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47.98 658.41 1136.40
▼32.46 ▼12.41 ▲2.5
-1.56% -1.85% +0.22%
메디슈머 배너 (7/6~)조 변호사의 가정상담소 (10/18)
블록체인 가상화폐

"자전거는 도시와 사귀는 새로운 방법"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자전거 도시' 변신 꿈꾸는 맨해튼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1.11.28 18:11|조회 : 5282
폰트크기
기사공유
↑ 뉴욕 자전거 도로 상징중 하나인 브루클린 브릿지. 보행자도 통행한다.
↑ 뉴욕 자전거 도로 상징중 하나인 브루클린 브릿지. 보행자도 통행한다.

뉴욕 지리에 제법 익숙해졌지만 맨해튼에 차를 몰고 나갈 때는 늘 긴장된다. 혼잡하고 예측불가능한 상황이 수시로 발생해서다.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사고나기 딱 알맞다.

사람은 사람대로, 차는 차대로 자기가 도로의 주인으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보행자 우선 이라는 것을 특권으로 생각하고 신호를 무시(?)하기 일쑤다. 맨해튼 걷는 보행자가 되면 완장이라도 찬듯 우쭐거리게 된다. 녹색등이 들어왔다고 함부로 획 우회전했다간 큰일 난다. 오른쪽 횡단보도에 보행자 통행신호가 같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차는 차대로 통행권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보행자에서 운전자로 변신하면 그때부터 몰려다니는 사람들은 매우 불편한 존재가 된다. 차들에서 양보의 미덕은 찾아보기 힘들다. 맨해튼에서 차는 곧 경제적 목적에 충실하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맨해튼 자동차 주인공은 승용차가 아니다. 바로 택시 옐로우 캡과 트럭이다. 어쩌면 그렇게 비좁은 길을 대형 컨테이너 트럭들이 능숙능란하게 다니는지 모르겠다. 컨테이너만한 입구를 가진 하역장인데 단 한번 후진으로 쑥 집어넣는 것을 보고 감탄해마지 않았다.

옐로우 캡은 맨해튼의 무법자 같다. 빠르게 달리고 약간의 틈만 있어도 비집고 든다. 수시로 정차하기 때문에 비켜가며 다니는 게 상책이다. 물론 옐로우 캡 승객이 되면 입장이 달라진다. 보행자, 트럭, 승용차들이 갑자기 적이 된다.

뉴욕에서 도로의 주인공들의 공생은 아슬아슬하다. 그런데 몇년전부터 경쟁자가 하나 더 늘었다. 바로 자전거다. 이제 맨해튼은 운전자·보행자·자전거 3주체가 도로라는 한정된 공간을 놓고 싸우는 처지가 됐다.
↑ 맨해튼 9번 애비뉴 자전거 도로는 차도와 격리돼 안전성이 높다.
↑ 맨해튼 9번 애비뉴 자전거 도로는 차도와 격리돼 안전성이 높다.


뉴욕시는 자동차 위주로 편제된 구도에 자전거를 이식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4년간 자전거도로를 260마일이나 깔았다. 맨해튼 서쪽 허드슨 강가에 자전거 도로가 북쪽 조지 워싱턴 브릿지에서 맨해튼 남단 베터리파크까지 이어져 있다 . 센트럴 파크 조깅과 더불어 맨해튼 보행낭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9번 애비뉴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차도와 완전히 격리돼 설치돼 있다.

뉴욕시는 독일 베를린,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서유럽의 자전거 천국 도시를 닮고 싶어한다. 베를린에서는 모든 시민이 자전거를 이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라고 한다. 최근 런던이 자전거 도시로 개조된 데 뉴욕시가 더욱 자극을 받은 듯하다. 자 전거족이 많을수록 시민의 행복지수가 높아진다는 명제를 뉴욕시도 믿고 있다. 도심의 혼잡한 교통을 자전거타기로 줄여보자는 실리적인 생각도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시가 계획대로 슬로시티가 될 수 있을 지 낙관하긴 어렵다. 특히 뉴욕 운전자는 자전거에 배타적이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도로를 자전거가 점거해 교통체증이 더 심해졌다고 불평한다. 피자맨 등 '배달의 기수'의 난폭 운행(?)만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적지 않다. 또 9번 애비뉴 처럼 자전거 도로가 차도와 완전히 격리돼 있지 않은 곳이 많아 사고위험이 적지 않다. 게다가 공사, 경찰 통행제한 등으로 자전거 도로이용이 단절되기 일쑤다.

↑차도와 격리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따르는 맨해튼 자전거 도로.
↑차도와 격리되지 않아 사고위험이 따르는 맨해튼 자전거 도로.
보행자는 보행자대로 인도라는 자기땅을 자전거가 점령했다고 투덜거린다. 걷다가 자전거와 부딪칠 뻔한 적도 여러번 있다. 무심코 자전거 땅을 침범(?)했는데 자전거 라이더는 자기 땅이라며 화를 냈다.

이같은 긴장에도 불구하고 뉴욕시는 '자전거 도시'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을 기세다. 차만 맹수처럼 우글거리는 도시에 자전거가 명품도시로서 이미지를 높여 줄 수 있다는 생각이다 .

베를린에 살다가 뉴욕으로 이주한 뉴욕타임즈의 마이클 키멜먼 아키텍쳐 평론가는 자전거타기를 이렇게 말했다. "자전거는 도시와 사귀는 새로운 방법입니다. 스피드를 줄이면 세상이 다르게 보입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