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71.23 670.85 1133.30
보합 9.21 보합 0.03 ▼0.6
-0.44% +0.00% -0.05%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불편하니까 진실이다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불편한 것 '진실'로 받아들일 자세 갖춰야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1.12.09 15:06|조회 : 12466
폰트크기
기사공유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이 사람들 입에 착 감기기 시작한건 몇년 전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환경위기를 고발한 앨 고어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 사람들의 감성에 꽂히면서부터다.

요즘은 "정권에 장악된 기존 언론들이 말해주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말해주겠다"며 등장한 '나꼼수'가 연일 '특종'을 이어가며 여권과 보수층, 기존 언론들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현직 여의사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하얀정글'은 대한민국 의료계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 의료계를 매우 불편하게 만들었다.

젊었을때 바람피운 이야기를 떡하니 일간지에 회고록으로 올린 유부남 영화배우의 '불편한 진실'이 회자됐다. 영화배우 A양의 전 애인은 '불편한 진실'을 고발한다며 두사람의 사적인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 사람들의 관음증을 자극한다.

'다이어트의 불편한 진실''전셋값의 불편한 진실' '콩나물집의 불편한 진실' '냉면집의 불편한 진실'...
이러다간 '불편한 진실의 불편한 진실'이 종결자로 등장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굳이 '불편한'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더라도, '편한 진실'보단 '불편한 진실'이 많다. 아니 불편하니까 진실이다.

투자의 세계에서도 진실은 불편한 쪽에 있는 경우가 많다. (얼마전 '주식시장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책도 나왔다. 증권 담당 기자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책이지만 담긴 내용은 기대 이상이다.)

"야 이**야, 뭐 받아 쳐먹었냐, 주식 싸게 사려고 작전하나..."
'15일 연속 상승, 그중 13일 상한가'라는 기록행진을 벌인 코스닥 종목의 비정상적인 주가움직임을 지적한 기사를 두고 편집국으로 걸려온 '불편한' 목소리의 전화다.

열혈 투자자들은 자기가 갖고 있는 종목의 주가에 악재가 되는 기사가 나와 심기가 불편해지면 일단 전화기부터 든다.
기자들이야 현장에 나가서 취재하고 기사 써야 하기 때문에 '욕 얻어먹기'는 머니투데이 증권 데스크의 주 업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런 행동형 투자자들이 아니라도 주식이나 도박에 빠진 사람에게 "그건 망하는 지름길이다, 월급이나 제대로 받지..." 이런말 하는 건 그를 무척 불편하게 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새롬기술이 4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75배 뛴 적이 있다. 당시 주가 수준을 정당화하려면 그 회사의 당시 이익기준으로 '진실'을 이야기했던 사람들에게는 `밤길 조심하라`는 욕설이 돌아왔다.

삼애인더스라는 회사가 보물선을 찾는다며 주가를 한참 띄울 때, 그 황당함을 지적하는 말에 귀를 닫았던 투자자들은 나중에 그 회사 대표가 쇠고랑을 찬 뒤에야 땅을 쳤다.

인터네 거품시대의 이야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주식시장에선 주기적으로 제2, 제3의 '새롬기술, 삼애인더스가' 등장했다가 사라진다.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유리하고 편안한 걸 진실이라 믿는다. 그래야 당장 정신건강에 좋긴 하다. 하지만 진실의 불편한 본질이 현실화될 때 치러야 할 대가는 잠시의 편안함으로 위안삼기에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명적일 수 있다.

불편한 걸 맞닥뜨렸을 때 진실이라고 받아들일 자세를 갖는 것. 그게 세상을 제대로 사는 출발점이고, 돈 버는 지름길이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