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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최대백화점 메이시 150년 생존 비밀은

[강호병의 뉴욕리포트]부지런하면 굶지않는다..구색,가격으로 승부

강호병의 뉴욕리포트 머니투데이 뉴욕=강호병특파원 |입력 : 2012.01.10 17:44|조회 : 2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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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메이시 백화점 본점 헤럴드 스퀘어점. 건방지게도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고 붙여놨다.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 메이시 백화점 본점 헤럴드 스퀘어점. 건방지게도 세계 최대 백화점이라고 붙여놨다.

연말 뉴욕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메이시 백화점 본점, 헤럴드 스퀘어점에는 쇼핑객들로 북적거렸다. 30%, 50% 폭탄할인을 내걸고 손님을 유혹했다. 거기다 쿠폰을 받으면 추가로 10~20% 더해줬다. 왠지 할인문구가 없으면 손해보는 느낌은 미국인도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서비스코너에서 할인쿠폰을 따로 나눠줬다.

의류는 거의 100% 수입이다. 메이드 인 차이나 투성이지만 국적은 다양했다. 멕시코, 터키 등은 예사고 요르단, 튀니지산도 있었다. 백화점이라기 보다 거대한 할인점이라고 해야 옳았다. 헐값도 고가도 아닌 중간 가격이 컨셉트 인듯 했다. 아무리 싸도 20달러(2만2500원) 이하는 잘 못봤다.

그러나 정말 구색 하나는 대단했다. 지구상에서 만들어진 것은 다 모인 것 같았다. 특파원을 안내한 백화점 측 관계자는 판매대에 진열된 제품가지수만 400만개에 달한다고 귀띔했다.

이는 월마트를 선두로 한 할인점의 공격에 맞서 미국 최대 백화점이 어떤 생존술을 구사하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구색은 메이시 영업전략에서 가장 강조되고 있는 부분이다. 일단 살거리, 볼거리가 많아야 손님이 온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고객에게 할인공세를 퍼붓는다. 하루가 멀다 하고 할인행사를 한다며 쿠폰이 있는 안내책자를 보낸다. 연휴나 공휴일은 최고의 세일핑계다. 평일도 억지로 이유를 붙여 유혹하는 게 무슨 스토커같다. 연휴라서 세일이고 연휴 후라서 또 세일이다. 실제로 다 해주는 것도 아니고 세일후 값이 내재가치인 것 같은데 말이다. 연말에는 밤샘영업을 한다고 표지를 시커멓게 해서 보내왔다.

본점 헤럴드 스퀘어는 브로드웨이와 7번 애비뉴 사이, 34번가와 35번가 사이 블럭을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1858년에 설립됐고 1902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그 후 확장을 거듭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1947년 제작된 영화 '34번가의 기적'의 무대가 된 곳이기도 하다.

추수감사절 때는 맨해튼서 캐릭터 풍선을 앞세운 퍼레이드를 연다. 중저가 전략을 취하면서 백화점 이미지가 감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일종의 홍보행사로 보인다. 8층에는 산타랜드가 있어서 어린이를 반기고 있었다. 시설은 별로였지만 역사성이 있어 그런지 줄지어 어린이들이 입장했다. 고객 트래픽을 유지하기 위한 상술이리라.

그러면서도 치장하는 데는 돈을 참 안 썼다. 손바닥만한 중앙 현관으로 들어서니 맙소사! 알루미늄 섀시틀에 먼지와 때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게 아닌가. '사람이라도 써서 청소라도 하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되어간 중역회의실과 식당은 민망할 정도로 볼품 없었다.

난간이 나무로 된 에스컬레이터는 압권이었다. 덜덜 거리는 게 백화점 최초라는 역사성을 빼면 타고 싶지 않은 운송수단이었다. 한국 같으면 벌써 통째로 리모델링하고도 남았을 백화점인데 올해부터 시작한단다. 그것도 3단계로 나눠 4년에 걸쳐 느릿느릿 공사한다.

어쨌든 특파원 생활하며 메이시를 관찰한 결과는 '참 부지런한 백화점'이라는 느낌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들의 생존전략에 신출귀몰한 것은 없었다. 그러나 구색과 가격으로 어떻게든 손님을 오게 하려고 매일같이 노력하는 것만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지런한 사람은 최소한 굶지는 않는다는 진리를 확인해준다고 할까.

시어즈 등 다른 백화점이 뒷걸음질 치는 와중에서도 메이시는 꾸준히 성장중이다. 지난해 매출은 270억달러로 작년동기대비 7.5%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주주에게는 분기 배당도 높였다. 참고로 백화점 블루밍데일이 메이시 계열사다. 메이시보다 좀 더 고가의 상품을 취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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