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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R코드만 있으면…길이 영화관으로 변한다

청년창업기획 <청년, 창업으로 사장되기(6)> 김영근 오즈랩(OZ LAB) 대표

대학경제 김수비 대학경제 객원기자 |입력 : 2011.11.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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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미국 前 대통령 빌 클린턴은 “멍청아, 문제는 ‘경제’야”라는 슬로건을 걸고 대통령 유세를 했다. 그 당시 미국의 시대정신은 ‘경제’였기 때문에 빌은 당선되는 영광을 안았다. 현재 대한민국에는 이 말을 던지고 싶다. “멍청아, 문제는 ‘창업’이야”라고. IMF 이후 20대들이 안정된 직장만을 선호하면서, 일자리는 창출되기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취업난’으로 20대는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대학경제는 라는 기획으로, 다양한 분야의 유수 청년창업가들을 만나 그들의 창업스토리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길에서 친구를 기다리다 10분 정도의 자투리 시간이 생겼다. 이때 영화를 봐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결코 없을 것이다. 상영시간이 긴 영화를 본다는 것은 당최 말이 되지 않은 것은 물론, 영화관에 가는 일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길에서도 좋은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시대다. QR코드를 이용한 영화제를 통해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올해 7월21일부터 7월31일까지 제1회 ‘QR코드 영화제’를 개최한 김영근(29) 오즈랩 대표를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났다.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 대표가 QR코드 영화제로 창업을 하기까지의 창업스토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자발적 기부를 통해 QR코드 영화제 시작

QR코드 영화제는 포스터와 벽면만 있으면 개최할 수 있다. 먼저 프로그래머가 주제에 맞는 영화를 골라 섹션별로 나누고 QR코드를 만들어 포스터에 넣는다. 그 다음 ‘벽면 기부’를 통해 자발적으로 포스터를 붙일 공간을 얻는다. 그리고 관객이 스마트폰으로 마음에 드는 영화의 QR코드를 찍으면 즉석에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대다수 영화는 10분 이내의 단편 애니메이션들이다. 개최도 감상도 쉽다. 김영근 감독은 “QR코드 영화제는 ‘메타 영화제’다. 우리나라에 공식적인 국제 영화제만 76개가 있다. 일주일에 영화제가 1.4개씩 열리고 있다. 각 영화제마다 훌륭한 프로그래머들이 선별해서 좋은 영화들을 모았는데 대중과 만나지 못하고 사라지는 게 아쉬웠다. 우리나라에 재밌고 작고 특색 있는 영화제들이 있다는 걸 알려주는 ‘영화제를 광고하는 영화제’를 만들고 싶었다”고 영화제를 열게 된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QR코드 영화제는 포스터와 벽면만 있으면 개최할 수 있다.
▲QR코드 영화제는 포스터와 벽면만 있으면 개최할 수 있다.
김 감독은 ‘10월의 하늘’이라는 프로젝트에서 영화제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10월의 하늘’은 중소도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과학강연 기부행사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가 트위터에서 처음 이 행사를 제안했고 전 과정이 재능기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그는 “(10월의 하늘 행사를 통해) 새로운 기술 속에서 새로운 문화가 싹텄고 아름다운 의도가 성공을 일으켰다는 것을 봤다. 이를 본받아 세가지 내용의 트윗을 올렸다. 첫째, 나는 포스터를 만들겠다. 벽면 기부를 해 달라. 둘째, 자신의 영화를 상영하고 싶은 사람은 연락을 달라. 셋째, 기업광고를 받으니 연락을 달라”였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취지를 보고 처음에는 외국에서부터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도쿄, 뉴욕 등지의 사람들이 자신의 동네에 직접 포스터를 붙였다. 국경 없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만들어낸 새로운 움직임이었다.

◇‘쉽게’ QR코드 본질에 주목

“QR코드는 지름길이다. 지름길은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전보다 빠르게 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김 감독은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QR코드 마케팅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를 이같이 전했다. QR코드 영화제에 비유한다면, ‘평소에 보고 싶은 영화’를 ‘쉽게’ 볼 수 있도록 해야 QR코드의 본질에 맞는 쓰임이 된다는 얘기다.

김 감독은 QR코드를 광고와 마케팅의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1회를 치르고 나니 포스터의 접근성이 떨어짐을 느꼈다. 이번 2회부터는 잡지에 QR코드를 넣으려 한다. 잡지의 장점 중의 하나는 정확한 타깃이 있다는 점이다. 구성한 영화들이 여성 취향이라면 패션잡지에 넣을 것이다. 집이나 미용실에서 시간이 날 때 영화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수익은 어떻게 날까. 광고 역시 QR코드라면 관객들이 감상하지 않을 수 있다. 김 감독은 “1회 때도 광고가 있었다. 포스터 아래쪽에 로고를 넣고 QR코드로 만든 광고를 넣었다. 이제는 영화 감상 전에 짧게 광고를 보고 시작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QR코드 영화제 개최 비용은 인쇄비와 저작권료가 주를 이룬다. 적은 돈으로 영화제를 열 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소규모 회사나 1인 기업 등 작은 기업들이 광고주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텐트 영화제, QR코드 영화제…야심찬 계획

김 감독은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QR코드 영화제 이전에 ‘텐트 영화제’를 개최한 바 있다. 단순히 텐트를 활용해 영화제를 연 것이다. 이는 그가 대학 1학년 때 텐트를 가지고 전국일주를 했던 경험 때문에 ‘텐트 영화제’라는 특이한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음악 하는 사람들이 혼자서 길거리 공연을 개최하듯이, 애니메이션도 길거리 상영을 하고 싶었다. 하나의 단편만을 위해 꾸며진 상영관을 만들어보자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 올해 7월21일부터 7월31일까지 제1회 ‘QR코드 영화제’를 개최한 김영근(29) 오즈랩 대표를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났다.
▲ 올해 7월21일부터 7월31일까지 제1회 ‘QR코드 영화제’를 개최한 김영근(29) 오즈랩 대표를 강북청년창업센터에서 만났다.
현재 김 감독은 내년 1월에 제2회 QR코드 영화제를 열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세계를 무대로 텐트 영화제를 개최할 꿈도 가지고 있다. 그는 “제 3세계 오지마을에 가서 아이들과 텐트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 또, 록페스티벌의 캠핑장에 수백 개의 텐트를 펼쳐 놓고 모두 다른 단편을 상영하고 싶다”고 향후 포부에 대해 말했다.

현재 김 감독은 강북청년창업센터에 들어오게 되면서 QR코드 영화제 사업 아이템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강북센터에 들어온 것은 행운이다. 사무실이 있어 일단 안정감이 있다. 또 다른 청년창업가들과 다양한 전공분야를 나눌 수 있어서 좋다. 또 멘토시스템을 통해 IT기업을 운영하시는 대표님에게 멘토링을 받을 수 있어서 사업을 할 때 많은 도움을 받는다.”

마지막으로 김영근 감독은 “창업이란 내게 작품 활동이다”며 창업도 역시 하나의 작품을 만드는 것처럼 혼심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수비 기자 / somsoahc@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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