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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구제역, '혐오의 사회학' 이면의 딜레마

그린칼럼 머니투데이 김성균 풀뿌리지역연구소 소장 |입력 : 2011.11.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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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구제역, '혐오의 사회학' 이면의 딜레마
구제역은 세계동물보건기구에서 정한 국제교역 규제대상으로 지정한 질병으로 국내에서는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규정한 가축질병이다. 이 질병은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 입과 발굽 주변에 물집이 생기는 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만약 집단식 공장사육을 하고 있는 축산농가에 구제역이 발병 할 경우 생산 농가의 경제성과 직접적인 영향이 미치므로 농가입장에서는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내에서는 2000년과 2002년에 이어 2010년 1월, 4월 그리고 11월에 국내 축산 역사상 유례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의 구제역이 발생하였다. 그리고 구제역에 오염되었다고 판단되는 소, 돼지를 땅에 매립하는 살처분 방식을 채택했다. 그 과정에서 축산 농가는 물론 국민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구제역 대응방식에 대한 총체적 부실뿐만 아니라 살처분 과정에서 보여준 죽음에 대한 공포와 매립 이후 2차 오염원 유출, 전염병 확산 우려 등 '혐오의 사회학'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는 '비프(beef)'라고 불리는 소고기를 먹는다고 하지 '불(bull)'이라고 하는 황소 또는 '스티어(steer)'라는 거세황소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포크(pork)'라고 하는 돼지고기를 먹는다고 하지 '피그(pig)'라는 돼지를 먹는다고 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트(meat)'는 단단한 음식을 지칭하는 것으로 견과류의 살을 의미하는데 언제부터인가 견과류의 달콤한 맛이 고기로 둔갑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 이면에는 집단식 공장 사육 시스템이 자리하고 있다. 전 세계 온실가스의 약 18%가 축산업에 의해 발생한다. 집단식 공장화되어 있는 소 2만 마리의 사육장은 인구 32만 명과 같은 규모의 배설문제를 해결하여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구상에 분포하고 있는 소는 지구 땅덩어리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같은 대규모 축산산업은 기아의 문제 외에도 에너지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미국 태평양 연안의 오리건, 위싱턴, 아이다호주를 끼고 있는 북서부지역 전체 물 소비량의 반은 육류 생산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이 지역의 필요전력의 80%는 아이다호 스네이크 강, 위싱턴 콜롬비아 강에 건설된 수력발전소에서 충당하고 있는데, 가축사료 및 육류생산을 위해 물을 사용하게 되면서 수력발전용수가 부족하자 결국 핵발전소로 그 자리를 채웠다.

미래학자 제레미 레프킨은 "결국 곡물로 키운 쇠고기는 불에 탄 산림, 침식된 방목지, 황폐화된 경작지, 말라붙은 강이나 개울을 희생시키고 수백만 톤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매탄을 배출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유기적인 조작대신 기계주의를, 정신주의 대신 실용주의를, 공동체 규범 대신 시장가치를 채택함으로써 우리 자신을 생명체에서 자원으로 격하시켰다"고 지적했다.

또한 동물해방론자이며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는 "영농은 공장식 영농이 최선의 선택"이라며 기계적 생산양식에 최상의 목표를 두고 있는 현실에 대해 거침없는 비판을 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생산과 효율만 강조하는 '좁은 땅, 많은 사육'에서 동물을 배려한 건강한 윤리적 소비와 동물의 안락함이 우리의 삶을 위한 선택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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