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1.23 670.85 1133.30
보합 9.21 보합 0.03 ▼0.6
-0.44% +0.00% -0.05%
양악수술배너 (11/12)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잡스와 철수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1.11.04 08:04
폰트크기
기사공유
잡스와 철수.
요즘 어느 자리에 가도 빠지지 않는 반찬이요 안주이다.
'IT영웅' 스티브 잡스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일대 전환을 가져온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한국의 안철수는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모바일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정치 지형을 바꿨으니 대화에서 두 사람을 비켜가기가 쉽지가 않다.

애플 창업자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20일 만에 세상에 탄생한 전기 '스티브 잡스'는 10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흥미진진한 소설처럼 손에서 떨어지질 않는다. 요즘 빈손으로 어디 가기 뭐할 때 이거 하나 들고 가는 게 유행처럼 되고 있다.

타임 편집장과 CNN CEO를 지낸 전기 월터 아이작슨의 '취재'를 통해 드러난 잡스의 모습은 다중적이다.
애플을 만들고 자리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잡스의 모습은 한마디로 '개차반'이다. 잡스 전기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좌충우돌 청년 잡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나 '성공하는 사람의 7가지 습관'류의 경영 관련 케이스 스터디에서 찾을 수 있는 위대한 CEO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노릇이다.
직원들에게 폭언을 퍼붓기, 다른 사람 성과물에 대해 "이거 완전 쓰레기네"하고 내뱉기, 남의 아이디어 훔쳐오기,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에선 질질 짜기...거의 판소리 '놀부가' 수준이다.
월급쟁이들 중 절반 정도는 이 책을 읽다가 '이런 * 밑에선 하루도 일 못하겠다'며 자기 회사 사장이 얼마나 양반인지 새삼 감사하게 될 듯하다.

그런 '개차반 잡스'가 남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집착을 통해 만들고자 했던 제품, 그리고 그걸 통해 '그가 꿈꿨던 세상(잡스 직원들이 그를 비꼴때 했던 말이다)'
이 무엇이었을까.

그가 사망한 지 20일 뒤 실시된 서울 시장선거에서 우리는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실감하게 된다. 애플 아이튠즈에서 다운받는 '나꼼수'는 '내곡동'과 '피부과'라는 마법의 주문을 확산시켰고,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세상의 아이콘이 된 아이폰은 투표율을 좌우하는 리모컨이 됐던 것이다.

그 회오리의 중심에 선 사람은 잡스 전기의 한국판 추천사를 쓴 안철수였다. 어려서 입양돼 대학을 중퇴하고 마약에 탐닉했던 ' 잡스와 이력이나 행동 모든 면에서 대조되는 '범생이'였던 안철수이지만, 50이 넘은 나이에 잡스의 '일탈 DNA'를 받아들였다.

잡스는 유언이나 마찬가지가 돼 버린 전기 맺음말에서 자신이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문화를 이렇게 표현했다.

"서로에게 소리를 질러가며 떠들썩하게 논쟁을 벌이고, 서로에게 가혹할 정도로 솔직하고, 내가 엉터리라고 생각하면 누구든 내게 말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론, 매장이 개똥같아'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고..."

그러고 보면 이게 바로 SNS의 문화 아닌가. SNS는 어찌 보면 '개차반 잡스'의 분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잡스는 그런 문화가 자신의 '방', 다시 말해 '위대한 제품을 만드는 영속적인 회사'에 들어오기 위한 입장료라고 했다.

잡스의 방식이 절대적인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그와, 동료들이 '입장료'를 감수함으로써 위대한 제품을 만들어낸 것만은 부인하기 힘들 듯하다.

잡스가 살아 있다면, '입장료'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이 SNS라는 '저질 괴물'을 규제의 틀로 집어넣을 것인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지독한 독설을 퍼부을 것 같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