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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가 반품된 팬티, 다시 팔아

[CEO에세이]2500년 세월을 뛰어넘은 '신'(信)의 중요성

CEO에세이 머니투데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입력 : 2011.11.14 06:20|조회 : 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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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다가 반품된 팬티, 다시 팔아
나라를 지키는 요소를 제자들이 물었다. '신(信), 식(食), 병(兵)'이라고 공자는 답했다. "만약 셋 중에서 덜 중요한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입니까?" 공자는 '병'이라 했다. "또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느 것입니까?" 공자는 '식'이라 했다. 자고로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고 했다. 그런데 공자는 그것을 신보다 가벼이 여겼던 것이다.

반 월가시위의 원형질도 신의 붕괴에서 찾아야 한다. 오래 전부터 미국인들은 신을 버리고 비열해졌다. 점점 돈 독이 오르고 무책임해졌다. 과거 미국인들은 청교도 정신으로 근검절약하고 정직하고 투명했다. 나라를 세우고 발전시켜 세계경영을 열망할 때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변했다. 재정적자·무역적자 이른바 쌍둥이 적자로 오랜 세월 가불경제를 누려왔다. 달러를 찍어대고 채권을 팔아서 흥청거려왔다. 신을 버리는 데는 상하 모두 한 통속이 되어왔다.

◇'끼리끼리' 인사로 정경유착

첫째, 정부 고위직 '끼리끼리'의 회전문 인사에 따른 정경유착으로 신을 잃고 있다. 금융위기 대책을 주도한 재무장관 헨리 폴슨은 골드만삭스 회장 출신이다. 백악관 비서실장 조슈아 볼턴과 클린턴 행정부 시절 재무장관 로버트 루빈도 골드만삭스 최고위직 출신이다. 2008년 9월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빗대어 '골드만삭스 사단'(Goldman Colleagues)라고 했다.

부시 정부 때부터 그랬지만 오바마 정부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이 하도 많아 아예 '정부삭스'(Government Sachs)라고 부를 정도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인 래리 서머스는 하버드대학 총장출신이다. 그는 골드만삭스에서 한차례 강연료로 13만5000달러를 받고나서 깊은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래리 서머스의 제자다. 가이트너 장관의 보좌관 마크 페터슨도 골드만삭스의 로비스트였다. 이들의 주도로 특별구제금융 100억달러가 골드만삭스에 넘어갔다.

둘째, 일반 유통기업의 신도 무너졌다. 미국상점에서는 반품도 포장만 그럴듯하게 해서 매장에 다시 진열하는 게 다반사다. 심지어 여성용 속옷(팬티와 브래지어)도 있다. NBC 아침 프로그램 '투데이쇼'는 2010년 3월 몰래카메라로 현장을 취재해 미국전역에 방송했다.

◇판 자체가 1%에게 유리

빅토리아 시크릿 같은 전문매장이나 블루밍데일같은 백화점 그리고 티제이맥스 같은 할인매장 등 거의 모든 매장에서 자행되고 있었다.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에서 일한 적이 있다는 한 여자의 인터뷰 내용이다. 속옷이 반품되면 옷걸이에 걸어둔다. 하루 동안 냄새를 날려버린 후 이튿날 가격표를 붙여 진열한다고 실토했다.

셋째, 판 자체가 불공정하다. 무엇보다 소득의 불공정 게임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세계에서 신뢰가 지속될 수 없다. 하버드 대학의 제프리 프리슨 교수이 연구내용이다.

2002~2007년만 보더라도 상위 1% 사람들의 소득 증가율은 무려 60%였다. 이에 비해 나머지 99% 사람들의 소득 증가율은 고작 6% 밖에 되지 않았다. 판자체가 극소수 1% 사람들에게 애초부터 더 유리하게 짜여 졌기 때문이다.

거기에 경제위기같은 악재가 겹쳤다. 그러면 그 타격은 하위사람들에게 고스란히 가해진다는 것이다.

2500년 전 공자는 신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21세기 자본주의의 심장인 월가에서 터진 시위는 신을 회복하자는 외침이다. 신은 시공을 뛰어 넘는 지혜의 원형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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