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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스]동메달이 없어진 '9:1의 시대'

폰테스 머니투데이 전병서 경희대 중국경영학과 객원교수 |입력 : 2011.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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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테스]동메달이 없어진 '9:1의 시대'
세상이 변했다. '전기 먹는 말'(IT)이 등장하면서 정보화 시대가 열렸고 지금은 '빛(光)을 먹고 광속(光速)으로 달리는 스마트한 말'의 시대가 왔다. 책상이 아니라 손바닥 안의 작은 똑똑한 핸드폰에서 빛의 속도로 세상과 무한대의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 혁명(S혁명)의 시대'가 온 것이다.

과거의 시상대에는 금·은·동메달이 있었지만 '스마트 혁명(S혁명)의 시대'에는 승자독식, 2등은 죽지 않을 만큼만, 잘해야 겨우 10%를 먹는 시대가 왔다. 대략 5:3:2로 갈라서 먹던 금·은·동메달의 법칙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최근 십 수년 간 전세계 IT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디지털 컨버전스였다. 일본이 전통적 강자였던 TV가 미국이 강자였던 PC에 항복하는 듯이 보였는데 미국의 PC업계의 이단아 애플이 PC산업을 배반하고 핸드폰으로 돌아서면서 시장판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PC와 TV기능을 가진 핸드폰이 디지털 컨버전스의 종결자로 시장을 휘어잡았다. 시장은 스마트폰의 창시자 애플에게 세계 시가총액 1위라는 월계수관을 씌웠다.

아직 초반전이지만 삼성과 애플의 특허분쟁, 기술분쟁을 보면 삼성이 현재로서는 열세다. 삼성과 애플의 싸움에서 삼성이 이기면 삼성의 전자왕국은 대박 난다. 그러나 진정한 고수는 함부로 검을 뽑지 않는다. 자신이 없으면 포기하던지 아니면 단칼에 상대를 베어야 한다.

삼성전자의 역대 CEO는 모두 이공계, 비유하자면 무관출신들이었다. 오로지 적을 베는 일에만 올인한, 기술에 도통한 무예의 고수들이었다. 기술삼성의 비결이 바로 이것이었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경영진을 보면 2세 경영자의 경영승계와 함께 관리의 달인인 '문관의 시대'가 왔다. 이 와중에 PC업체인줄 알았던 애플이 핸드폰업체로 변신해 가전과 PC를 죽이고 핸드폰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덕분에 노키아, 모토로라와 같은 삼성의 전통의 경쟁자들이 모두 애플에게 죽었다. 이제 삼성은 이들을 물리친 업계 최고수 1명과 맞붙게 생겼다.

만약 지금 삼성전자의 상층부가 문관 전성시대가 아니라 무관 전성시대였다면 애플에 대한 삼성의 대응은 어떨까? 라는 호기심을 생기게 한다. 9:1의 법칙이 적용되는 '스마트 혁명의 시대'에 2등이 1등을 때려 잡으려면 돈으로, 기술만으로 될까? 스티브 잡스는 황금이 광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몸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그래서 가장 딱딱한 곳에 둘러싸여 있는 뇌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려 주었다. 결국 창의성 싸움에서 승부가 난다.

IT세상에 등장한 검은 백조는 1등과 꼴등 두 가지만 있다는 새로운 법칙을 만들었다. 이를 수용하면 세상이 이해되고 이를 못하면 모든 것이 이상한 전쟁터로 보인다. 지금은 양이 아니라 '질'(質)이고, 속도가 아니라 '밀도'(密度)의 경쟁시대다. 스마트혁명 이전 시대가 빨리 정보를 전하는 방법에 목숨 걸었다면 이젠 빠른 속도 때문에 잃어버린, 내면의 욕구를 누가 더 촘촘히 충족시키는 가의 경쟁이다. 촉감에 승부를 건 애플이 이 경쟁에 시동을 걸었고 다음 진검 승부는 여타 오감(五感)을 총동원한 게임에서 승부가 난다. 스마트 폰의 진검 승부는 이제부터다.

사면 물리고 팔면 바닥인 장이 지금 주식시장이다. 최근 2년간 별 볼일이 없었던 IT 특히 반도체, 핸드폰주가 강한 반등을 했다. 폭탄 맞은 시장에 더 이상 지하실은 없다는 기대 때문일까? 애플의 1/9 밖에는 안되지만 버틸 현금이 있고 애플이 할 수 없는 반도체가 있다는 것 때문일까? 그러나 핵심은 애플을 뛰어넘을 스마트2.0의 창조능력이 있냐는 것이다.

지금은 돈으로 밀어 붙이는 '치킨게임'과 '선발자 이익'이 지배하는 세상이고 1등만 기억하고 1등이 독식하는 세상이다. 하여간 예전과는 다른 2등 주, 3등 주의 비애가 생긴 IT업계의 9:1의 법칙을 생각하면 아직 한국 IT주의 반등에 환호만 할 때는 아닌 것 같다. 남들 돈 먹는 것 부러우면 지는 것이고 투자해 놓은 대상에 대해 초조하면 지는 것이다. 이 미친 변동성의 시기에는 잘 참으면서 매의 눈빛으로 변화를 읽어야만 이기는 시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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