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꼼수' 1회 방송 14시간만에 삭제, 이유는?

(서울=뉴스1) 이후민 인턴기자 =

'그래, 너는 꼼수다' 카페 이미지. News1 이후민 인턴기자

'나는 꼼수다'를 팟캐스트에서 영구 퇴출시키겠다며 의욕적으로 출발했던 '너는 꼼수다'가 하루도 되지 않아 공개된 방송분을 삭제했다.

인터넷 언론사 '바른뉴스'가 제작해 제공하는 '그래, 너는 꼼수다(너꼼수)' 첫회분 방송이 24일 오후 7시에 공개됐다가 14시간여만인 25일 오전 9시께 돌연 삭제됐다.

너꼼수측은 이와 관련해 이날 오전9시30분께 공식카페(cafe.daum.net/neokkomsu)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너꼼수 제작진은 사과문에서 "1차 시험방송에 대한 총평 대부분이 '박근혜 헌정방송',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등 집중적인 지적과 비판을 받았다"며 "해당 방송을 내리고 새로운 기획과 출연진 조정으로 10일 이내에 친박 방송이 아닌 진짜 중립적인 방송으로 청취자들을 찾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또 "저희 제작진이 대부분 친박 성향이라 이 정도면 절대로 친박 방송으로 오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시 들어봐도 박근혜 헌정방송이라는 데 동의할 수는 없지만 청취자 여러분의 판단과 비판도 존중하지 않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박사모 대표인 정광용 바른뉴스 기자는 지난 21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해 "절대로 친박 방송이나 박근혜 방송, 박근혜 띄우기 방송 등은 하지 않겠다"며 "제가 그런 (친박 활동) 역할을 하면 그만두고 방송을 접겠다"라고 약속했다.

사과문에서 너꼼수 제작진은 "방송에 나가 공개적으로 청취자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겠다"며 "모든 것을 원점에서 새로이 출발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

또 "24일 공개한 첫방송은 원래 의도가 시험방송인 만큼 반응을 살피고 문제점을 보완하고자 했던 의도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너꼼수 1회 방송에서는 '나꼼수'의 인기 요인에 대한 분석, 한나라당의 문제점과 쇄신 방향, 보수 우파 정파들의 통합, 안철수 신드롬에 대한 분석, FTA와 4대강 사업의 문제점 등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뤘다.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한나라당이 헌나라당에서 한나라당으로 돌아오려면 이명박을 출당시켜야 한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혹을 달고 있으니 외과적 수술을 해야 한다" 등 강도 높은 발언을 했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표가 추구할 수 있는 혁신, 쇄신, 개혁의 걸림돌이 '가카'(이명박 대통령)다", "박근혜 대표는 기조를 초지일관 갖고 있는 유일한 정치인", "박 대표는 뺏지에 연연하지 않는다" 등이라고 말했다.

너꼼수 첫 방송을 들은 누리꾼들은 공식카페에 비난일색의 소감 글들을 올렸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목적은 '공주님 여길 봐주세요. 제가 이렇게 사랑합니다'인 것 같다"(도*), "이 방송은 고품격 명품 방송이니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줬던 명작 '수첩공주와 여섯난쟁이'로 개명하시는게 더 좋을 듯 하네요"(늘***), "이 방송은 박근혜 깔대기 방송에 가깝다. 박근혜를 제외한 모두를 공격하면서 박근혜를 띄우려 하는 정말 조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김**), "김미화 토크프로에서 '박근혜 띄우기 방송을 할 경우 방송 접겠다'고 약속해놓고 1회 방송 접고 다시 재편성해서 하겠다는 의도가 뭐냐"(나***) 등 소감을 남겼다.

한편 너꼼수측은 24일 방송공개에 앞서 공식 카페를 통해 "너꼼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나꼼수같은 저질 방송을 팟캐스트에서 영구 퇴출시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1회분 방송에는 엄호성 전 한나라당 의원, 서성건 변호사, 정광용 바른뉴스기자, 안철수 교수서울대 의대 선배인 김영호 원장, 박미경 중소기업 사장, 한병택 바른뉴스 발행인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