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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최동원, 장효조도 하늘에서 한국시리즈를 관전하는가

[장윤호의 체인지업]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이겼다면...

장윤호의 체인지업 머니투데이 장윤호 스타뉴스 대표 |입력 : 2011.10.25 15:29|조회 : 14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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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지난 토요일 오후1시 서울 난지도 야구장에서 제5회 연맹 회장기 전국여자야구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여자야구연맹 전여옥 회장이 참석한 이 행사에는 국민감독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을 비롯해 은퇴 후 더 바쁜 스타 양준혁, 정동진 전 감독, 박노준 교수, 대한야구협회 강문길 심판이사, 김광철 심판학교장 등 야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축제 분위기였다. 그 가운데 김영덕(75) 전 삼성 감독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켜 많은 분들의 인사를 받고 덕담을 건넸다.

공교롭게도 이날 오후 2시부터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SK의 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삼성과 롯데가 맞붙었던 1984년 한국시리즈로 화제가 옮겨갔다. 당시 삼성의 사령탑이 김영덕감독이었고 롯데는 강병철감독이 지휘했다.

삼성은 일찌감치 전기리그 1위를 확정하고 한국시리즈 파트너로 후기리그 1위 롯데를 맞았다. 삼성 OB 롯데 MBC 해태 삼미 등 6개 팀이 페넌트레이스를 펼치던 시절이다.

↑ 일주일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한국 프로야구 원년스타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 (왼쪽)과 장효조 전 삼성 2군감독. ⓒ 사진제공 = OSEN
↑ 일주일 간격으로 유명을 달리한 한국 프로야구 원년스타 최동원 전 한화 2군감독 (왼쪽)과 장효조 전 삼성 2군감독. ⓒ 사진제공 = OSEN


지난 9월14일 새벽 세상을 떠난 최동원 전 한화2군 감독은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혼자 4승을 거두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끄는 신화를 썼다.

1차전에서 김시진 현 넥센 히어로즈 감독과 맞붙어 승리를 따냈고 마지막 7차전에서는 재일동포 김일융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마침표를 찍었다.

1984한국시리즈 MVP는 7차전 삼성이 승리의 샴페인을 준비하고 있던 8회초 롯데 공격 3-4로 뒤지던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쳐낸 유두열에게 돌아갔으나 최동원의 7전4선승제 한국시리즈 4승은 30년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유일한 기록임은 물론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운 불멸의 대기록이 될 것이 확실하다.

최동원 감독보다 일주일 빠른 7일 유명을 달리한 전 삼성 장효조 2군감독 역시 1984년 한국시리즈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롯데 최동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야구가 더 재미있는 이유는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항상 ‘만약(if)?’이라는 전제가 가능하다.

만약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김영덕 감독이 이끈 최강 전력의 삼성이 롯데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면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는 달라졌다.

삼성그룹은 빠른 시일 내에 대구에 야구장을 신축했을 것이다. 올해처럼 현재의 열악한 대구구장에서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하지 않았을 것이 분명했다.

삼성의 1984년 한국시리즈 좌절은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와 비슷했다. 1982년 원년 출범 팀인 삼성이 1985년 전후기 통합 우승을 제외한 한국시리즈 첫 우승은 2002년에야 이뤄졌다. 해태 출신의 명장 김응룡 감독을 영입한 삼성은 김성근 감독이 이끈 LG와의 6차전 승부 끝에 4승2패로 승리해 진정한 챔피언이 됐다.

그러한 역사 때문인지 올시즌 한국시리즈가 삼성과 롯데의 1984년 재대결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한 팬들과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 9월 일주일 간격으로 세상을 떠난 최동원 장효조 감독의 레전드 리매치가 하늘에서 그들이 내려다 보는 가운데 한국야구역사 속의 두 천재 투수와 타자의 ‘대리전(代理戰)’으로 전개되는 것 아닌가 하는 막연한 흥분감을 줬다.

그런데 하늘이 변수가 됐다. 4차전 승리로 2승2패 균형을 맞춘 뒤 홈으로 돌아온 롯데의 상승세가 예상됐으나 5차전 날인 22일 부산 지역에 폭우가 내려 하루 연기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결국 23일 5차전에서 롯데가 좌절하고 말았다.

이날 5차전에는 고 최동원 감독의 어머니인 김정자 여사가 사직 구장을 찾아 아들을 떠올리며 롯데의 5차전 승리를 기원해 롯데 팬들은 물론 모든 야구팬들로 하여금 다시 한번 최동원 감독을 그리워하게 했다.

↑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몇차전에 승부가 날 것 같냐'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8차전을 이만수 감독은 6차전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 사진제공= OSEN
↑ 24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몇차전에 승부가 날 것 같냐'는 질문에 류중일 감독은 8차전을 이만수 감독은 6차전을 손가락으로 표시하고 있다. ⓒ 사진제공= OSEN

25일 대구 구장에서 열리는 삼성-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고 장효조 감독의 외아들 장의태씨가 시구를 한다.

호주에서 선교사로 활동 중인 장의태씨는 장효조 감독이 입원하면서 급거 귀국했으며 결국 아버지를 떠나 보낸 뒤 어머니를 지키고 있다. 삼성의료원에서 입원 중이었을 때 장효조 감독은 상기된 목소리로 “응, 우리 아들이 곧 귀국할거다.”라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었다. 당시 이만수 현 SK 감독 대행도 장효조 감독의 병실로 전화를 해온 바 있다.

야구계는 신기하기까지 하다. 장효조(55), 이만수(53) 두 삼성의 간판 스타들은 삼성 1군 감독을 하지 못했다.

현 삼성 류중일 감독(48)은 1987년 삼성에 입단해 1984년 한국시리즈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고 최동원 감독은 롯데에서 감독도 코치도 하지 못했다. 이만수 감독은 SK의 감독 대행으로 고향을 찾게 됐다.

삼성-SK의 한국시리즈가 과연 1984년 같은 드라마로 전개될 지 주목된다.




고(故)최동원, 장효조도 하늘에서 한국시리즈를 관전하는가
장윤호는...
서울 중앙고등학교 시절 고교야구의 전성기를 구경했으나 그 때만 해도 인생의 절반을 야구와 함께 할 줄 몰랐다. 1987년 일간스포츠에 입사해 롯데와 태평양 취재를 시작으로 야구와의 동거가 직업이자 일상이 됐다.
한국프로야구 일본프로야구 취재를 거쳐 1997~2002년까지 6년 동안 미국특파원으로 박찬호의 활약과 메이저리그를 현장에서 취재하고 귀국한 후 일간스포츠 체육부장, 야구부장, 편집국장을 지냈다. 2003년 MBC ESPN에서 메이저리그 해설을 했고 2006년 봄 다시 미국으로 떠나 3년 동안 미 프로스포츠를 심층 취재하고 2009년 돌아왔다. 현재 국내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스타뉴스(Starnews)' 대표, 대한야구협회 홍보이사, 야구발전연구원이사, 야구발전실행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2006년 3월 ‘야구의 기술과 훈련(BASEBALL Skills & Drills)’을 번역 정리해 한국야구 100주년 특별 기획으로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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