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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고, 어떻게 즐길 것인가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머니위크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입력 : 2011.11.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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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1일 오전 평택항 평택국제자동차부두(PIRT)에서 때아닌 입항식이 거행되었다. 이 행사는 토요타라는 일본 상표를 달았지만 생산은 미국 인디애나에서 이루어진 자동차의 첫 한국 입성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호적상 주소는 일본인데 주민등록에는 주소가 미국으로 되어 있는 차인 셈이다. 일본에서 생산된 차가 현해탄을 넘는데 드는 운반비에 비해 미국서 생산된 차가 태평양을 건너오는 비용은 약 70% 정도 비싼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도 토요타가 미국서 생산된 자동차를 한국에 판매하는 것은 다름 아닌 ‘엔고’ 그것도 ‘슈퍼엔고’라 불릴 정도로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엔화로 인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한 몸부림의 일환으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시에나는 토요타가 미국 인디애나공장에서 생산해 북미지역에만 판매하는 모델이다. 미국서 생산됐기 때문에 향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관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되었지만 내년 1월에는 토요타의 대표 브랜드인 ‘캠리’도 미국산을 들여올 예정이고 혼다도 미국이나 유럽에서 생산한 차종을 들여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을 보면 슈퍼엔고의 영향력을 재확인 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한국닛산은 이미 미국산 세단인 알티마를 들여오고 있는 상황이다.

대지진, 원전 사고, 전력 부족 등으로 힘겨워 하던 일본 경제가 다시 슈퍼엔고의 충격에 휘청거리고 있다. 2007년 달러당 123엔 정도였던 엔/달러 환율이 최근 75엔대까지 조정되면서 수출기업은 채산성 악화로 대대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에 나서는 동시에 제조업체들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고 관광도 급격히 줄고 있다. 게다가 일본 기업의 주요 해외 생산거점인 태국이 홍수 피해로 허덕이고 겨울철에는 전기 공급부족이 예상되는 등 최악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과거 1985년 240엔에 달하던 환율이 1988년 120엔대까지 하락하면서 엄청난 충격을 감내해야했던 플라자 합의를 떠올리게 한다. 달러당 240엔에서 120엔까지 갔다가 20년여 만에 다시 120엔에서 70엔대까지 가는 환율을 경험하면서 일본 기업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이러한 슈퍼엔고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업체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K-POP 관련 업체라는 점이다. 우리의 아이돌들이 일본을 돌며 지친 젊음을 위로해 주느라 콘서트를 개최하면 입장료 수입은 엔화로 발생한다. 이 덕분에 엔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특급 아이돌그룹들의 일본콘서트 티켓 가격은 1인당 12000엔 내지 15000엔에 달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슈퍼엔고로 인해 원화 환산 입장료는 가만히 앉아서 50%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나오는 것이다. 간판 아이돌그룹의 콘서트에는 15만명까지 관객이 오는데 티켓 한장 가격이 한화 18만원 정도이니 티켓 판매만 270억여원의 매출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일본은 힘들지만 우리에게는 한마디로 최고의 짭짤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이다.

달러도 힘을 잃고 유로도 부진한 상황에서 엔과 스위스프랑에 대한 인기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면서 일본의 슈퍼엔고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달콤한 과실을 즐기려고만 하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반전이 올지 모른다. 이윤을 잘 축적하면서 이를 이용하여 더욱 미래를 향한 씨앗을 뿌리고 기술개발과 적정한 투자에 힘을 쓰되 특히 개척하지 못한 신시장개척에 힘을 쓰는 등 상황변화에 대비한 각종 전략을 시행하여야 한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상황이 반전되더라고 경쟁력이 유지되면서 끄떡없이 버틸 수 있는 기초체력을 기르면서 한단계 더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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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SeongMin Park  | 2011.11.28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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