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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마라톤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변증법

[홍찬선칼럼]집단지성과 창조성 활용할 수 있는 개방성 절실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베이징=홍찬선 특파원 |입력 : 2011.10.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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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마라톤과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변증법
중국의 수도, 베이징의 심장부에 위치한 톈안먼광창(天安門廣場). 공산주의 혁명을 통해 건국한 ‘신중국’의 상징이다. 동서로 500m, 남북으로 880m, 면적 44ha(약13만2000평)나 되는 세계 최대의 도심 광장이어서가 아니다.

이곳은 마오저둥(毛澤東) 전 중국주석이 1949년10월1일, 즈진청(紫禁城)의 정문인 톈안먼에서 신중국을 선포한 곳이다. 1954년에 중화먼(中華門)과 창안(長安) 좌(左) 우(右)문 및 호조와 형조 등 청나라 시대의 각 부서를 허물어 톈안먼광창을 확장했다. 그리고 중앙에 인민영웅기념비를 세우고, 서쪽에는 인민대회당, 동쪽에는 중국혁명박물관과 중국역사박물관, 남쪽에는 마오주석기념당(마오주석 사후에)을 만들었다.

해마다 궈칭졔(國慶節, 건국기념일) 때 중국 지도자들이 톈안먼광창에서 기념식을 거행하고, 국민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찾는 중국 혁명의 성지다.

지난 10월16일(일), 넓디넓은 톈안먼광창은 5만여명의 인파가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제31회 베이징현대 베이징국제마라톤’에 참석한 3만여명의 건각과 그들을 응원하러 나온 가족 및 베이징 시민들이 모여들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베이징국제마라톤은 중국이 개혁개방 정책을 시작한 직후인 1981년에 시작했다. 올해는 서른한 번째. 혁명의 성지인 톈안먼광장에서 출발함으로써 개혁개방의 의지를 전 세계에 내보였으며, 세계 각지의 마라톤 애호가들이 적극 참여해 중국의 개혁개방을 축하해오고 있다.

베이징 생활 7개월째인 필자도 베이징국제마라톤의 풀코스 완주에 도전했다. 교통을 통제한 상태에서 톈안먼광창을 출발해 창안따졔(長安大街)를 거쳐 결승점인 ‘냐오차오(鳥巢)’(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주경기장)까지 힘차게 달릴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다. 베이징의 심장부를 누빈다는 설레임으로 마라톤 전날 밤에는, 소풍 가기 전날의 초등학생 때처럼 잠을 설치기도 했다.

하지만 당일 톈안먼광창에 도착하고서부터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무질서하게 밀려드는 인파로 인해 마라토너들은 42.195km를 뛰기 위한 준비운동을 전혀 할 수 없었다. 콩나물시루처럼 빽빽한 사람 속에서 1시간30분이나 갇혀 있다, 출발 총소리와 함께 그냥 달려야 했다. 마라톤 코스는 창안따졔 4km 정도의 구간을 제외하고 주요 도로의 이면 도로였다. 골인지점도 냐오차오가 아니라 냐오차오와 국립수영장 중간의 빈 공터였다.

베이징국제마라톤을 달리면서 느낀 것은 바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추구하고 있는 중국의 모순과 한계였다. 보여주고 싶은 것과 알리고 싶은 것은 널리 공개하지만 알리기 꺼려하는 것은 가급적 감추려고 하는 이중성, ‘인민을 위해 복무한다(爲了服務人民)’고 강조하지만 마라토너들을 고려하지 않고 집행 측 편의만 생각한 자기중심주의, 외형을 중시하고 하드웨어는 강조하지만 구체적이고 세세한 질(質)과 소프트웨어는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전시(展示)주의…

중국은 몇 해 전부터 ‘조화로운(허시에, 和諧) 사회’를 강조하고 있다. 흑묘백묘(黑猫白猫)와 선부론(先富論)에 따라 양적 성장에 치우치다보니 계층과 지역간 격차가 확대돼 인민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개인소득을 높여 내수를 확대하려고 임금을 인상하고 5대 사회보험을 강제로 시행하는 것도 바로 허시에를 위해서다. 임가공 중심의 수출위주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제조업 중심의 내수위주 경제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쭈안싱(轉型)을 강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중국이 내세우는 ‘사회주의 시장경제’는 인류가 아직까지 성공하지 못한 새로운 영역이다. 스스로 없는 길을 만들어가며 나아가야 하는 만큼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절실한 것은 창조성과 집단지성(Group Genius), 그리고 개방성이다. 베이징국제마라톤이 이런 것들을 충족하기 위해 환골탈태(換骨奪胎)할수록 사회주의 시장경제의 성공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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