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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구 전설' 박충식, 다문화 야구 전령사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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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구 전설' 박충식, 다문화 야구 전령사로 부활

머니투데이
  • 김하늬 기자
  • 2011.10.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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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 야구단 초대감독…'야구넘는 다문화 소통 가르칠 것'

다시 야구로 돌아왔다. 2003년 프로 유니폼을 벗고 호주로 떠났던 전 삼성라이온즈 투수 박충식 선수가 지난 9일 귀국했다. 한국최초 '다문화 야구단'인 레인보우 야구단의 초대감독을 맡기 위해서다.

"양(준혁) 선배가 전화했어요. 재단에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야구단을 만드는데 함께 해 달라고. 전화 받고 일주일 만에 한국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181구 전설' 박충식, 다문화 야구 전령사로 부활

박충식 선수는 '원조 라이온킹'으로 불리던 한국최고 잠수함 투수다.
1993년 해태와 삼성의 한국시리즈 3차전. 15이닝동안 181구를 던지며 선동렬 투수와 대등한 경쟁으로 무승부를 이끌었던 때를 기억하는 야구팬들에게는 ‘전설의 투수’다.

은퇴 후 가족이 있는 호주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지만 양 선수의 제안으로 홀연 귀국하게 됐다. 일주일만에 가족 동의를 얻고 홀로 한국행 비행기를 서둘러 타다 보니 지인들에게 제대로 연락도 못했다고 한다. 지금은 양준혁 선수의 집에서 함께 지낸다.

"야구를 다시 할 수 있다니, 좋아." 감독으로 위촉된 소감은 짧았다. 양준혁 선수의 전화를 받고 선뜻 제안을 받아들인 것도 야구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었기 때문으로 보였다.

한국에선 유명한 야구선수였던 그도 호주에서는 이방인이었다.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함께 하는 '레인보우 야구단'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무관치 않아보였다. 그는 레인보우 야구단이 모이면 우선 아이들끼리 스스럼없이 어울릴 수 있도록 인성 교육부터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양한 민족적 배경을 가진 아이들이 함께 하는 만큼 운동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의미였다.

"호주에 처음 갔을 때 난 머리가 굳은 어른이었고, 교육도 따로 받은 게 없었으니까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는 영어가 조금씩 들리고 말문이 트여도 호주사회에 스며들기란 쉽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아들은 호주에서 초등학교 다니면서 중국,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 여러 민족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친구들끼리 서로의 종교나 문화가 다르다는 걸 자연스레 대화하고 받아들이는 교육이 초등학교때 부터 있다 보니 서로 상처주거나 아이들이 혼란스러워 하지 않을 수 있었죠"

레인보우 야구단을 통해 만들고 싶은 그림도 이와 닮아 있었다. 야구만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호흡하는 '다문화'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박 선수는 스스로 힘겨워했던 다문화가정의 학부모들의 모임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애들이야 함께 놀고 운동하면 어우러질 수 있겠지만 다 커서 한국으로 온 부모들은 아직도 이질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단 부모들을 위한 야구캠프나 정기모임, 후원자들과 함께 하는 저녁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는 호주에 있을 때도 아들의 커뮤니티 야구팀이나 지인 운동모임에서 줄곧 운동 멘토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야구경기를 할 때도 치고 달리고 점수내고에만 몰두하지 않고 운동의 시작, 순서, 마인드, 에티켓 등 야구게임을 통해 건강한 마음과 팀워크를 심어주고 싶습니다"

남반구의 호주에서도 그는 한국 프로야구를 꾸준히 봤다고 한다.

" 난 투수시절에 기아 이용규 선수 같은 스타일이 너무 미웠어요. 체격은 작은 편이라 공 던지기도 쉽지 않은데 공 잘 보지, 커트하지, 잘 치지, 출루하면 빠르니까 신경쓰이니...근데 야구 팬으로서 TV로 보니까 너무 좋더군요"

박 선수가 가장 관심 갖는 투수는 SK의 김광현 이다.

"김광현 선수는 정말 잘 하는데 아직 정점에 못 오른 거 같아요. 그래서 더 눈길이 가는 갑니다. 이 선수는 조금만 더 끌어올리면 정말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삼성) 오승환이. 던지는 거 보면 완벽해 보입니다. 공 던지는 게 정말 정석적이면서 필요할 땐 적당히 변화를 주는 게 기가막힙니다"

박 선수가 다시 찾은 야구는 '경쟁'만이 허용되는 프로야구가 아니다. '경쟁, 그 이후'까지 끌어안는 한국최초 '다문화 야구단'의 초대 감독으로서 '제 2의 야구인생'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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