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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의 틱,택,톡] 정치인 멘트는 튀는 LP판

비리사건 대응 매뉴얼 좀 바꿔라

김재동의 틱, 택, 톡 머니투데이 김재동 기자 |입력 : 2012.01.1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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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태평양 의원 포럼 참석차 일본을 방문중인 박희태 국회의장은 고승덕 의원이 제기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돈 준 적도 돌려받은 적도 없다"며 자신에게 쏠린 의혹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을 밝혔다.

당시 박의장은 "내 비서 K씨에게 받았다는데 K씨가 누구냐? 김씨냐? 나는 당시 비서관도 없었다. 누구한테 받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혀라"고 당당하게 요구했다.

돈봉투 속 명함에 대해서 박의장의 말은 달라졌다. 명함을 만들지도 않았다던 당초 주장에서 후퇴, "명함은 선거 무렵에는 아무나 그냥 돌리는 거 가지고 다니는 거 아니냐. 내 개인 명함은 만든 일이 없지만 선거용으로 혹시 뭘 만들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10일. 마침내 돈봉투 전달자로 지목받은 '뿔테안경의 남자'가 현재 한나라당 모의원실서 근무하는 고모 보좌관으로 압축됐다. 고씨는 17대 국회에서 당시 박희태의원의 비서관을 지냈으며 2008년 전당대회 당시 박후포 캠프에서 일했다.

검찰은 11일 고씨의 경기도 고양시 일산자택을 압수수색한데 이어 고씨에 대한 13시간의 강도높은 조사를 행했다. 고씨는 "돌려받긴 했지만 건네준 건 내가 아니다"고 말했고 검찰은 전당대회 당시 서울지역 원외 조직 담당 안모씨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정치인 비리사건엔 매뉴얼이 있는듯하다.

1단계 거친 역공. 의혹이 제기되면 펄쩍 뛰면서 법적대응 불사 등 반발을 넘어 역공한다.
2단계 거리두기. 의혹의 주변부 인물이 드러나면 '일면식도 없는'부터 '안면은 있으나 모르는 사이'선에서 정도껏 거리를 둔다.
3단계 희생양 제공. 지근거리로 수사가 진행되면 '누군가의 과잉충성이나 과잉 호의로 인해' 선에서 여전히 무관함을 주장하고
4단계 검찰에 떠넘기기. "더 이상 할 말이 없으니 검찰 수사 지켜보자"
5단계 일정부분 수긍. "본의는 아니나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법적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
6단계 사실은 내가 희생양이다. 검찰의 표적수사 아니면 정치적 희생양이 되었다며 훗날을 대비한다.

시절은 인터넷도 넘어 SNS를 달리는데 정치는 아직도 제자리다. 비리유형도 똑같고 비리사건 진행과정도 똑같고 정치인의 대응방식도 똑같다. 고승덕 의원이 말한 '50년 정치적 관례'다.
그런 판에 국민이 가장 불신하는 집단중 하나인 정치계의 자성을 튀는 LP판처럼 반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기왕에 저질러진 비리라면, 기왕에 발각난 비리라면 대응매뉴얼 좀 바꾸라는 거다.

뽑아준 국민이 무슨 죄가 있어서 건국 이래 세대를 바꿔가며 수 십 년 동안 고장 난 레코드를 들어야 하느냐는 거다.

비리 없는 깨끗한 정치. 누구나 기대한다. 또 누구나 요원한 기대인줄 안다. 그 요원한 기대에 반해 참으로 사소한 국민의 기대는 '또 그 말!' 안 듣기다.

정치인들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해줘야 하지 않을까? 뽑아준 국민에 대한 예의란 것도 있는 건데….

일본을 떠나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난 박희태 의장. 18일 귀국 후 국민의 '요원한 기대'를 충족시켜줄 지, 국민의 '사소한 기대'를 만족시켜줄 지, 아니면 또 다른 실망을 안겨줄 지 우울한 물음표를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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