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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바 페론·모차르트, 무대에서 환생하다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 에비타 · 아마데우스 · 대학살의 신

이언주의 공연 박스오피스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1.12.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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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는 영화처럼 예매 순위나 장기 흥행, 관객 동원력 등에 따른 게 아니다. 12월 2차 베스트 공연은 지난 2주 동안 이 기자가 본 공연 중 개성있고 감동적인 작품 3편을 사심을 가득 담아 선정했다.
↑ <이언주 기자의 공연 박스오피스>는 영화처럼 예매 순위나 장기 흥행, 관객 동원력 등에 따른 게 아니다. 12월 2차 베스트 공연은 지난 2주 동안 이 기자가 본 공연 중 개성있고 감동적인 작품 3편을 사심을 가득 담아 선정했다.

◆에비타··· 대사 최소화시킨 '송스루 뮤지컬'

↑ 뮤지컬 '에비타' 군무장면. ⓒ설앤컴퍼니
↑ 뮤지컬 '에비타' 군무장면. ⓒ설앤컴퍼니
"Don't cry for me Argentina~"(날 위해 울지 말아요)

이 세계적인 히트곡이 온 극장을 가득 채우며 울려 퍼지니 새삼스레 가슴 한쪽이 찡해왔다. 부유한 자들의 악녀에서 가난하고 병든 자들의 벗, 비천한 성녀가 되기까지 짧지만 격렬한 삶을 살다간 에바 페론(에비타). 비천한 신분으로 아르헨티나 대통령 부인의 자리에까지 오르며 파란만장했던 그녀의 삶이 단 2시간 동안 빠른 전개와 풍부한 음악으로 그려졌다.

대사를 최소화하고 음악으로만 극을 진행하는 '송스루(song-through) 뮤지컬' 형식을 택한 이번 작품은 배우들의 가창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에비타 역을 맡은 정선아의 폭발적인 가창력과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지칠 줄 모르고 뿜어져 나온 에너지는 에비타의 역동적인 삶을 짐작할 만하게 했다. 상대적으로 남자배우들의 비중은 작았지만 페론 역의 박상진과 체 게바라를 맡은 임병근, 마갈디 역의 박선우도 안정적이며 풍부한 음색으로 노래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 뮤지컬 '에비타'에서 죽음의 왈츠를 추는 정선아와 이지훈. ⓒ설앤컴퍼니
↑ 뮤지컬 '에비타'에서 죽음의 왈츠를 추는 정선아와 이지훈. ⓒ설앤컴퍼니
앙상블들의 화려한 탱고와 왈츠, 폴카 등 끊이지 않는 춤은 다이내믹한 음악의 템포와 함께 열정적인 무대를 만드는 데 한몫했다. 조명예술 또한 유난히 돋보였다. 에비타(EVITA)의 글자를 연상하게끔 하는 직선적이면서도 화려한 조명이 민첩하게 무대를 아우르며 조화와 대비가 혼합된 남다른 색 감각을 자랑했다.

우리와는 너무 동떨어진 아르헨티나 여인의 삶일지 모르지만 에바 페론, 체 게바라, 후안 페론과 같은 인물은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인물이기에, 특히 한국 정치인들의 모습이 투영돼 관객들의 공감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아마데우스··· "아, 이곡이 모차르트 작품이었어?"

↑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장난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 ⓒ명동예술극장
↑ 연극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와 콘스탄체가 장난스럽게 사랑을 나누는 장면. ⓒ명동예술극장
궁정작곡가 살리에리가 모차르트를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행진곡, 이곡을 딱 한번 들은 모차르트가 즉석에서 편곡해 다시 연주한다. 한결 경쾌하고 풍부한 음색이 흘러나온다. 장난치듯 가뿐하게 연주를 마친 모차르트를 보는 살리에리는 심한 자괴감과 참혹함을 느낀다.

이미 영화로 친숙한 '아마데우스'가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연극으로 막을 올렸다. 한 시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두 음악가이자 천재와 범재 두 인간형을 대표하는 모차르트와 살리에리의 이야기를 통해 예술과 인간, 또 신의 존재에 대한 깊은 질문을 던진다. 영화에서와 마찬가지로 늙은 살리에리가 관객들에게 자신이 만난 모차르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펼쳐진다.

'아, 이 곡이 모차르트 작품이었어? 이것도?' 공연을 관람하다 익숙한 곡이 나올 때면 이런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음악으로만 접했던 '피가로의 결혼' '마술피리' '레퀴엠' 등의 작곡 과정과 뒷이야기가 극에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철없는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 역을 맡은 김준호의 연기가 돋보였다.

◆대학살의 신··· 중산층 허례허식 담은 블랙코미디

↑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두 쌍의 부부가 말싸움을 하던 중 아네트가 구토하는 장면. ⓒ신시컴퍼니
↑ 연극 '대학살의 신'에서 두 쌍의 부부가 말싸움을 하던 중 아네트가 구토하는 장면. ⓒ신시컴퍼니
'어쩜 저렇게 말을 잘 할까?' 숨 쉴 틈도 없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치고받는 대화의 기술이 장난이 아니다. 두 쌍의 부부로 나오는 단 4명의 배우들이 90분간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며 대결 심리구도를 형성한다.

이 작품은 두 소년이 놀이터에서 벌인 싸움으로 한 소년의 이 두 개가 부러지는 사건이 발생, 해결을 위해 가해자 부모와 피해자 부모가 만나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예의와 격식을 갖춘 우아하고 평범한 대화는 점차 유치한 신경전과 말싸움으로 이어지고 결국 육탄전까지 벌이게 된다.

소소한 부부간의 대화를 통해 중산층의 허례허식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재미는 물론 대사 하나하나 공감하며 곱씹어볼 수 있는 블랙 코미디다. 중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으로 작품의 밀도를 더욱 높였고, 관객들에게는 충분한 몰입과 공감을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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