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안하면 41만원 준다'는 '남성연대' 대체 뭐하는 곳?

머니투데이

정은비 인턴기자

'연말연시 성매매 안하시면 현금 41만원을 드립니다'는 제목의 홍보 캠페인 자료를 발표한 '남성연대'에 네티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성연대는 지난 3월 출범한 비영리 시민단체로 '남녀 모두에게 책임과 의무에 비례한 권리와 혜택을 부여하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활동 목표다.

남성연대가 이메일로 발송한 '화이트 스타킹 캠페인'은 지난 2005년 여성가족부가 실시한 '화이트 타이' 캠페인을 패러디한 것이다. 이 캠페인은 성매매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남성에게 41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성매매에 관련된 여성이 신청하면 여성가족부의 성매매 여성 자활프로그램에 연결해 주겠다는 것이다. 남성연대 측은 여성가족부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매달 70여 만 원을 3년 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해당 프로그램과 연계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성가족부는 전국에 성매매 피해 상담소와 피해자들을 지원해주는 시설을 운영하고, 시설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을 뿐 피해자들에게 현금을 보조해주는 정책은 시행하고 있지 않다.

이 단체는 지난 11월 여성 주인-남성 펫 설정이 '남성 비하적'이라는 이유로 영화 '너는 펫'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 논란을 일으키며 주목 받은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11월 14일 상영금지 신청을 기각했다.

지난 26일에는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공익서비스 '해피빈'을 운영하면서 '해피빈 그녀, 해피빈 그놈'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남성연대 측은 '네이버가 남성비하라는 관점에서 완전히 무감했다'며 '글자 수를 맞추고 남녀 평등을 이루기 위해서 '해피빈 그녀'를 '해피빈 그년'으로 변경하라'고 요청했다.

당시 네티즌들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지적이다'와 '터무니없는 트집이다'는 의견으로 엇갈려 설전을 벌였다. 네이버 측은 이후 '해피빈 그놈'이라는 명제의 게시판을 아예 삭제했다.

한편 잇따라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남성연대의 이번 '화이트 스타킹 캠페인'에 대해 여성가족부는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여성부는 해당 캠페인과 무관하며 허위 사실을 유포한 남성연대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