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정봉주 전의원 고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평생 교육자로서 명예롭게 살아오신 아버님에 대한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며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하니까 (정 전 의원이) 어제 스스로 말을 바꿨다. 그래서 이것은 전혀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선대위 차원에서 고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5일 인터넷 라디오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연해 나 후보가 지난 2005년 사학법 개정 논의 당시 아버지 소유의 학교를 감사대상에서 빼달라고 부탁했다고 폭로했다.

나 후보는 이어 "정봉주 의원이 2007년 대선 당시에 대통합민주신당의 네거티브 선거 운동을 주도했고, 지금 1, 2심에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전면에 나서서 무책임한 말을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감사할 학교를 선정하는 와중에 상대 당 의원의 방을 찾아갔다는 것 자체가 의혹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사학법 개정과 관련해 전교조에서 이상한 말을 한다고 해서 부친의 교육 철학이나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 뿐"이라며 "실질적으로 본인 스스로도 당시 감사 대상이 될 사건이 없었기 때문에 지금 말을 바꾸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친 소유의 화곡 중고등학교에서 10년째 이사직을 맡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이사로 등록이 돼 있는 것이 맞다"며 "공무원이나 국회의원이나 이사로 등록되지 못할 사유가 없고, 다 신고하고 허가 받고 한 것"이라고 답했다.

부친이 소유한 학교의 교사들로부터 수년간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나 후보는 "초선의원 시절이던 2004년에 초창기에 몇 분이 (후원금을) 낸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규모였는지 몇 분이 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당시에는 공무원들도 선거 정치자금을 내는 것이 금지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

또 전교조 교사들이 민노당 정치 후원금 문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과 비교해서는 "그것은 정치적 목적으로 가지고 조직적으로 한 것이고, 이것은 정치적 목적과 관련이 없는 자발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2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와 관련한 재산 축소 신고 논란에 대해서는 "23년 전에 시어머니께서 결혼 예물로 주신 것으로, 결혼 예물은 팔거나 그런 목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나 후보는 이어 "(공직자 재산) 신고 때문에 감정을 새로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판매를 목적으로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면 그렇게 할 필요가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또 그것을 가지고 감정한다는 것도 쉽지 않았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