라이언킹이나 스토리에선 다 아는 것이다. 어쩌면 한국 뮤지컬이 상업적 성공수준을 넘보려면 그전 한국 소설이나 영화가 먼저 히트를 하고 볼 일인지 모른다.

미국은 아시아 시장과 질이 틀리다. 자존심 세고 검은머리 동양인에 대한 인종적 편견과 거리감이 알게 모르게 작용하고 있는 곳이다. 거기다 무서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역설적으로 문화에서 '코리아'라는 존재를 버려야 뉴욕에서 한류가 살 수 있다는 생각이다. 뉴욕 소비시장서 국적이 그나마 먹히는 곳은 음식이다. 먹는 거라서 그럴까.

뉴욕 맨해튼 32번가, 브로드웨이와 5번 애비뉴 사이 코리아타운은 밤낮없이 북적댄다. 그냥 한국식당을 옮겨놓은 곳이고 현지인을 위해 요리를 변형한다든가 뭘 특별히 배려한 것은 없다. 그런데도 미국인들도 꽤 드나든다.

최근엔 한식이 뉴욕 맨해튼 유명쉐프를 파고 들었다. 뉴욕 탑쉐프 엔젤로 소사가 경영하는 소셜 이츠(Social Eatz)는 비빔밥 불고기 버거를 판다. 올해 햄버그 경진대회에서 1등을 해서 맨해튼을 들썩거리게 만든 소사의 간판메뉴다.

최근 영문으로 출판된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제법 존재감을 남겼다. 미국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집계한 상반기 결산(Best of 2011 So Far)에서 편집자가 뽑은 '베스트 10'에 진입했다.

한국 작가가 한국 감성으로 쓴 것인데 묘하게 미국인의 심금을 튕겼던 모양이다. '메이드인 코리안' 이라는 점보다는 미국인에게 약한 가족이라는 코드가 호소력있게 다가갔다는 생각이다.

봄/가을 2번 열리는 뉴욕패션 위크에 '컨셉트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한국의 실력있는 디자이너 의상이 소개되고 있다. 늘 갖는 의문이지만 한복 소개도 아니고 의류같은 보편적인 상품에 코리아라는 국적을 입히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 오히려 한국 디자이너의 창조성을 제약하지 않나 한다. 보편적 상품일수록 한국적인 것을 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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